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나 예술 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인터랙티브(Interactive)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는 ‘상호 간’이라는 뜻을 지닌 인터(Inter-)와 ‘활동적’이라는 뜻을 지닌 액티브(Active)의 합성어입니다. 상호활동적인, 곧 쌍방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과 기술의 만남을 인터랙티브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술이 더해진 인터랙티브 아트는 단순히 상업적인 영역을 넘어 실제로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선행됐으며, 현재 진행 중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를 살펴봅니다.
휴먼 인터페이스의 등장


먼저, 인간과 기술이 시초격으로 마주한 사례들을 살펴봅니다. 이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초기의 휴먼 인터페이스는 단순했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 독일 베를린 BKVB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람 바톨(ARAM BARTHOLL)의 전시입니다. 해당 설치작품은 앞면과 뒷면을 투명 용지로 제작하여 작은 사각형 프레임으로 구성한 벽입니다. 사람들은 디지털 통신 기술의 세계에서 발견된 픽셀의 모양을 이 전시를 통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LED 작품


시대가 변화하면서 인간의 역할만큼이나 기술의 역할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무한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원형 LED를 쌓아 만든 패널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8월 열린 크리스토퍼 잡슨(Christopher Jobson)의 ‘Everbright: A Giant Interactive Light Toys(영원한 빛: 거대한 인터랙티브 조명)’ 전시에서 관람객은 색을 조정해가면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이 기술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다가가며 인간과 기술의 인터랙티브 아트가 고개를 듭니다. 아직까지는 인간의 개입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수준이고 기술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인간과 기술의 교감


인간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컴퓨터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풍선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색이 바뀌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기술의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쿄를 무대로 활동하는 팀랩(teamLab)의 ‘Homogenizing & Transforming World(통일 & 변형의 세계)’라는 작품은 컴퓨터의 힘을 빌려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단계를 보여줍니다. 이 때가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의 일입니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새로운 기술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기술의 발전이 급진적으로 이뤄집니다. LED 기반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발달하면서 새로운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의 아트 렌즈 월(ArtLens Wall) 작품들은 이미지가 폭포처럼 떨어지고 그 안에 작품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작품 이미지와 큐레이터의 설명이 모바일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방식입니다. 아트 렌즈 월은 방문객과의 검색과 대화를 용이하게 하며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술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신세계


시간이 흘러 인터랙티브 아트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AI(인공지능)에 가까운 성능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컴퓨터가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팀랩(teamLab)의 ‘Floating in the falling Universe of Flowers(떨어지는 우주에 떠다니는 꽃)’ 전시에서는 관객이 스마트폰으로 제시된 아이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이미지를 만들어 공간을 채웁니다. 스마트 폰으로 원하는 나비를 선택하고 꽃의 세계를 불러옵니다. 꽃이 피고 자라나며 시간이 지나서 꽃잎이 떨어져 시들고 죽습니다. 출생과 죽음의 순환은 영원히 계속되는 착시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순간은 결코 복제될 수 없으며 다시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해 등장한 AI(인공지능)가 창의력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요?
인터랙티브 아트는 인간과 기술의 상호관계를 넘어 융합의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기술이 주체가 되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미술관 등의 인공지능 해설사나 플루티스트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는 문화예술교육과 꼭 닮아 있습니다. 예술교육자와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어느 한 곳으로 치우지지 않고 지속된적으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좀 더 나은 문화예술을 생산해내는 것처럼요. 이러한 인간과 기술의 점진적인 변화가 문화예술교육에도 뼈있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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