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R&D,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준비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개발팀 황지영 팀장 인터뷰

 

문화예술교육에도 R&D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또 미래를 위한 더 구체적인 사업의 방향과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료들이 필요한데요, 바로 이런 작업들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개발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 진흥원 교육개발팀 황지영 팀장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까요?

 

 

Q1. R&D라고 하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재의 방향성을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들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특별히 문화예술교육 영역에서는 어떤 것 들을 중점을 두고 진행이 되나요?

 

A. 문화예술교육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당위성을 마련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R&D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현황, 실태, 영향, 효과를 객관적인 방법으로 조사해서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나 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근거들이나 자료들을 제공하는 것이죠. 현재 진흥원에서 기본적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사업, 연구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서비스하는 연구서비스화 사업, 그리고 출판사업 크게 세 가지 범위의 과제가 있습니다.

 

연구사업의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기본이 되는 용어 정립, 지수 개발과 같은 기초연구, 국내 동향을 파악하고 정책을 개발․분석하는 정책 연구, 정책수립과 관련해 필요한 체계적인 데이터관리, 사업 효과분석 등의 평가통계 연구가 있어요. 특히, 지난 몇 년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이 질적인 성장, 즉, 어떻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프로그램의 영향과 효과에 대한 부분인데, 그러다보니 현재 실행하고 있는 사업의 효과 분석에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연구서비스화 사업은 작년에 새롭게 시작된 사업이에요. 진흥원에 2009년부터 교육개발팀이 구성되어 많은 연구과제들을 계속 수행해왔었는데 이제는 연구를 하는 것 외에도 축적된 성과들을 관계자 및 대국민 대상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서비스화 할 것인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래서 연구사업 외에 ‘연구서비스화’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아르떼 인포그래픽스, 영상 리포트, 문화예술교육 포럼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출판사업의 경우, 작년에는 3권의 해외도서를 선정․번역하는 작업들을 해왔는데 올해는 국내에도 다양한 사례나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어서 현장의 전문가 분들과 함께 이것들을 단행본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2. 조금은 막연하게 다가왔던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를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1년에 교정시설·소년원 학교 효과분석 연구를 교육개발팀에서 추진하였는데, 실제로 설문을 통한 심리적 측정을 통해 자기조절력은 8배, 생리적 측정을 통해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3-4.5배 좋아졌다는 데이터가 나와 이 분야에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적인 근거로 활용되어서 보람이 있었어요. 2012년에는 노인 문화예술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교육 전후에 타액 검사를 실시해서 생리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임상연구를 했어요. 물론 다른 외부 변수들을 아예 간과할 수는 없지만, 문화예술교육이 개인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터뷰나 임상학적 방법들을 활용해서 분석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연구가 종료된 후에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콘텐츠로 기획, 정리하여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서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ㅡ 범죄 예방, 처벌과 교정 사이에서 길을 찾다_인포그래픽스 보기

ㅡ 은퇴 후 노년의 여가, TV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_인포그래픽스 보기

 

작년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는데 사교육비 절감이나 여가 시간의 활용 증대와 관련된 효과들이 굉장히 높게 나왔어요. 효과분석을 통해 정책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달성되었는지에 대해 데이터 기반으로 증거가 나왔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연구와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이 주요하게 추진될 계획인데, 특히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경우 앞으로 참여 학생들의 변화나 지역변화 등을 연간으로 추이분석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사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에 진행했던 “문화예술교육,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넘어서다” 포럼이에요.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폭력’이라는 시의성 있는 이슈와의 접점을 찾아 진행을 해서 문화예술교육계 외에도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도 문화예술교육의 역량, 역할, 효과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도 문화예술교육과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해서 인접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문화예술교육의 정책영역으로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포럼을 추진해 나가려고 해요.

 

 

Q3.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효과나 영향에 대해 명확한 근거 자료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나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분들께 정말 반갑고 힘이 되는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보다 효과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A.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한지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들었고 이제 10년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거시적인 관점을 갖고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들이 진행될 계획이에요. 이와 관련하여 연간 추이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종단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객관적, 과학적 증거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연구들에서는 개인적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에 집중한다거나 각 사업 단위별 효과를 측정하는데 집중해온 측면이 있었어요. 올해는 조금 더 ‘왜 문화예술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정책적․사회적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들을 진행하고자 해요. 문화예술교육의 사회경제적 가치 분석도 그 일환으로 추진할 예정이고요.

 

어떤 연구결과이든 그것이 해마다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이분석을 해야 장기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분석이 가능 한 것이기 때문에 이와 더불어 연구들이 지속성을 갖고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는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연구 같은 경우에는 진흥원에서 지속적인 연구로 가져갈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연구를 진흥원이 매해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그간 연구를 함께 진행해온 단체나 사업관계자들이 자체적으로 한번 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과 체계를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Q4. 연구들이 자체적으로 지속화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있을까요?

