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다.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잠깐의 일상을 벗어나 축제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축제, 문화와 놀다

 

축제는 놀이라는 수단으로 감동과 공감을 경험케 하고 그것이 강력한 학습의 효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대중에게 일상에서의 일탈과 놀이로 거듭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삶의 질과 연결되는 메커니즘이 된다.
특별한 시간과 환경 속에서 놀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수 있는 축제. 잠시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것에 대한 자극을 받고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삶과 문화를 누릴 수 있다.
즉 축제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통로가 된다. 그리고 대중의 수준과 욕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축제를 즐기고,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공감을 통해 배운다, ‘아시테지’와 ‘거리예술페스타’

 

공감을 통해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두 가지 축제를 소개한다. 연극과 거리공연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아시테지’와 ‘거리예술페스타’이다. 이 축제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고, 듣고,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인다.

 

연극으로 통하는 ‘아시테지’.

 

아시테지(ASSITEJ)는 ‘Association Internationale du Théâtre de l’Enfance et la Jeunesse’라는 프랑스어의 약자이자 한국어로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다. 1965년 파리에서 창립되어 전 세계 70여 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본부는 1982년에 아동청소년 연극을 발전시키고 국제교류 활성화에 기여 하고자 설립되었다.
아시테지는 주기적인 연극과 계절 축제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폭 넓고 질 높은 문화예술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1993년부터 매년 여름에 진행되는 ‘AssiFe(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이다. 그 외에도 ‘찾아가는 연극’, ‘아시테지 겨울 연극제’ 등은 연극과 교육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아시테지는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문화 콘텐츠 활용 서울 글로벌 마케팅사업’을 통해 서울 대표 문화공연 9개 팀에 선정되었다. 지난 3월부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 9개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특히 올해 공연은 지역을 넘어 세계에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을 알리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여 관광산업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거리에서 만나는 ‘거리예술페스타’

 

부산 서면 일대는 지난 2011년 11월 문화예술거리로 이름을 알리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중심에 부산 민예총이 주관한 ‘거리예술페스타’가 있다. 일상적인 공간(거리)에서 비일상적인 행위(예술)가 어우러져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
이 축제는 한 곳에서 진행되지 않고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 서면 쌈지공원, 서면시장, 서면1번가 거리 등 시간차를 두고 릴레이식으로 진행된다. 성악과 동문들의 ‘삼손중창단’의 코믹한 중창공연, 그래피티 퍼포먼스, 미술퍼포먼스, 해프닝을 담은 거리극, 게릴라식의 집단댄스 플래시 몹, 스태츄마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연이여 펼쳐졌다.
여느 축제들과 달리 이번 축제는 문화적 콘텐츠가 부족한 서면의 상황을 고려해 문화생활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어 그 의미가 컸다. 더불어 이후 공간의 성격을 살리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높이는 ‘거리예술’이 부산 곳곳에서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타인과 어울릴 때

 

곳곳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축제는 우리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낯섦 속에는 내면을 변화시킬지 모르는 문화가 녹아 있고 배움도 들어 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축제 또한 일상에서 어쩌다 마주친 서프라이즈에 해당되지만 그것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또 다른 변화를 가져 올 지도 모른다. 축제란 타인과 스스럼 없이 어깨를 마주할 때 시작되며, 그 어울림 속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이 존재한다.

 

글_권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