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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색, 왕자의 색 그리고 좋아하는 색_미술평론가 공주형④

몇 해 전 일입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가 크게 칭찬받을 일을 해 소원을 물었습니다. 네일숍에 가는 것이랍니다. 예상 밖의 답안에 적잖이 놀랐지만, 엄마 체면에 말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알록달록 손톱에 색을 칠하고 학교에 가는 것이 썩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아이가 쉽게 수긍을 합니다. 그래서 나온 타협안이 방학 중 어느 한 날 네일숍에 들르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그날, 유치원생 둘째까지 데리고 아파트 상가 네일숍에 갔습니다. 네일숍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용 방법도 요금도 잘 몰랐지요. 쭈뼛거리는 사이 네일 아티스트가 둘째 앞으로

어른의 그림일기 Daily Drawing

하루의 인상 깊은 장면을 일기장 위에 슥슥 그리던 어린 시절.   방식이나 법칙 같은 건 잘 알지 못해도 떠오르는 그대로 자유롭게 그려내던 그때야말로 나의 세계를 멋지게 표현해내는 화가가 아니었을까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글로, 사진으로 남기듯 오늘은 그림 한 장,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원래 일찍 일어나지 않는데 무려 9시 30분에 눈을 떴어요. 어제 차를 놓치는 꿈을 꾸고는 왠지 찜찜해서 일어난 건데… 환기하려고 창문을 여는 순간 무슨 약속이나 한 듯 까치가 한 마리 창문 바로 앞으로 지나갔어요. 너무

영국,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다

    영국의 유명 트렌드 잡지 모노클이 지난 2012년 1월 발표한 ‘소프트 파워’ 조사에서 영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근 핫이슈인 ‘싸이’, ‘K-Pop’에 힘입어 전년 조사보다 3단계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보다 한참 앞서있다 평가받는 소프트 파워 강국인 영국에는 어떤 디테일들이 숨어있을까?     공연의 장을 넘어 꿈을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지난 12월 15일 영국 런던의 셰익스피어글로브 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활동한 소설가 로버트 그린(Robert Green)의 작품 ‘판도스토(Pandosto)’를 주제로 각기 다른 3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 내실을 기하고 외실을 다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교류팀 김자현 팀장 인터뷰

    이번 주에는 문화예술교육사업이 어떻게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은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개최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쉽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국제교류사업이 진행될까요? 지금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교류팀 김자현 팀장과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Q1. 2010년 한국에서 개최된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서울 어젠다가 채택되고 5월 넷째 주가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으로 선포되어 매년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전반의 비약적 확대발전과 그 성과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공유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텐데요. 올해 국제교류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신가요?   A.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경우,

패션을 통해 세상을 읽다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해리엇 워슬리 지음 | 김지윤 옮김 | SEEDPOST | 2012.01.18     당신이 오늘 입었을지도 모르는 하의실종 패션은 원래 여름용 패션이었다. 겨울에도 자연스럽게 입게 된 이유는 뭘까? 패션의 작동원리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패션의 역사는 유럽과 미국, 일본을 거쳐 아시아권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명품이라 칭하는 패션 디자인의 트렌드는 노골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이 접목되어 있고 유명 디자이너 중 동양계 디자이너의 비중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   K-pop에 이어 패션디자인 한류가 주목 받는

완벽한 사랑, 완벽한 미술 – 현대미술과 감상_미술평론가 강수미⑥

여기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관계를 시작할 때부터 그 같은 사랑의 속성을 기꺼이 인정하는 연인이 있다. 여기 언젠가 닥칠 상실에 대한 공포로 애초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으려는 젊은이가 있다. 또한 여기의 그는 인간이라면 거스를 수 없는 죽음과 소멸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으로 어떤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있음과 사라짐, 생성과 해체가 반복되는 쪽을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됐던 자신의 사랑에 전적으로 열중했고, 원하는 누구나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무한히 풍요로운 무엇을 가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사라짐으로써 지속적으로 부활하고 파괴됨으로써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Lunch Hour NYC

여기 Lunch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저 ‘매일 먹는 정오즈음의 식사’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알고보니 의외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이를테면 영국의 전통을 따르는 뉴욕시민들은 지금의 점심시간에 느긋하고 넉넉한 ‘dinner’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한낮의 dinner라,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VideoNYPL’s Lunch Hour NYC [youtube_sc url=http://www.youtube.com/embed/wbBzU3i31oo class=”media_video”]     시끌벅적하고 북적거리는 점심시간의 풍경은 지난 150년간 뉴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되어 왔습니다. 하루 세 번의 식사 중 가장 미국적인 식사시간, ‘점심’은 바로 이곳 뉴욕에서 현대적 정체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

