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출판 기념 토론형 워크숍

  지난 2월 21일 화요일 오후, ‘문화예술교육 평가 – 쟁점과 원리’ 워크숍이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워크숍은 ‘Assessment in Arts Education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평가 – 쟁점과 원리)’의 번역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저자들을 초청하여 책이 다루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짚고, 특히 각국의 현황을 현재의 한국 문화예술교육 평가 쟁점에 반영하여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 워크숍의 중심에는 미국 뉴욕대학 교육연극학과장 필립 테일러, 前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교 창의산업학부 부학장이었던 교육 전문컨설턴트 크리스티나 홍이 초청되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과 김대원

놀이터가 된 학교, ‘무늬만학교 품’

  내 인생의 주인은 ‘나’   1992년에 만들어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은 그 동안 여러 활동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은 다시 ‘품’으로 돌아와 선배가 되고 활동가가 되었다. 이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까’라는 고민으로 시작한, 공부와 놀이, 꿈과 현실, 교육과 실천의 간격을 줄이고 연결해나가는 시도가 바로 무늬만학교 프로젝트이다. 말 그대로 무늬만 학교인 ‘무늬만학교 품’은 주말형 대안학교다. 2011년, 1기생을(문화놀이터 11명, 인문놀이터 6명) 졸업시켰다. 문화놀이터에서는 지역청소년축제 ‘추락(秋樂)’을 직접 기획하며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몸으로 체화하고 주체적으로 내 인생의 기획자가 되는 준비운동을 하고, 인문놀이터에서는 이론적인 인문학이 아닌

‘장님 코끼리 만지기’ 디렉터, 명예교사 엄정순 화가를 만나다

  어릴 때부터 화가가 된 지금까지도 엄정순을 따라 다니는 질문이 있다.본다는 게 뭘까?화가로서 아주 본질적인 이 질문은 그녀가 하는 모든 미술 작업의 화두가 되고, 시각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졌다.     다르게 보기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굉장한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엄정순 작가. 그러면서 자신이 발견한 자신의 재능은 ‘남들과 다르게 보는 시선’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 저는 소위 말하는 ‘4차원’이었어요. 예를 들면 우리집에 안 쓰던 수도 꼭지가 있었거든요. 가끔 그것을 틀면 녹물이 나와요. 그런데 가만히 그 녹물을

학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 토요문화학교

  올해 3월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시작됐다. 걱정과 우려를 감출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반응이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시행되다 보니 일부 학부모와 학생에게 토요일은 골칫거리가 되어 버렸다. 토요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만 늘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들에게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한 교육이다.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의 정서적 쉼터가 되어 주길   다르게 보기올해부터 아이들의 주5일제가 시행되었다. 주5일제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아이들이 일주일간의 학습 스트레스를 풀며

독일의 여성문화 예술재단 여성문화 ‘라이프치히(Frauenkultur e.v. Leibzig)’

  제2의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여성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어쩌면 독일에서 여성들을 위한 문화 예술재단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보다 어울리지 않는 단체일지 모르겠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들에 못지않게 높고 결혼 전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 후에도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의 비중이 전체 70%를 넘는 등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복지가 이미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낯선 외국인의 눈에 비친 현재 모습일 뿐이다. 남성의 역할을 부가시키며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저해하는

문화예술교육 ‘별별솔루션’ 성과공유 포럼

  작년 12월, 교육진흥원, 사회적기업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및 지역공동체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3번의 워크숍(정책 ‘공감’/콘텐츠 ‘리서치’/사회적의제를 주도하는 ‘확산’)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4개의 별별솔루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 재생’, ‘지속가능성’, ‘교육혁신’ 이라는 3가지 핵심개념을 도출하였고, 정리된 핵심개념과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지난 2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역재생과 교육 활력의 토양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별별솔루션 성과공유 포럼이 진행되었다. 본 행사를 통해 2011년 시작된 문화예술교육형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사업 ‘별별솔루션’ 시범사업의 첫해 성과를 돌아보고 정책사업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하였다.     별별솔루션’의 핵심개념   별별솔루션이 주목해야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과 토요문화학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주5일수업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주에 한해 소위 ‘놀토(노는 토요일)’라는 이름으로 ‘주5일수업제’가 격주 진행되었으나,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한편 교사들의 주 40시간 근로 원칙이 지켜지게 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의미도 있으나, ‘주5일수업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이나 교육현장의 반응을 보면 기대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학생과 가족의 토요일을 맡겨 주세요!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주5일수업제’ 시행에 대해 교사의 96.3%가 찬성한 데 반해 학부모는 66.3~68.1%, 학생은

