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6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5.21~27)을 맞이하여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진단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두 차례 마련한다. 그 두 번째 좌담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의 주요 현장과 기관에 있는 다섯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양질의 수준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2차 사전 좌담회
주제 |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변화와 전망 –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를 중심으로
발전목표 1. 심도 있는 교육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지속적 요소로서 예술교육의 접근성을 확대한다.
발전목표 2. 예술교육 활동 및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수준을 유지한다.
발전목표 3.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문화적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적용한다.일시 | 2016. 4. 22(금) 오후 2시
장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회의실
사회자 | 정연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사업단장)
참석자 | 권영오(남원초등학교 교사), 김태수(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김혜경(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안태호(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임선영(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활성화팀장)
주제 |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변화와 전망 –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를 중심으로
발전목표 1. 심도 있는 교육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지속적 요소로서 예술교육의 접근성을 확대한다.
발전목표 2. 예술교육 활동 및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수준을 유지한다.
발전목표 3.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문화적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적용한다.일시 | 2016. 4. 22(금) 오후 2시
장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회의실
사회자 | 정연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사업단장)
참석자 | 권영오(남원초등학교 교사), 김태수(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김혜경(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안태호(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임선영(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활성화팀장)
지난 10년간 전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큰 이슈였다. 이번 좌담에서는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접근성 강화가 어떻게 구현되어 왔는지, 양질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먼저 각자의 입장에서 2010년 서울 어젠다가 채택되기 이전과 현재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차이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김혜경 2010년에는 학교현장에서 활동했고, 그 이후 행정적 업무를 해왔다. 2010년도를 기점으로 어떻게 문화예술이 변화해왔는지를 떠올리면 가장 크게는 양적으로 굉장한 성장이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 있었을 때는 예술 또는 문화예술교육의 정책적 수혜를 받는 사람이 굉장히 소수였다. 교사로서 예술수업을 할 때도 인식이나 공감대가 적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는 국가의 특정 과제와 문화융성이라는 커다란 정책적 기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많아졌다. 경기도에만 600여 명의 예술강사가 있고, 우리나라 지역축제만 2,300개가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나 교육기관에서 문화예술 정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지자체나 교육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시너지를 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 정책적으로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방식에 집중해왔던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이하 교육청)의 정책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로 가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예산 부분이 약하다. 교육청은 주로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예산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교육부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꿈의 오케스트라(문화부)가 있지만 학교 오케스트라(교육부)가 있고, 예술꽃 씨앗학교(문화부)가 있지만 예술드림학교(교육부), 예술거점학교(교육부)가 있다. 정책적 방향이 굉장히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각 행정기관별로 다르게 접근을 하고 있다.
김태수 2010년은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다. 학교교직 생활을 마감한 이후 2006년부터 사비를 털어 농촌지역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했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출연을 계기로 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 입사하게 되었다.(웃음) 우리 세대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말보다 ‘예술교육’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특히 기능 위주의 예술교육에 익숙하다. 2010년은 ‘예술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으로 가는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만들어졌지만,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특히 행정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예산에 비해 문화예술 예산은 순위가 뒤쳐진다. 그런데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통해서 기관이나 행정가, 일반인, 예술가, 예술교육가 등 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기능 위주의 예술교육에서 벗어나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그러나 지방은 서울에 비해 인식이 부족하고, 보편적이고 양질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예산 등 여건이 열악하다. 그래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복지재단,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등 형식이 다를 뿐 내용은 예술교육으로 이루어진 부분을 찾고 협력할 필요를 느낀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예산뿐만 아니라 목적성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양한 정부 부처 예산을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이를 통해 지역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의 체감은 어떠한가?
