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화요일 오후, ‘문화예술교육 평가 – 쟁점과 원리’ 워크숍이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워크숍은 ‘Assessment in Arts Education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평가 – 쟁점과 원리)’의 번역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저자들을 초청하여 책이 다루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짚고, 특히 각국의 현황을 현재의 한국 문화예술교육 평가 쟁점에 반영하여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 워크숍의 중심에는 미국 뉴욕대학 교육연극학과장 필립 테일러, 前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교 창의산업학부 부학장이었던 교육 전문컨설턴트 크리스티나 홍이 초청되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과 김대원 교육연구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지영 국악예술강사,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 연구소 백령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하였고, 한양대학교 사범대 응용미술교육학과장 김선아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였다.

필립 테일러는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평가 – 쟁점과 원리’가 쓰이게 된 배경인 2001년 NCLB(No Child Left Behind)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그 이후의 현황을 소개하며, 더불어 예술교육의 평가는 직선적 평가(정량적 평가)와 원형적 평가(정성적/순환적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예술교육에 대한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교육가들에 대해, 크리스티나 홍은 기준이 없이 어떻게 학습의 범위를 정하고 방향을 설정하며 그 결과물이 ‘성과’로 보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예술교육 분야의 교육과 학습경험에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장하며, 다만 그 기준이 다른 학문과 분명한 차이가 있고, 과정과 결과 모두를 평가에 고려해야 한다는 예술교육의 특성을 강조하였다.

 

 

뒤이어 본격적으로 한국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한국 교육과정의 변천사를 아우르며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차이를 설명하고 현재 학교교육 내 예술교육 비율 및 그 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정책적인 큰 틀을 보여준 김대원 연구관에 이어, 박지영 예술강사는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평가환경에 대한 아쉬운 점을 토로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예술교육 평가 방법론의 중요성에 대해 되짚었다.

번역도서의 번역작업에 참여했던 백령 연구위원은 매년 달라지는 평과 모형과 지표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한국의 상황, 즉, ‘평가의 순환적 구조’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다는 문제 제기로 발표를 시작했다. 더불어 한국어의 ‘평가’라는 단어가 과정과 결과의 측정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단계에 따른 용어의 세분화를 통하여 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펼쳤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순환적 평가 활용법에 대한 질문, 예술적 재능이 있는 아이의 성과와 재능은 없으나 그 몇 배의 노력을 하는 아이의 성과에 대한 상대적 평가기준 관련 질문 등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이 공통으로 가진 문제의식의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졌다.
비교적 전문적인 주제였던 만큼,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주로 문화예술교육과 연관된 학과의 교수, 대학생, 혹은 관련기관 전문가 및 예술강사들이 주를 이루었다.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환기 및 공감대 형성이라는 이 워크숍의 목표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조금 더 실질적이고 명료한 평가방법론을 요구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해외 교육활동의 실례들은 앞으로 진행될 ‘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 시리즈의 체험형 워크숍에서 보완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번 워크숍 및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평가 – 쟁점과 원리’ 번역출판(3월 26일 출간)이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재인식, 나아가 평가의 순환구조에 대한 담론이 계속될 수 있는 초석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글 국제교류팀_박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