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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와 어린이’. 그들은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당신은 왜 영유아와 어린이를 만나는가?
당신은 무엇을 가르치고, 동시에 무엇을 가르치지 않는가?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서만 알려주어야 하는가, 사회의 비극, 죽음을 다루면 안 되는가?
아이들은 정말 창의적인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한번쯤 떠올려보았다면, 질문의 답을 찾았거나 아직 찾고 있는 중이라면, 이 행사에 주목하자.
올해로 여덟 번째를 기념하는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가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5월 20일(월)부터 26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간 행사에서는 국제심포지엄ⅠⅡ, 해외전문가 워크숍, 문화예술교육 포럼, 유관학회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영유아와 어린이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는 22일(수) 개막식 행사인 국제심포지엄Ⅰ이 ‘처음의 시간: 아주 어린 사람들에 대하여’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22일(수), 23일(목) 총 이틀간에 걸쳐 개최되는 국제심포지엄의 개막식 행사로 ‘영유아와 어린이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일궈온 국내외 영유아·어린이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켜온 신념과 원칙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예술의 결합은 왜 중요한지 등 매개자들의 궁금증과 고민을 공유하고 질문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개막 공연] 엄마의 작은 노래
  • 카네기홀 <자장가 프로젝트>
  • SEM 네트워크X교육진흥원 <엄마의 작은 노래>
엄마가 직접 만든 자장가를 듣는 아기는 얼마나 행복할까. 내 아이를 생각하며 만든 노랫말에 사랑을 담아 노래를 불러주는 엄마는 아기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국제심포지엄 첫날은 뉴욕 카네기홀(Carnegie Hall)의 ‘자장가 프로젝트(Lullaby project)’의 한국 프로젝트로 시행된 <엄마의 작은 노래> 공연으로 문을 연다. ‘자장가 프로젝트’는 2011년 미국 카네기홀의 ‘뮤지컬 커넥션(Musical Connection)’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임산부가 전문 음악인과 협업해 자장가를 직접 작사·작곡해보는 활동이다. 자장가를 만들며 아기와의 유대감을 증진하고, 부모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인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한국 프로젝트에서는 부모와 아기, 뮤지션의 협업으로 총 9개의 명곡이 탄생했다. 기존 자장가의 공식을 깨는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내 아이 맞춤 자장가’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특별강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 오은영(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개막 무대의 특별게스트로 함께하는 오은영 박사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주제로 무대에 선다. 평소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육아 기술보다 부모 철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연, 방송 등 현장과 매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와 아이를 만나고 있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지,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와 잘 지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등 부모와 아이를 만나는 모두의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생각과 마음 구별하기, 아이와 제대로 된 공감하기, 마음 읽기 등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데 중요한 진정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진정한 어른의 모습에 대해 다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발제] 영유아를 만나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는 어떤 질문을 가지고 출발해야 할까?
  • 최영애(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공 교수)
국제심포지엄Ⅰ의 첫 순서는 국내 아동청소년극 전문가 최영애 교수의 발제로 우리가 왜 영유아와 만나는지,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발해야 하는지, 예술적 경험으로 영유아와 만나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시작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최영애 교수는 “영유아를 만나는 사람이라면 ‘내가 어린이를 좋아하는가?’보다는 ‘내 안에 어린이가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진짜 현장’을 만들 수 있다”며 ‘진짜 현장’을 위해 매개자는 아이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그 에너지를 좋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를 몸소 실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만의 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스스로를 점검해보고 예술교육 현장에서 영유아를 만나는, 혹은 이를 준비 중인 수많은 이들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응원한다.