권영오 학교 교사로 활동한지 15년째다. 학교에 문화예술교육이 들어온 지는 10년 쯤 된 것 같다. 그 동안 많이 보편화되었다. 이전에는 교과목에 있는 음악, 미술 정도가 전부였는데, 그 외 다른 교육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문제점이나 한계도 많이 보인다. 교육부나 문체부 공모 사업을 운영해 본 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줄 수도 있고, 교사들의 인식도 더 넓어진다. 하지만 일반학교에서는 아직까지 그 영향이 미미하다. 일반학교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적다. 중요한 건 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에는 학교 운영상의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교육청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로 몇몇 관심 있는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고, 의미있는 수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문화예술교육 중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예술강사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문화소외지역의 소규모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있다. 학교나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문화예술 수업을 전문 예술강사가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과 흥미가 높아진 것은 매우 긍정적인 사실이다. 다만, 학교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채 일회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 교육과정과 지속적으로 연계된 장르와 예술강사의 수업이 만났을 때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안태호 부천문화재단은 부천의 문화예술교육을 포함한 교육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제안을 할 것인지, 혹은 어떻게 정책에 발맞춰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예를 들면 부천시는 진흥원의 예술강사 지원사업과 비슷하게 부천 아트밸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재단은 이 사업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요구받는다. 당연히 요구받는 것 이상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우리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을 어떻게 육성 지원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한다. 그러나 기초 자치단체 문화재단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 중앙(기관)의 공모 사업 운영 비중이 높다. 문화예술교육으로 보자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나 꿈의 오케스트라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과 균형을 잡아야하는 문제가 있다. 재단은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계속 만들고 싶어 하고, 이를 통해 단체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 인력과 예산 등 여건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관련 활동의 효과가 전혀 없진 않았다. 과거에는 재단은 물론이고 지역단체들 역시 여건이 안 되어 협업이나 네트워킹 등 수평적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다. 다행스럽게도 경기문화재단에서 2014년부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통해 기초 자치단체 문화재단 중 몇 군데를 거점 기관으로 정하고 ‘네트워크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단체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게 되면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 같다.
김혜경 교육부에서도 2011년부터 학교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6년 동안 예산을 지원해서 악기를 구입하고, 강사를 투입해 학교 오케스트라의 기반을 만들었다. 문제는 오케스트라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악기는 있는데 오케스트라 담당 교사가 전근을 가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담당 주체가 빠지면 사업을 중단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간혹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사업의 지속성이 유일한 정답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했다면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지가 있는 학교를 지원하도록 변경하는 것이 어떤지 고민하고 있다.
임선영 학교는 매년 아이들이 진급하고 졸업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도 아이들이 자라서 나가는 순환이 빠르다. 그래서 6년을 지원했다고 해도 꼭 6년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한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예술꽃 씨앗학교가 꼭 학교에 국한되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오고 있다.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군 단위 교사들이 모일 수 있는 연구회를 만들거나 예술꽃 씨앗학교 학부모들도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든다면 나중에 이런 기반이 빠져나갔을 때 인근 학교에서 교사가 오거나 학부모가 어떠한 역할을 해주는 등의 체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2003년 쯤 문화예술교육이 처음 시작될 때 전국적으로 사례조사를 했는데, 의외로 훌륭한 문화예술 기반 시설이 있는 곳 보다는 열악하지만 열정 하나로 뭉쳐서 하는 곳에서 좋은 사례를 발견했다. 예산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속성’은 단순한 예산을 투입하고, 악기를 사주는 것으로 해결되는 지속성이 아니라, 교사가 접근할 수 있고 계속해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예술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는데 집중해야한다. 정책적으로 몇 개 학교를 지원했느냐에 집중하면 지속성이 담보될 수 없다.
김혜경 모든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다. 학생이 중심이 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교육청이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게 맞다. 그래야 예산 없이도 지속 될 수 있다. 열정을 가진 한 사람만 있어도 학교는 바뀔 수 있다. 그 열정을 가진 선생님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제이다. 단지 일상적인 수업 사례를 나누는 것을 넘어서 인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정책적 방향이 현장에서 수시로 모니터링 되고, 모니터링 결과가 다시 교육청으로 들어와서 정책이 구현되는 유기적인 순환관계가 필요하다.
