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가에게 ‘가장 좋은’ 명제는 없어야 한다

  달변가와 함께한 야밤토크   작업실은 매우 조용하고 정갈했다. 그는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함을 깨우려는 듯 키보드 건반을 두드리며 필자의 질문에 말을 이었다. 한번 말이 트이자 꽤 달변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영화음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음악을 시작하자 오랜 세월을 작곡가로서 남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장르 구분 없이 여러 스타일을 접하고 작업할 수 있는 영화음악을 선택하게 되었죠. 이 방면은 음악적인 연구의 폭이 넓고 공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무엇을

문화비평가 박재길이 말하는 축제를 즐기는 방법

  일 년에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매년 기다려지는 축제가 있는가 하면 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축제도 있다. 이 축제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문화기획자 겸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길(E&P 컨설팅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문화비평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재길문화비평가로 활동한 지 이제 10년 가량 되었죠.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30여 개의 축제를 참여하고 비평합니다. 그중에 “연등회 연등축제”는 비평가가 되기 이전부터 15년 정도 즐기며 평가·감리해 왔어요. 빛과 소통으로 이뤄진 도심형 축제라 생각됩니다. Q. 축제의

베트남의 한국문화(Korea Culture World) 페스티벌

최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한국 문화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문화는 TV 드라마를 통해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먼저 선보였고 패션, 음식, 음악으로 한국 특유의 개성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트남 속의 한국문화는 어떤 모습인지 만나보자! 개성 있는 한국 문화에 홀리다 “저는 한국 생활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시청하는데 상위에 놓은 반찬 가짓 수를 보면 정말 놀라워요. 솔직히 한국 사람들이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준비하나 싶어요.”라고 하노이에 사는 주부 부이 티 리엔 씨는 말했다. 한국 대사관이 베트남의 농업 및

행복한 일터 꿈꾸는 보리출판사 조혜원 기획부장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들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러는 사이 개인의 삶은 조금씩 사라지고, ‘노동자’라는 역할만이 남는다. 보리출판사 조혜원 기획부장은 이러한 삶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행복이라는 것이다.     노동만큼 삶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오전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은 지극히 평범한 삶이다. 여기에 ‘야근’은 직장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부에서 주 40시간 노동제를 시행하고 가외 노동은 12시간을 초과할 수

축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라

  축제는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다.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잠깐의 일상을 벗어나 축제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축제, 문화와 놀다   축제는 놀이라는 수단으로 감동과 공감을 경험케 하고 그것이 강력한 학습의 효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대중에게 일상에서의 일탈과 놀이로 거듭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삶의 질과 연결되는 메커니즘이 된다. 특별한 시간과 환경 속에서 놀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수 있는 축제. 잠시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것에 대한 자극을 받고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보기만 하지 마세요, 우리 집 벽에 양보하세요!”

  어릴 적 즐겨보던 혹은 평소 즐겨보는 만화의 한 페이지를 근사한 액자에 걸어두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민간부문 최초로 ‘전문 만화 아트마켓’이 열렸다. 작가의 손놀림이 그대로 전해지고 작품의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출판만화 원고, 만화 원화, 삽화, 스케치를 직접 보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만화시장인 것이다. 소장 가치가 충분한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하는 전시장을 찾았다.   학생, 연인부터 가족 나들이족까지!   전시장 분위기는 만화에서 풍기는 유머로 가득하다. 학생들의 반짝거리는 눈빛부터 여유롭게 데이트를 하는 연인,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눈에 띈다.

쿤스트테라피 아틀리에 뉴팅엔(Atelier für Kunst & Therapie Nürtingen)

  몸의 병, 마음의 병, 예술로 치료한다? 현대인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는데 인색하지 않다. 하지만 마음속 상처가 심각한 병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한 채 그저 시간에 맡기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는 홀대받는 실정이다. 어쩌면 지극히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한데, 보이는 병만큼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씁쓸하면서도 흥미로운 사회적 현상 중의 하나이다.   예술치료, 의학적 치료를 돕는 훌륭한 조력자   쿤스트테라피, 즉 예, 효과적으로

재미와 배움으로 꽉 찬 토요일 만들기!

