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가 국제적인 한류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북을 두드리는 단순한 리듬운동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북을 꼭 잘 칠 필요는 없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북 두드리기 만으로도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이 학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광중학교, 세로토닌 드럼클럽의 시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시작한 건 경상북도 영광중학교 작은 시골 중학교의 미술 선생님이었습니다. 2007년 당시, 신입생 중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20명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난폭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익숙했고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해 좌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인정과 희망, 그리고 차고 넘치는 열정의 에너지를 쏟아 부을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 부적응 학생들 많았습니다. 참 순수한 아이들인데 뭔가 돌파구를 찾아 주고 싶었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운동도 되고 건전하게 시간 보낼 수 있는 북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도 교사 인터뷰 황재일 선생님은 세로토닌 드럼클럽의 시작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처음에 북 10개로 시작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시형 박사님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기 북이 하나씩 있으면 아무래도 애착이 더 가고 참여도가 높아지잖아요. 이 박사님이 우리 공연을 한 번 보시더니 13개의 큰 북을 사 주셨어요. 세로토닌 드럼클럽이라는 이름도 그분이 지어주신 겁니다. 아이들의 몰입도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큰 북을 치는 일은 체력소모가 큽니다. 그래도 온종일 북을 즐겁게 치고 큰 성취감을 얻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세로토닌 클럽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칠고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아이들에게 이시형 박사가 선사한 북! 단순한 리듬운동으로 아이들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금방 찾아왔습니다. 일 년 만에 무단결석률은 80% 이상 감소했고, 교내 폭력과 절도는 근절되었습니다. 음주와 흡연 역시 90%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서 꿈도 커갔습니다. 수많은 행사에 초청받아 처음으로 환호와 칭찬의 대상이 되고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결국 싱가포르 국제타악대회 우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북을 치면서 뚜렷하게 변화하는 아이들을 느껴요. 내가 이 일을 잘 시작했구나 싶어요. 이제는 전국에 100개의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시형 박사, 손승환 난타 대표, 그리고 삼성생명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신나는 두드림으로 스트레스 아웃! 희망 점프 업! 아이들은 드럼클럽을 통해 성공의 경험을 배웠습니다. 영광중학교 드럼소년들은 이제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홀트학교! 또 다른 희망의 증거

 

경기도 일산 홀트학교! 서툴러도 행복한 북소리가 오후의 교정을 채웁니다. 경기도 일산 홀트학교의 세로토닌 드럼클럽입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이곳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북을 쳐 온 상모돌리기 고수 상훈이의 꿈은 세상에서 제일 북을 잘 치는 사람입니다. 혼자서는 교실도 못 찾아가는 소원이는 북 앞에선 누구보다 흥이 많은 무대체질입니다. 말을 잘 못하는 나리는 남보다 느리지만 한 번 배운 장단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단순해 보여도, 인지능력이 떨어져도 아이들이 북 치는 일을 정말 좋아해요. 아이마다 무대체질이 있더군요.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배우는데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배우고 나면 잊어버리지 않고 이 수업시간을 기다리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잘 웃게 돼요.”

홀트학교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5년간 지도해온 강정근 선생님은 단순한 리듬운동을 통해 집중력과 열정을 쏟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이시형 박사는 세로토닌의 드럼클럽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터넷 게임과 주의력 장애, 학습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들은 불행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건전한 미래와 꿈이 자라고 꿈을 꿀 수 있는 청소년이 행복한 성인으로 자라납니다. 모듬북을 두드리는 리듬운동,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 경쟁이 아닌 어울림! 두드림으로 행복을 키워나가는 드럼클럽의 의미입니다.”

희망의 증거 세로토닌 드럼클럽. 리듬운동으로 찾는 창조와 열정의 기쁨… 이제 북은 더 이상 단순한 타악기가 아닙니다. 용기와 자신감으로 두드리는 미래의 문입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보며 희망의 북소리가 끊이지 않고 널리 퍼지도록 해야 하겠다는 소명의식이 느껴집니다.

 

글•사진_ 정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