경기도 2,300개 학교 중 뮤지컬, 연극, 오케스트라로 예산을 받을 수 있는 학교는 126개 밖에 안 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 외에 학교는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직접 뛰어다니면서 예산을 만들거나 학부모 기부를 받아서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연극교과가 일반선택교과목으로 편성되기 전부터 몇몇 교사들은 경기도 25개 교육지원청을 돌아다니고 연천, 가평, 수원, 화성까지 뛰어다니면서 연극에 대한 열정을 나눠왔다. 역량과 열정을 가진 교사들을 발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인적자원의 역량강화가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점은 교사뿐만 아니라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단체 활동가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김태수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다양한 오케스트라 교육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예술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데 부족한 감이 있다. 예를 들면 초창기에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악기별 지도교사를 외부강사로 의존한 결과, 외부강사가 떠나면 오케스트라 교육이 한동안 침체되거나 연속성을 지니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휘 연수를 진행한 바 있다. 좋은 정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한 대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즉, 수요 예측과 예비인력의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가 부족했음을 언급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학교의 문화예술 접근성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특화된 것이 방과후학교인데, 방과후학교가 문화예술교육에서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예술꽃 씨앗학교를 통해서 학교가 잘 되면 주변 학교까지 전파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
한편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예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지역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과 보편성은 높아졌지만, 예술가들이 창작에 힘 쏟을 시간 줄어들었다. 예술강사나 문화예술교육자가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이에 대한 세부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안태호 맞는 말씀이다. 현장에서 예술가들의 볼멘소리를 많이 듣는다. 과거에 비해 창작에 대한 지원 비율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건 별도의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다. 오히려 양적으로 늘어난 부분을 질적으로 어떻게 견인하고 채울 것인가가 관건 아닌가. 우리가 예술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개념적으로 분리하고, 마치 예술교육을 통해서는 창의성을 조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돌아봐야 한다. 기능교육이라고 해도 예술교육 자체에 창의성 발굴의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오케스트라 교육에서 단지 기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교육의 효과를 보는 것도 같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혹은 어떻게 심화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임선영 나는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도 시골은 굉장히 열악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학교 교사들이 미술과 서예를 가르쳐주고 직접 동아리를 운영했다. 그때도 이미 어느 정도의 학교 예술교육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합창 쪽에 능력 있는 교사는 학교 밖에서 합창단을 크게 꾸리기도 했고, 민간 오케스트라도 많았다. 과거에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던 교육은 축소되고 외부강사가 하는 교육이 많아진 것뿐이다. 과거 민간의 자율적인 교육에 현재 정책적인 문화예술교육이 함께 보태졌다면 접근성이 정말 좋아졌을 것이다.
김혜경 그런 사례가 없진 않다. 다만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가 있다 보니 동아리를 찾기가 어렵다. 입학사정관제도 때문에 대학입학 시 학생기록부에 기재되는 내용이 주효해지면서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20개 동아리를 관리하기도 한다. 그렇게 동아리가 활성화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그 안에서의 경험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학생들이 선배를 멘토로 삼기도 하고, 그 안에서 예술경험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 상에서 예술교육 시수가 아주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2015년부터 연극이 일반교과 선택과정으로 들어오면서 음악과 미술 교사의 시수가 조금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이건 교사의 시수 문제이다. 오히려 넓은 의미에서는 교과과정에서 예술에 대한 선택권을 음악, 미술, 연극으로만 제한할 것이냐는 문제도 있다.
