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에 문화예술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난 3월 21일 서울 명동 포스트 타워에서 있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사람들이 자리한 것으로 보아,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session 시간이었다.<br="" 뜻깊은="" 있는="" 수="" 공유할="" 의견을="" 모여="" 사람들이="" 다양한="" 각계각층의="" 학부모까지="" 학생과="" 경험한="" 학교폭력을="" 그리고="" 전문가,="" 아동․청소년="" 정책가에서="" 파견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이루어졌다.="" 안에서="" 맥락="" 큰="" 가지="" 세="" 현실성으로>라는="" 가능성에서="" 문화예술교육,="" 3-=""
부산영상예술고등학교 졸업생들의 학교폭력에 관한 UCC와 함께 시작된 <학교폭력 그 시작과 끝에 서서>는 학교폭력 SOS지원단의 이유미 단장,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와 함께 학교폭력의 실태와 가해자 및 피해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유미 단장은 보통 사건 발생 이후 7~8개월이 되어서야 개입이 이뤄지는데,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폭력인지 아닌지 모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김붕년 교수는 급변하는 호르몬, 미성숙한 전두엽 발달 등 청소년기 발달적 특성 때문에 자연적 성숙에 의한 폭력의 감소가 어렵다면, 교육을 통해 노력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특히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공감능력의 향상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이 가진 긍정적 가치를 재확인해 주었다. 더불어 제시한 폭력 해결을 위한 4대 원칙(공개의 원칙, 표현의 원칙, 공감의 원칙, 사과의 원칙)은 포럼에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지표가 되었다.

 

 

학교폭력 현상에 관한 이해에 이어 <문화예술로 인성교육의 미래를 그리다>에서는 문화예술을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한 실제 사례에 관한 공유가 이루어졌다. 부산 금성초등학교 최윤철 교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정한 예술꽃 씨앗학교의 일원으로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그 생생함을 전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사)들꽃청소년세상 김현수 대표와 김효진 학생의 좌담이었다. 한때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지만,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효진학생은 들꽃청소년세상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고 어느덧 배우의 꿈을 지닌 대학생이 되어있었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기에 모르고 행하는 것들에 대해 올바른 것을 가르쳐 달라는 효진 학생의 호소는 현장에 있는 많은 참석자가 앞으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했다(효진학생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하단에 따로 싣도록 하겠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였던 <문화예술교육, 가능성에서 현실성으로>에서는 ‘우리 교육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어떻게 적용하고 시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지난 2월 6일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지속해서 수정하고 노력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 김영재 연구관의 약속, 그리고 문화예술 교육의 활성화와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김현목 사무관의 다짐은 학교현장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사회구조적 시각에서 학교폭력을 바라보고,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한 정연희 본부장의 발언도 인상 깊었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의 확대, 그리고 이를 활용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정부 산하 여러 부처의 긴밀한 협조가 지속해서 필요하며, 무조건적인 수업시수 확대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참석자들 모두 의견을 모았다.

예정 시간을 한 시간이나 훌쩍 지난 시점이 되어서야 포럼은 끝이 났다. 학교현장에 계신 많은 선생님이 문화예술 교육을 학교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를 기대하셨으나, 이는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러 정책적 사안의 준비 및 실행과 함께 현장에 계신 많은 분의 적극적 참여와 노력에 따라 문화예술 교육의 양과 질은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 교육 안에 무엇을 담아낼 것이냐의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고 고민해 봐야 할 새로운 과제이며, 그 결과는 아마 10년, 2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처벌과 법적 대응만 앞서는 문제 해결 보다는, 창조적 에너지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때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바쁜 일정 가운데 310여 명의 사람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오늘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_송경희 이화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