[발제] 연극과 아주 어린 사람들
  • 로베르토 프라베티
    (라 바라카 극단 테스토니
    라가찌 극장 예술감독, 연극예술가)
“아이들을 진정으로 ‘만나고’ 싶다면 상상력은 필수”라고 말하는 로베르토 프라베티(Roberto Frabetti). 그는 1976년 이탈리아 볼로냐 소재의 라 바라카 극단 테스토니 라가찌 극장(La Baracca-Teatro Testoni Ragazzi)에서 예술감독, 배우, 작가, 미술 감독,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예술 및 문화 활동에 대한 아동의 권리 헌장(Charter of Children’s Rights to Art and Culture)’을 발표했으며 라 바라카 극단 테스토니 라가찌 극장이 주관한 이 프로젝트로 이탈리아 정부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프라베티는 0~3세의 아이들을 “몸집은 매우 작아도 어른(걸리버)을 따뜻하게 맞이할 줄 알고 탐험하기를 좋아하는 복잡하고도 놀라운,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릴리퍼트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연령대별 아이들을 제각각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가진 ‘행성’에 비유하기도 했다. 영유아를 위한 연극 모델이 없던 시절부터 30년 넘게 영유아를 위한 극을 쓰고 만들어온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그만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발제] 예술: 균형 있고 풍요로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어린이의 멋진 친구
  • 아쿠아 F. 쿠예트-테이트
    (울프트랩공연예술재단 부대표)
미국 국립공원 내 공연예술 프로그램과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울프트랩공연예술재단(Wolf Trap Foundation for the Performing Arts, 이하 ‘울프트랩’) 부대표 아쿠아 F. 쿠예트-테이트(Akua F. Kouyate-Tate, 이하 ‘쿠예트-테이트’)도 한국을 찾았다. 울프트랩 영유아기예술학습연구소(Wolf Trap Institute for Early Learning Through the Arts)는 울프트랩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유아부터 7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술 교육을 제공하는데, 미국 전역에서 제휴 프로그램 17개를 운영해 규모와 전문성을 자랑한다. 특히 아이들이의 여러 신체 감각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을 학습해나가는 워크숍, 과학, 수학, 기술 등을 예술로 배우며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고, 언어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적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울프트랩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현재 울프트랩에서 교육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쿠예트-테이트는 울프트랩만의 영유아기 예술학습 통합모델, 티칭아티스트와 교사들의 통합 예술교육 운영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학습과정에 예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보고, 유아기 학습 환경에서의 통합예술 학습이 갖는 가치와 영유아기의 예술통합 효과가 검증된 연구 결과도 공유할 계획이다.
[발제] 예술교육으로 떠나는 여행
  • 마이크 더튼(톤코 하우스 예술감독)
특정한 기념일이면 인터넷을 열 때마다 그날의 특징을 담아 변형된 검색창 로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당 기념일에 맞게 로고를 디자인하는 ‘구글 두들러’로 활동한 바 있는 마이크 더튼(Mike Dutton)의 발표도 기대해 보자. 어린이책 삽화가이기도 한 그가 몸담고 있는 톤코 하우스(Tonko House)는 픽사스튜디오(Pixar)에서 주목받던 예술감독들이 더욱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설립한 창작스튜디오이다. 그는 톤코 하우스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5~7세 어린이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발전되어온 과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를 구성할 때 적용하는 그만의 원칙 “즐기기, 호기심 자극하기, 창의력 북돋우기, 다시 기억하며 되새겨보기”를 소개한다고 하니 이 원칙들이 예술교육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일상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귀 기울여 보자.
[토론] 아주 어린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남인우(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발제 후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영유아·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객석의 의견을 듣고,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진행을 맡은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은 상상과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한 안전한 틀에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어린이극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하여, 연극의 관객으로부터 다소 먼 곳에 있던 이들과 만남을 통해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무궁무진한 상호작용의 힘을 믿고 있다. 그는 “상상력은 어릴 때 경험했던 그 시절로부터 회복하는 것이지, 개발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에 ‘과연 누가 아이들의 예술적 상상력을 훼손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어른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만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세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이번 토론에서 네 명의 연사들과 함께 ‘아주 어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이끌 예정이다.
[관련링크]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 www.arteweek.kr
arte365
정리 _ 국제협력팀(양혜진, 김가영), 프로젝트 궁리(노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