권영오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는 예술교육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적다. 교과서 과목이 제시되고, 지도해야 할 성취기준이 제시된 상황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예술교육을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음악과 미술 수업도 옛날에 배우던 교과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 제한된 교육과정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건 기능적 요소 외에는 거의 없다. 교사들의 관심과 전문성에서도 어려움을 찾아볼 수 있다. 교육과정, 특히 예술교과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학교에 기대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적인 장소(학교)이니 예산 투여도 쉽고 적용하기 편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 같은 많은 악기와 여러 분야의 전문 강사가 필요한 사업은 특히 그렇다. 관리자와 담당교사로 인한 변수가 많은 단위 학교보다는 지역사회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문화는 삶 그 자체다. 학생 개개인의 삶과 지역사회가 만났을 때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하는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안에서는 예술교과를 통해 기본적인 예술 소양만 가르치고, 오히려 문화예술교육은 사회나 지역단체로부터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역 내 예술기관이나 단체들이 활성화 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찾아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김혜경 해외 사례를 보면 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몇 시간 하느냐 보다 얼마나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접근한다. 경기도에도 지역센터들이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얼마나 개방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교육청 차원에서 반성하는 건 17개 시·도 중에서 경기도와 세종시만 학생을 위한 문화센터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교육청이나 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하자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생겨나면 좋겠다. 실제로 필요한 자원이 서로 공유가 되고 거기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들이 훨씬 더 빨리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태호 학교는 가장 안정적인 수요층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지역의 단체들과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혁신학교의 자유학기제에 실행해 본 경험이 있다. 교사가 교안 작성에 함께 참여해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진행했다. 처음 해본 일이라 한계도 있었지만 반응이 좋았다. 지역 단체나 학교 모두 이런 종류의 접근을 원한다. 그런데 단체는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걱정한다. 며칠 전에 인터뷰했던 문화예술교육 단체의 대표는 공공과 민간단체의 파트너십이 때로는 구매하는 고객과 판매하는 직원의 관계처럼 기계적이고 형식화되는 느낌이 많다고 토로하더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하면 가끔은 명예로운(?) 지원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웃음) 그러면 단체의 입장에서 동기부여가 되고 힘도 날 것 같다는 거다, 지금은 역량이나 도덕성에 대해서 매번 의심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는 심사를 받으면서 괴롭다는 이야기다.
김태수 광역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장기적으로 세팅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단체나 예술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예술성을 펼쳐보고 싶은데 예산을 받고 나서 꼭 맞춰서 해야 하는 틀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최소한 3년을 할 수 있는 사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농어촌 특히, 도서벽지 지역에서의 학교 문화예술교육에서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예술강사 지원사업도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술강사 관련 지원사업 틀이 조금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도서벽지에서는 이동만 몇 시간이 걸리고, 날씨가 안 좋으면 배가 운행을 안 해서 숙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도서벽지 수당이 있기는 하지만 그 예산으로 우수한 인력을 배치하긴 힘들다. 또한 현재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서 미배치의 문제가 있는데, 모든 예술강사가 많은 시수 보장을 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교육자로,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며 배치 희망지역이 아니거나 분야나 교육방식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다양한 지역여건을 반영한 사업운영 구조 설계를 위해 많은 부분에서 지역으로 권한 이양이 되었으면 한다.
임선영 접근성은 특히나 형평성의 문제와 관련이 있고, 그러다보니 지리적인 접근성, 이용가능한 편의성, 비용적 접근성 쪽으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서울 어젠다에서는 심도 있는 예술교육을 위해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나온다. 단순히 복지적 차원의 ‘접근성’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접근성’으로 새롭게 생각해봐야 한다. 아까 오케스트라 이야기가 나왔지만, 일부 해외에서는 국가나 민간에서 악기 대여센터를 운영하고, 한 달에 1~2만원에 악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지역센터에서 악기기부은행이라는 걸 운영 해본 적이 있었는데 악기를 기부를 받아서 아나바다처럼 필요한 곳에 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지역 사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접근성을 확대하고, 시민의 인식도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확산·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정책적으로 봤을 때 결국 ‘어디를 지원할까’가 아니라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서 지역에 확산할까’를 고민하면 많은 접근성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김혜경 현재 교육청에서도 악기 기부 시범 사업을 운영을 한다. 예전에는 학교에 악기 구입예산을 줬지만 이건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악기를 학교 소유로 보지 않고, 학교가 더 이상 가르칠 수 없으면 잠자는 악기를 옆 학교로 관리전환 시킨다. 서로서로 필요한 학교에 악기를 줘서 순환이 되도록 한다. 거점센터나 학교에서 악기를 관리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인력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김태수, 임선영, 권영오, 김혜경, 안태호
핀란드, 베이징에는 학교 시스템과 별개로 예술교육만 하는 기초 학교가 있다. 여기는 예술전공 교장과 상근이나 반상근 예술강사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다보니 거점이 되어서 학생교육과 더불어 교사 연수, 예술강사 재교육, 스터디 등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성인부터 유치원 교육까지 공간과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기능까지 하는 시스템이 지역에 있는 것이다.