꿈의 꽃에 물을 준 글쓰기 수업

  예술은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일상은 예술이 된다. 문화예술과 일상은 상호공존을 이룬다. 예술가들은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일상’을 살아가며 영감을 얻는다. 그곳이 도시이건, 산골이건, 섬마을 이건 일상이 있는 곳 어디라도 예술은 존재한다. 가끔 예술이 대단한 무언가라도 되는 양 허세를 부리는 이들도 있다만, 진정한 예술은 서민이 향유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하고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우유를 따르는 여인>처럼, 박경리의 소설 <토지>처럼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상황이 예술로 표현된다. 팍팍한 일상일지라도 예술인 것이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   예술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만남과 이야기, 친구를 기다립니다

  Q) ‘애니메이션 PD’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계시던데,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되셨나요?   A) 어린이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맡았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애니메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었어요. 작품 프로듀싱에 임할 때는 버거웠던 기억이 대부분인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동안에는 확신에 차서 신나게 일했던 기억만 남더군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을 대상으로 마임이스트, 안무가, 연극배우, 해부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을 초빙했어요.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재충전하는 과정도 무척 보람 있었어요.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감동도 많이 받았고요. 한국공연예술센터에 입사해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맡게

학교폭력, 문화예술로 접근하다

학교폭력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며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각종 학교폭력은 아이들끼리의 폭력이 심해 봐야 얼마나 심하겠느냐고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넘겨 버린 기성세대들을 비웃기라고 하는 듯이 조직적이고 심각하다. 이제는 무시할 수도, 가볍게 대할 수도 없게 된 학교 폭력을 문화예술로 접근할 수는 없을까? 아니, 어쩌면 조금 더 나아가 학교폭력 문제를 문화예술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발상자체가 이상적이며 순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치료를 통한 폭력치료의 사례가 곳곳에서 소개되고 있는 만큼 예술이 가지고 있는 치료능력에 대한 가능성만큼은 열어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신병리적 치료와

명예교사 특별 프로그램

  영원한 청년 김창완 & 열정의 아이콘 울랄라세션   이날 행사에는 한국 록의 전설, 영원한 청년 김창완 명예교사와 그의 밴드,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 K 3]의 최종 우승자 ‘울랄라세션’이 함께했다. 진행을 맡은 김창완의 인사말로 그 뜨거웠던 공연의 막이 올랐다. “오늘 명예교사는 바로 접니다. 선생님 이라는 생각보다 친구 같은 마음으로 같이 얘기하고 노래하면서 두 시간을 채워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얘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귀 닫고 사는 어른의 한 사람 으로서 여러분의 소리를 들으러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이야기

미술관은 과연 침묵의 장소일까?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다른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족 프로그램을 매년 컨셉을 바꿔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 떼 수에나(Te suena?_소리가 들리니?)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별한 미술 여행 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 팀장인 올가 오베헤로(Olga Ovejero) 씨에 따르면, 미술관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깨고 어린이 관람객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던 중에 음악이나 무용을 병합한 미술 감상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떼 수에나’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해 미술

예술중점학교 실행 1년,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예술중점학교의 방향성 검토하기   예술중점학교 실행 1년을 돌아보면 이렇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창의 교육센터)는 2011년 예술중점학교 23개교를 선정했다. 예술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발현하고 학습 동기 유발과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 기반을 위한 첫 번째 방향은 공교육 틀 안에서 특성화된 예술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삶이 풍요롭고,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두 번째 방향은 음악/미술/공연‧영상의 분야별 집중 운영을 통해 예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획일화된 교육내용에서 벗어나 예술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