 


A. 보통 1년 단위로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전문기관을 공모를 통해 선정해 연구를 추진하는데 그 기간이 끝나더라도 연구 과정에서 나온 양식, 데이터, 연구 프로세스 체계 등을 활용해 하나의 매뉴얼을 만들어 각 관계 된 주체들이 자체적으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업현장에서 활용할 수도 있는 거구요. 실제로 지금 예술꽃씨앗학교 같은 경우에는 효과분석을 학교 스스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뉴얼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라고 생각해요. 데이터 없이는 제대로 된 현황 파악, 분석, 연구가 이루어지기 힘든데, 현장의 전문가, 연구자, 모든 주체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잖아요. 진흥원이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올해 연구과제 수요조사를 위해 광역센터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에서도 실태조사 및 데이터에 대한 관리와 체계화에 대한 수요가 많이 있었어요.

 

그 동안 8~9년 가까이 문화예술교육 사업들이 정책적으로 추진되면서 진흥원 내부적으로나 또 외부에서도 문화예술교육계에 쌓인 데이터들이 엄청나요. 엄청난 자원인 거죠. 요즘 사회에서도 빅데이터가 이슈이기도 한데,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해서 유용한 정보로 정리해서 활용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데이터 관리가 취약하게 되면 정책 환경에 대한 분석과, 증거기반 실태 파악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것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을 테고요. 그런데 문화예술교육분야가 이런 부분에 아직 약한 것이 사실이에요.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업 안에 현재 갖고 있는 데이터들을 어떤 기준으로 정리하고 분류할 것인지 판단해서 그 분석과 활용에 용이하도록 체계화된 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초 데이터들의 셀(단위)을 통일시키고, 공통적인 사항들을 추려내고, 각 사업별로 특성에 따라 묶어내고. 이런 틀이 한번 마련되면 앞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그것들을 모아 놓기만 해도 문화예술교육의 실태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되겠죠. 실제로 이 작업이 진행되려면 아직 많은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노력해야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Q5. 연구 사업외에도 연구서비스화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인포그래픽스와 비디오 리포트를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주로 어떤 정보들이 서비스되나요?

 

A. 교육개발팀에서 주로 진행하는 사업들이 정보나 지식이 쌓이는 일들인데, 이 정보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가 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사업과 더불어 연구서비스화 사업도 중요한 축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인포그래픽스(Inforgraphics)가 인포메이션(information) + 그래픽(graphic) 이잖아요. 말그대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산출된 정보나 지식을 시각화하는 이 과정 자체가 문화예술적인 접근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주제를 선정할 때 한두 가지 연구보고서만 염두에 두고 진행하기보다 그 때 이슈나 필요한 정보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제작을 하게 되요. 예를 들어, 작년에 제작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인포그래픽스의 경우 진흥원의 비전이나 여러 정책들의 목표 안에 ‘생애주기별’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연령대에 맞는 사업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이 자료들을 정리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지금은 국내 매체 중에 유일하게 인포그래픽스 팀이 있는 조선닷컴과 이 작업을 진행을 하고 있어서 현재 조선 닷컴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는데, 올해는 진흥원 홈페이지에 별도의 페이지를 개발해서 인포그래픽스와 더불어 비디오 리포트 등 연구 서비스화 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이 페이지는 올해 3월 중에 오픈 될 예정이에요. 또 작년에 제작한 인포그래픽스는 2월 중에 “아르떼 인포그래픽스로 보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1권의 책자로 나올 건데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PDF로 서비스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비디오 리포트는 쉽게 말해 연구내용을 3-5분 정도 길이의 영상으로 압축해서 소개하는 것이에요. 연구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연구진 인터뷰 등과 함께 담아 사람들이 문화예술교육이의 영향이나 효과를 쉽고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될 예정이고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내될 예정입니다.

 


문화예술교육 사업 사회경제적 가치 분석부터 연구 서비스화 사업까지,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올 한해 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가치를 깊이 있게 공유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에는 국제교류팀 김자현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국제 교류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국제 심포지엄 개최부터 해외 문화예술교육 지원까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리더쉽을 확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정리 : 대외협력팀 권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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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태원 2013년 02월 10일 at 2:58 PM

    교육개발팀에서 기대해왔던 것 이상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네요. 세계 최첨단을걷는 연구들이 계속 이루어져 세계 문화예술교육을 선도하는 날이 곧 오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이미 알고 계실 지 모르지만, 캐나다 맥길대의 대니얼 J. 레비틴과 같은 (뇌의 왈츠: 도서출판 마타, 2008)음악과 뇌를 연구하는 최고의 학자들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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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태원 2013년 02월 10일 at 2:58 PM

    교육개발팀에서 기대해왔던 것 이상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네요. 세계 최첨단을걷는 연구들이 계속 이루어져 세계 문화예술교육을 선도하는 날이 곧 오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이미 알고 계실 지 모르지만, 캐나다 맥길대의 대니얼 J. 레비틴과 같은 (뇌의 왈츠: 도서출판 마타, 2008)음악과 뇌를 연구하는 최고의 학자들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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