  3월의 테마는 전면 주 5일제 실시에 대비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프로그램을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번 주는 마지막 기획기사로, 다가오는 3월 31일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실행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비록 약 160여 개에 이르는 기관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신나는 문화예술교육으로 들썩거릴 토요일을 기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움직이는 도서관토요일엔 뚜벅뚜벅 자연유람단   제주의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만들어진 문화적 혜택에서는 거리가 멀지라도 생활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문화영양분은 도시 못지않다. 이 요소를

문화예술교육,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넘어서다

  아동•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에 문화예술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난 3월 21일 서울 명동 포스트 타워에서 있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사람들이 자리한 것으로 보아,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session 시간이었다.<br="" 뜻깊은="" 있는="" 수="" 공유할="" 의견을="" 모여="" 사람들이="" 다양한="" 각계각층의="" 학부모까지="" 학생과="" 경험한="" 학교폭력을="" 그리고="" 전문가,="" 아동․청소년="" 정책가에서="" 파견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이루어졌다.="" 안에서="" 맥락="" 큰="" 가지="" 세=""

창의성으로 CEO가 되다! 가구 디자이너 김재경, 서현진

  자신만의 창의성으로 CEO가 된 이들이 있다. ‘캄캄(KamKa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김재경, 서현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안정’ 대신 ‘시도’를 택하면서 겪었던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캄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재미있는 단어   Q. ‘캄캄(KamKam)’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캄캄‘캄캄(KamKam)’은 디자인 프로젝트팀의 이름입니다. 김재경, 서현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공동으로 가구를 만들고 있어요. ‘캄캄(KamKam)’이라는 이름은 전시를 위해서 순식간에 지은 이름인데요, 말 그대로 ‘캄캄하다’에서 따온 말이지요. ‘캄캄’이라는 어감이 주는 귀여운

중국 Ke Center 지역문화센터

  상하이에는 상하이대극장 또는 상하이음악당 등 대규모 공익예술기관 외에도 최근 수년간 지역사회 예술교육 증진에 활발히 앞장서고 있는 사립 예술기관들이 생기고 있다. 현대 미술관인 Ke Center는 이들 주요 사립 예술기관 중 하나로서 탐구 및 분석 가치가 있다. 2007년 ‘리사 오노 특별전’을 개시로 Ke Center는 미술, 조각, 비디오, 설치, 극, 음악, 무용 등을 망라해 예술·문화 쇼케이스의 장이자 시각 및 공연예술간 상호교류의 장으로서 다중 기능적 예술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본 센터는 총 400㎡의 공간에 2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다음은 교육 프로젝트 중

아르떼툰[탕구 & 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목표가 담긴 토요일을 고민하다   지난번 테마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교육이란 무엇일까. 수혜자와 교육자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접점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학부모님이 제시해준 ‘즐거움·통합예술교육·결과물·소외계층·접근성’이라는 다섯 가지 목표가 국립극장이 추구하는 바와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국립극장은 위에 언급한 요소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다. 2009년도부터 ‘교과서 오감으로 느끼기’, ‘상상력에 물주기’ 등 다양한 주제의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를 방학마다 운영해 온 것.

예술가와 아마추어의 소통의 장

  2008년 9월, 중국민생은행이 후원 및 재정 지원하여 설립된 민생현대 미술관은 중국 국내외 현대 미술 증진과 관객의 정규 예술 교육 활동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로서 중국 현대 미술과 해외 파트너와의 대화 및 협력 활성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민생현대 미술관은 전시회 외에도 컬렉션 및 학술적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강공장에서 미술관으로   한때 철강공장이었다가 예술단지로 탈바꿈한 홍방 국제예술단지 내에 위치한 민생현대 미술관의 총면적은 4,000 평방미터에 이르며, 5개 전시관과 방문객의 사용 편의를 위한 보고실, 독서실, 카페, 현금지급기 및 서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