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2년이 넘었다. 그간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시도와 실험, 다양한 모색과 변화가 있었고, 올해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일상의 회복과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해가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22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에서도 ‘회복과 전환’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및 예술교육가가 그간의 실험과 시도를 공유하고,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나누었다.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 속에 살고 있지만,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와 실험, 실천을 지속하며 함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2021년부터 국내 정책 및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관점과 시사점을 담은 「해외 문화예술교육 기획리포트」(이하 기획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2022년 기획리포트 1호는 전 세계가 회복과 전환의 시기를 맞은 지금, 최근 미국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 우리 예술교육 정책과 현장에 시사점을 줄 수 있도록 2022년 미국 내 학교를 포함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추세를 소개하는 두 개의 글과 이러한 맥락을 짚어보는 글까지, 세 명의 전문가 필진이 참여였다.
예술교육 확대를 위한 현장, 연구, 정책 모색
첫 번째 글 ‘일상으로 회복하는 미국 사회와 학교 연계 문화예술교육: 미국 내 학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쓴 백령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교육 현장의 시사점을 도출하고 논의하는 것은 팬데믹을 겪은 학교 현장에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고민과 비교하는 기회가 되어 변화와 확장에 있어 의미 있는 정보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를 위해 미국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예술교육의 성격과 예술교육 확장을 위한 노력,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법과 제도, 정책 및 지원의 흐름을 짚었다.
특히 2021년 10월 15일 연방하원의원이 발의한 「모두를 위한 예술교육법(Art Education for All Act)」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지원법」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법”이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예술교육 운영체계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의 예술교육에 대한 인식, 효과를 증명하고 실증 자료로 축적하며 예술교육 확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불안과 혐오, 예술교육은 사회안전망으로 기여하고 있는가
미국에서는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와 더불어 총기 사고, 인종혐오범죄 등이 벌어지며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동시에 예술교육의 존립과 위상 정립을 위한 노력과 시도로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두 번째 글 ‘청소년 대상 예술교육을 통한 지역사회 재건’(신혜선 위컬처 리서치&컨설팅 운영자)에서는 지난 2022년 5월 발표한 ‘예술의 사회적 영향 익스플로러(Arts + Social Impact Explorer)’ 2.0 버전에서 임팩트 휠(Impact Wheel)이 포괄하는 30개 영역 중 공공복지 및 안전, 청소년 교육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예술이 사회 곳곳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관련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했다.
2018년부터 예술의 사회적 영향을 연구한 ‘미국예술인연합(Americans for the Arts)’은 미국 총기사건·사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법 제정 이외에도 예술 프로그램이 사회안전망으로서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음을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청소년범죄 비율 및 학대와 방치 비율 감소, 복지와 범죄 관련 공공예산이 줄어드는 사회적 비용 감소에 미치는 영향 등 ‘예술교육의 사회 안전 강화 역할’을 다양한 연구 결과와 통계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사례로 워싱턴D.C.의 시타아츠센터(Sitar Arts Center) 방과후 프로그램과 뉴올리언스 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유스 솔루션 (Y=S)’ 사업을 소개한다. 두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가·예술단체와 협업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에게 예술교육을 지원하여 함께 돌볼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조성하고 미래 방향성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환을 위한 새로운 접근
세 번째 글은 미국의 학교 안 문화예술교육을 다룬다. ‘학교 안 문화예술교육 주체의 다각화: 미국 초등학교의 통합 예술교육 사례를 중심으로’(박진희 예술교육가)라는 제목으로 미국 공립학교 교육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현황과 함께 학교 안 예술교육으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FAME(Fine Arts Mini-Experience)’ 프로젝트와 ‘골드러쉬데이(GOLD RUSH DAY)’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FAME는 미국 문화에 영향을 미친 예술가, 작곡가를 1대1로 매칭하여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을 친숙하게 하는 6년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골드러쉬데이는 역사와 지리를 개별 과목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서부 개척 시대 체험일로 이날을 준비하며 지역의 문화유적을 찾고 지도로 만들거나 지역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등 마지막 교실 전시 ‘오픈 하우스’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소개한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학부모’가 예술교육에 주체이자 조력자로서 참여한다는 점이다. 문화예술교육은 참여자 중심적인 접근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안전하고 장기적인 장인 만큼 문화예술교육을 지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주체로서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일 교사를 넘어서 교육 보조의 축으로서 학부모에 대한 교육 방법론 제고,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 교육자에 대한 매뉴얼 수립 및 코칭 방안 모색 등을 제언했다.
두 글에 소개된 사례에 대해 백령 교수는 “교육 상황과 맥락에서 탐색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참여자 중심적인 접근을 실험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예술교육현장의 확대 발전하는 데에 쟁점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2 해외 문화예술교육 기획리포트’는 총 3호로 발간될 예정이며, 아르떼 라이브러리 연구자료실에서 전문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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