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주5일수업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주에 한해 소위 ‘놀토(노는 토요일)’라는 이름으로 ‘주5일수업제’가 격주 진행되었으나,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한편 교사들의 주 40시간 근로 원칙이 지켜지게 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의미도 있으나, ‘주5일수업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이나 교육현장의 반응을 보면 기대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학생과 가족의 토요일을 맡겨 주세요!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주5일수업제’ 시행에 대해 교사의 96.3%가 찬성한 데 반해 학부모는 66.3~68.1%, 학생은 78.5~81.1%에 그치고 있다. 이는 주5일수업제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져다주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각종 시민단체에서도 ‘주5일수업제’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초‧중‧고등학생과 가족을 위한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의 고민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가족의 토요일을 책임지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문화원, 문화의집, 문화예술회관 등 전국의 문화예술기관 중 문화예술교육 운영 역량을 가진 우수 기관 100개소를 선정하며, 전국 문화예술기관 100개소에서 동시 진행되는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그 기반으로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 문화예술기관 대상으로 토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가 절찬리에 진행되고 있으며(2.28~3.7), 1차 서면심사(3.8~12) 및 2차 PT 심사(3.15~18)를 거쳐 최고 수준의 토요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100개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 기관은 3월 23일경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가족을 문화예술기관으로 불러 모을 예정이며, 3월 31일부터 그 첫 수업이 진행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미리 엿보기

 

그렇다면,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다듬고 준비하고 있는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과연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될지, 미리 살짝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나와 소통하고, 가족과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목표는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이해(Life Literacy) 실현’이다. 각 문화예술기관은 아동‧청소년의 공통 화제와 사회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교육주제를 설정한 뒤, 해당 주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적합한 예술 장르를 선별한다. 선별된 주제와 장르를 중심으로 참여자들은 함께 체험하고, 함께 만들고 나누면서 상호 소통하게 된다. 특히, 학교폭력과 왕따, 청소년 탈선과 같은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요즈음, 우리의 청소년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다가갈 것이다.

둘째, 지역의 우수 문화 예술을 마음껏 체험하는 프로그램
16개 시도별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유수의 문화예술기관들이 공통의 방향 및 체계와 전문가 심사 하에 참여함으로써, 지방에서도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프로그램 기획의 주요 요소로서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원과 우수한 지역 인재가 활용되고, 지역 고유의 특색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참여자들은 지역의 우수한 문화 자본들을 십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듣고, 보고, 느끼고, 만들고, 나누고~! 멀티형 교육프로그램
토요문화학교에서는 강의형(듣다‧잇다), 관람형(보다), 체험형(만들다), 실연형(나누다) 등 다양한 교육 형태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교육이 진행된다. 참여자의 흥미 유발을 위한 관람형 교육을 시작으로, 장르 기초 이해를 위한 강의형 교육, 심화 과정으로서의 관람형, 체험형, 실연형, 캠프형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이 이어진다. 교육 중에는 저명인사 및 주요 전문가 초청 교육도 수반되어 토요문화학교의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넷째, 주제특화프로그램 VS 장르융합프로그램, 입맛 따라 참여하기
토요문화학교는 크게 장르융합프로그램과 주제특화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장르융합프로그램은 공연예술, 조형예술, 시각예술, 인문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기초 이해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전반의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주제특화프로그램은 특정 주제 및 특정 장르 하에 진행되는 집중 프로그램으로서, 해당 장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목표와 흥미도에 따라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는 아동‧청소년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청소년은 물론 이들의 가족까지도 함께 참여토록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더 나은 삶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필수사항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에 대한 부모들의 노력과 참여도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매주 토요일 강의를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체험하고 공감해 나아가는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서 토요문화학교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글_박은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