안태호 지역에서도 그런 것을 꿈꾸는 것 같다. 부천에 약 126개 학교가 있는데, 100% 가까이 부천 아트밸리 사업을 하고 있다. 시수를 보면 놀랍게도 진흥원 예술강사의 두 배 정도다. 지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그 정도 양적 확대는 가능한 것 같다. 다만 질적으로 어떻게 심화시키느냐가 문제다. 재단이 몇 년간 아트밸리에 참여하는 교강사들과 워크숍을 해왔는데 예산이나 여건이 좋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다. 교육방법론과 사례공유, 예술체험, 새로운 교안작성 등을 포함한 워크숍과 자율연구모임을 같이 하지만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핀란드, 베이징과 같은 여건이 갖춰진다면 다른 환경이 펼쳐질 것 같다.
김혜경 부천 아트밸리 사업은 교육청도 함께 협력해서 한다. 하지만 실제 교육청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협력관계이기 보다는, 예산 주체인 시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학교는 예산을 받아서 쓰는 장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점에서는 교육부와 중앙부처간의 협력적 관계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중앙부처간의 협력적 관계가 긴밀하게 이루어져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청과 문화재단도 그래야한다. 그래야 사업 방향을 같이 공감할 수 있고 시너지효과도 훨씬 높아질 것 같다. 지속적인 관계의 관건은 협력체계의 구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근본적 지속적인 측면에서 접근성을 고려하게 되면 양질의 예술교육이 저절로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복지차원에서의 접근성, 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으로만 집중을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선영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원사업을 할 때 질적 목표에 대한 정의를 정립했는지 의문이 든다. 영국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 ‘인하모니(In Harmony)’를 보면 국가 정책적으로 질적 목표가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사업 후 질적 목표에 부합했는가를 평가한다. 우리의 경우 사업계획서나 콘셉트를 중요시 여기지 질적 목표를 심도 있게 고민하지 않는다. 이건 각 기관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안태호 어떻게 보면 신뢰의 문제다. 우리 현실에서는 주로 양적 지표가 압도적이고, 질적 평가는 전문가들의 모니터링으로 커버하는 정도다. 지역기관들과 진흥원이 사전에 질적 목표들을 합의하고 확산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김혜경 목표라는 건 예술교육에서 전반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에서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과 연계하였을 때 어떤 사람을 양성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문화소양인으로서의 향유능력을 가진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건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지만 이러한 정책적 목표에 따라 추진을 하고, 모든 사업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다만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고민되는 건 아까 이야기가 나왔듯이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차원으로 가다보니 일반인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접근이 조금 소외된다는 점, 그리고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문화예술교육을 수혜 받는 일반인은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반면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역센터에서 이런 아이들이 예술경험을 하고 예술을 배우는데 아이가 더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공교육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예술고등학교 밖에 없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이러한 아이들이 정말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학원, 사교육에서 교육을 받지 않는 이상 어렵다. 더 나아가 시골에서 영재성을 가진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차원의 양질의 문화예술교육도 질문을 던져봐야 접근의 다양성이 생겨날 것 같다. 보통은 지속가능성과 일반학생들이 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으로만 접근하지만, 양질의 층위에 대한 고민이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요즘에 심화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이 왜 어려운가?
권영오 예술교육에 대한 교사의 역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교사 역량강화 측면에서 연수활동이 필요하고 교사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진흥원에서 방학 때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지방에 근무하는 교사가 참여하기에는 너무 멀다. 또한 교사와 예술강사가 함께하는 연구회가 육성되었으면 한다. 교사만 있거나 예술강사들만 있으면 해결이 안 될 것 같다. 전북에 예술강사들만의 모임도 있고, 학교 교사와 함께 하는 모임도 있다. 이런 연구회 성격의 모임들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은 변화가 필요하다. 예술강사가 수업을 계획하면 지역센터나 재단에서 학교로 보내줬으면 한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학교와 예술강사가 서로 선택하고 연결되면 좋겠다.