투푼가토Tupungato의 포도향 예술교육

    아르헨티나 중앙부에 위치한 멘도사(Mendoza) 주 남단에는 투푼가토(Tupungato)라는 작은 산악도시가 있다. 안데스 산맥에 위치하며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투푼가토 화산 아래 해발 1000m 고지대에 위치하며, 2800명 가량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관광업이나 포도재배가 주 소득원이다. 아르헨티나의 포도밭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도밭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생산되는 ‘파울라’라는 아름다운 맛의 와인만큼이나, 2012년부터 지역주민들의 삶에서 향기가 맴돌기 시작하고 있다. 2012년 5월, 멘도사 주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R&D,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준비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개발팀 황지영 팀장 인터뷰

  문화예술교육에도 R&D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또 미래를 위한 더 구체적인 사업의 방향과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료들이 필요한데요, 바로 이런 작업들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개발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 진흥원 교육개발팀 황지영 팀장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까요?     Q1. R&D라고 하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재의 방향성을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들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문화예술교육 영역에서는 어떤 것 들을 중점을 두고 진행이 되나요?   A. 문화예술교육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당위성을 마련하는 것이

이야기의 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야기가 가진 특별한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지음 황금물고기 | 2011.9.30     문학, 교육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던 스토리텔링이 언제부터인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야기로 마케팅 하는 기법’이란 의미로 자주 쓰인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물건에 얽힌 이야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해 왔는데 말이다.   고대 유물들이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희소성을 떠받치는 서사적인 ‘이야기’가 있어서다. 그 유물을 어디서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가 유물의

장자, 천뢰天籟의 소리를 듣자
_동양철학자 신정근⑤

노자는 대음희성大音希聲을 통해 제도화되고 양식화된 음악이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음악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음악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셈이다. 그는 이렇게 커다란 충격을 주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의 정체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음악 예술에서 공자가 치유를 강조하는 반면 노자와 장자는 충격을 내세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계속해야 한다. 그들은 이어서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음악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노자는 “그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우각로 마른 벽에 레고Lego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900년대 중후 반에 지어진 건물들을 품고 있는 ‘우각로’ 골목입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정겨움으로 북적이는 골목이었지만 2003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된 이후에는 마을 주민들도 많이 떠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텅 빈 집들이 드문드문 남겨져 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얼마 전부터인가 사람들이 하나 둘 늘더니 골목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빈 집에 예술가들이 들어와 이곳 사람들과 함께하며 알록달록 예쁜 그림들이 태어났어요. 낡은 시멘트 벽 갈라진 틈새에 작고 귀여운 레고들이 겨울 바람의 매서움을 걸러주었어요.        

영국, 저작권copyright에 대한 관점을 혁신하다
_영국 저작권법 개정안 발표’12.12.20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혁신’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자 300년 전에 만들어진 법이 오늘날 오히려 혁신과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영국이 지난 3세기 동안 지켜온 저작권에 대한 관점을 새로이 하는 저작권 개정안을 56페이지 보고서 “저작권 현대화하기: 현대적이고, 견고하고 유연한 체계_Modernising Copyright: A modern, robust and flexible framework”로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한 셈이다. 이 질문은 2010년 8월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이 디지털 경제학자 이안 하그리브스(Ian Hargreaves) 교수에게 영국의 지식 재산(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 체계의 혁신 방안에 대한

인생학교_시간,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디지털 시대에 주체적으로 인생을 사용하는 안내서   톰 체트필드 저 | 정미나 역 쌤앤파커스 | 2013.01.11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는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해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오늘 소개하는 은 인생학교의 6개 주요 주제 중 하나를 책으로 엮었다.   검색은 이제 그만, 사색에서 답을 찾자.   청소년에게 매일 8~9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2009년의 이 수치대로라면 아이들이 깨어

영웅의 조건_미술평론가 공주형③

2012년 12월 프랑스의 퐁텐블로 성에서 경매가 개최되었습니다. 관심의 대상은 숫자 암호 편지이었습니다. “10월 22일 오전 3시에 크렘린을 폭파하라.”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편지를 차지하려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수집가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문제의 서신은 18만7500유로(2억6400만원 상당)에 낙찰되었습니다. 예상가의 10배를 훌쩍 뛰어 넘는 가격이랍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편지의 값어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프랑스 군대의 러시아 원정 상황이 담긴 편지 내용의 기록적 가치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유려한 필체로 서신을 써내려 간 작성자이었습니다. ‘나프(Nap)’라 편지에 서명한 장본인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이었거든요.

Music from NATURE

쌀, 아몬드, 코코넛, 오렌지…. 여러 재료들이 모였습니다. 무언가 맛있는 요리라도 만드는 걸까요? 이어폰, 마이크, 녹음기 등 첨단 장비들도 눈에 띄네요.   과연 이 남자,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VideoMusic from NATURE [vimeo clip_id=”43198585″ width=”644″ height=”362″]     무엇이든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사운드 디자이너 Diego Stocco가 도전한 이번 작품의 주제는 2012년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 「Music from Nature」. 꿀벌과 나뭇잎, 오렌지, 아몬드, 코코넛 등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멋진 음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음악이 낯설지 않은 것은 셀 수 없이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