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CoP의 모든 것’

  Cop(실행공동체)란 용어는 Wenger와 Lave(1991)의 저서 『상황학습(situated learning)』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중세 시대 길드에서 초보자가 전문가로 되어가는 과정을 탐구하던 그들은 학습의 대상이자 목적인 지식이,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는 물건이나 객체가 아님을 발견한다. 이는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과 궤를 같이한다.     교육(敎育)에서 학습(學習)으로   CoP 이해의 첫 단계는 지식관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Co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습득 과정에 대한 전환된 인식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교육(敎育)’이라는 한자를 풀이해 보면 가르칠 교(敎). 육성할 육(育)으로 단어에 함축되어 있는 주체와 중심은 가르치고 육성하는

성북동 ‘월월축제’ 총감독 이혜경 교수를 만나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가 사는 마을, 하늘이 유난히 가까운 오래된 동네 성북동. 서울성곽 기슭에 자리잡은 성북동 북정성곽마을에 올 가을도 따뜻한 마을 축제가 열렸다.   우리네 마음 속 살아 숨 쉬는 ‘동네’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이혜경 교수. 연극학 박사이자 평론가, 극예술교육가인 이 교수는 2009년부터 해마다 가을을 기다린다. 지인 이영란 작가(미술가)가 사는 동네 성북동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소박한 축제로 풀어 내기 위해서다. “성북동엔 친근하기 그지없는 ‘우리 동네’의

함부르크 종합 예술공간 쿨투어 팔라스트 part 2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유쾌한 목소리에 울음보를 터뜨리는 꼬마까지······. 건물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여기가 어린이집인가?’ 싶어 건물 간판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쿨투어 팔라스트’. 틀림 없이 잘 찾아왔다. 지금 이곳은 어린이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함부르크의 쿨투어 팔라스트다.   미래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많은 도시가 스스로 ‘문화의 도시’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함부르크만큼은 명실상부한 문화의 도시다. 세계를 향해 열린 항구는 각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호가 되었다. 하여 함부르크는 다채로운 도시의 문화를 중요한 키워드로 삼았다. 함부르크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쿤스트 마일’ 등이 그 예다. 쿤스트 마일은

부산 대연동 철탑마을 우암공동체를 가다

  부산 도심에 자리잡은 대연동 우암공동체는 철탑이 있는 풍경 덕분에 ‘철탑마을’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정착하기 시작한 무허가 주택 53세대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우암공동체가 자리잡은 땅은 대학이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곧 재개발이 될 예정이다. 비록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마을이지만, 이곳은 주민 스스로 지역을 지키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 주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을 통해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애정을 공고히 하고, 서로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우암공동체를 ‘꿈의 커뮤니티’로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동네는 우리 스스로 가꿔나간다  

엘 시스테마의 기적, 한국에서 꽃을 피우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이 땅에 뿌리 내리다   1975년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지난 36년 동안 15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어린이에게 음악교육을 실시하며, 이들이 예술을 통해 바른 인성을 지닌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중요 목표로 삼아 왔다. 약물, 빈곤,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진실을 추구해 온 엘 시스테마 창설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는 말 그대로 베네수엘라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 온 사람이다. 호세 아브레우 박사와 수많은 동역자가 만들어 온 엘 시스테마의 기적은 이들이 키워 낸 125개 오케스트라와 음악가의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신나는 국악 이야기

    ‘진심의 힘’, 보람 되어 꽃피다   충북 충주에서 국악부문 예술강사로 활약중인 윤화현 강사. 처음 만난 필자의 손을 꼭 잡으며 반가움을 표하는 그 모습에서 따사로운 성품이 전해진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유쾌하고 다정한 모습은 한결같았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넘어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러한 ‘진심의 힘’은 누구보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 주고 있는지, 상대방과 격의 없이 신나게 어울릴 수 있을지,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느낀다. 윤화현 강사는 아이들과 먼저

문화예술교육 CoP에 대하여

  최근 국내 문화예술교육계에 CoP(Community Of Practice, 실행공동체)사업이 활발하다. CoP는 학습을 주목적으로 하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집단으로서, 구성원들이 협력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이로 인해 축적된 지식을 실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CoP는 일반적으로 자발적인 실행공동체를 일컫지만, 최근에는 각종 단체 및 기관에서 성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략적 CoP를 육성하기도 한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술강사나 각종 지원단체를 위해 CoP 공모와 지원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11월 아르떼진 테마기획은 낯설지는 않지만 모호한 대상, CoP를 집중 탐구한다.       CoP,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가 CoP를 단순히

함부르크 종합 예술공간 쿨투어 팔라스트 part 1

함부르크는 부둣가를 따라 어시장이 서고 다양한 어종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독일 내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부산과 비슷한 곳이랄까? 함부르크의 명물 쿨투어 팔라스트(KulturPalast Hamburg)는 올해로 31년 째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참여 활동을 이끄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기관이다. 필자는 앞으로 2회에 걸쳐 쿨투어 팔라스트의 설립 취지와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곳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 당국과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 속 성장 서양 문물의 창구와도 같았던 함부르크는 항구 도시였던 까닭에 여러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을 만나다

  소셜 큐레이터? 언뜻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가와 작품을 조율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를 일컫는 말. 그렇다면 사회적(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홍콩의 소셜 큐레이터 하워드 챈 씨를 만났다.   믹스 앤 매치, 조정과 협력을 돕는다   하워드 챈 씨는 홍콩 공공예술집단 ‘CMP(Community Museum Project)’의 운영자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 희망제작소의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 방문 역시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협력과 전북문화예술교육포럼 강연을 위해 이루어졌다. 소셜 큐레이터란 어떤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경기도 양평 정배리 ‘배꼽마당’을 찾아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다시보기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② ‘헤이온와이’ 창시자 리처드 부스 간담회 다시보기 책+문화 현장을 가다 ③ 책공연 · 스토리텔링 집단 ‘이야기꾼의 책공연’ 다시보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2리 버스 종점. 막 떠나간 버스 뒤로 ‘배꼽마당’ 간판을 단 주황색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 배꼽마당?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안이 훤히 보이는 큼지막한 통유리가 자리 잡은 모습이 얼핏 트렌디한 카페처럼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서가에 책이 빼곡하다.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는 걸 보면 여기는

CC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 현장

  지난 10월 18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시작한 CC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가 주최하고 19명의 예술가가 참가하여 애니메이션, 드로잉, 현대음악, 사진 작업을 선보인 이번 아트 해프닝은 여러모로 ‘수상하고 낯선’ 전시임에 틀림없다.   창작이 우연을 만나는 순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www.cckorea.org)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지식, 정보, 예술의 공유를 위한 오픈 라이선스인 CCL을 보급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CCL은 원저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에 표기하는 것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동일조건 변경 허락 등 창작물을 소비할 때 지켜야 할 저작권의

싱가포르 어린이 연극의 역사

연극은 인생의 거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 연극은 특정 시기에 해당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그 가치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연극의 내용과 형태는 예술가가 지향하는 바를 보여준다. 필자는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싱가포르 어린이 연극계 주역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싱가포르의 중국어와 말레이어 극단은 어린이 연극 제작 편수가 적으므로 영어 극단들만 다루기로 한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단 싱가포르 최초의 전문 어린이 극단 ‘액트 3 시어트릭스(Act 3 Theatrics Pte Ltd.)’는 1984년 R. 찬드란과 루비 림 양, 자스민 사맛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