김태수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학교 밖 예술교육과 학교 안 예술교육을 구별하지 않고 연계를 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학교 쪽에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센터나 기초 문화재단의 한계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만약 공간이 필요하다면 학교 강당이나 시설 등을 개방해준다거나 학교의 빈 공간들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김혜경 그런 부분이 많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수영장을 만들어서 거기에 모든 아이들이 와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개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BTL(Build-Transfer-Lease, 임대형 민간 투자사업) 방식으로 학교의 개방을 지역주민이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설 유지보수나 안전 문제 등 학교에서 받아들일 때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 지역에 인프라가 필요한데, 학교에 빈 공간이 있고, 학교에서 예술활동을 위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함께 심어줘야 한다.
안태호 학교는 아이들이 있는 공간인 만큼, 수천 가지 이유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그걸 전제로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천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학교 아트밸리의 성과를 확대해 예술교육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넓히겠다는 취지로 ‘시민 아트밸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예술 동호회 인구를 전폭적으로 늘리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확충하는 게 부천시의 목표다. 그 중 연습 공간의 일부를 학교와 연계해 접근하고 있는데, 역시 학교 개방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지자체에서 시스템으로 접근해도 쉽지 않은 문제다.
김혜경 지역에 맞게 운영을 하기 위해 교육청에서 기획하고 있는 학생 축제와 지역 축제를 연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분명히 가능한 방법이고 양평, 가평 등 이미 그렇게 하는 곳도 있다. 지역 내 예술가들과 교육청이 협력체계가 되면 작은 학교에서 전교생이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예술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지역과 함께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진 학교 등과의 협력 등이 현재의 교육적 흐름과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임선영 결국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양질에 대한 정의와 합의,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목표, 실행하기 위한 방법론이 필요한데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예술단체와 예술강사들이 교육을 하면 정해진 교사학습 지도안보다 진행되는 흐름을 타고 더 나은 수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미 나와 있는 방법론을 가르치지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교육가들을 위해 기관이나 지역센터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론을 잘 전달하여야 한다. 특히 기관에서는 조금 더 체계화된 질적 방법론에 대한 부분은 갖고 있어야 하고, 그래야 질적 목표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의 풍부한 실천적 교육은 예술교육자들 본인이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연수나 연구, 토론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아이들 입장에서도 배우는 것들이 어떻게 작용되고, 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관에서는 양에서 질로 전환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야하는 것 같다.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인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런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확산되고 이슈화되어야 한다.
김혜경 질적인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평가’라는 부분과 맞닥뜨리게 된다. 평가에 대해서도 고도화하고 세밀하게 정립되어야 한다. 예술강사 뿐 아니라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예술교육이 질적 성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이 질적인 부분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질적 향상인가?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하가 심하던 아이가 예술활동을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고, 자아의식을 느끼는 부분을 질적 향상이라고 볼 것인가? 예술강사를 위한 연수를 할 때 현장에 있는 교사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예술강사와 교사가 만나는 시간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진흥원이나 일부 기관에서 하긴 하지만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권영오
전북 남원초등학교 교사. 남원초등학교 예술꽃씨앗학교 2기 담당교사로서 남원 공설시장과 함께하는 ‘시장에 가면’, 조산마을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했다.
김태수
전남문화예술재단 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음악교육학과 상담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학교 대학원 문화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목포시립교향학단 단원과 해남송지중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김혜경
경기도교육청 문예교육과 창의예술교육담당 장학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을 향유하고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보편적 예술활동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가꾸어 나가길 소망하고 있다.
안태호
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기획팀에서 일했고 「창조도시 부천만들기 기본계획 연구」(2011) 등 다수의 연구에 참여했다. 2012년까지 월간 빅이슈코리아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임선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활성화팀장. 방송국에서 7년쯤 일하다가 공연예술에 필을 받아 추계예대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했다. ‘어린이문화 맘스’를 설립해 공연과 교육을 기획하였으며,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을 역임했다.
사진 _ 마루스튜디오
- 정리 _ 상상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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