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는 말 그대로 학교에서 이루어진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담았다. 초‧중‧고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 동향과 운영내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통계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정책 활용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추진되었다. 「2015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는 학교 교육과정 내외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2015년에 도입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질문을 추가하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5년 9월부터 10월까지 7주간 진행하였으며, 교육부, 지역 교육청, 학교 급별 교사의 협조로 전국 총 11,791개 초·중·고등학교 중 9,471개 학교가 참여해 80.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림 1] 학교 문화예술교육 체계
초등학교-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기회와 참여
먼저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예술교과 현황을 살펴보았다. 조사된 초등학교 중 음악교과 내 국악수업을 운영한 학교의 비율은 96.5%, 체육수업 내 표현활동(무용)수업을 운영한 학교의 비율은 92.0%로 중‧고등학교에 비해 높았다. 또한 창의적 특색활동 내 문화예술교육을 운영한 초등학교의 비율은 58.3%로 중학교(41.4%), 고등학교(39.1%)에 비해 활발했다. 창의적 특색활동을 통해 운영된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국악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 음악, 문학 순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2] 초등학교의 창의적 특색활동 및 방과후학교 운영학교 비율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초등학교는 98.9%로 나타났으며, 이 중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98.1%로 조사되었다. 세부 분야로는 음악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미술, 공예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다음으로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관련해 외부기관이나 부처에서 지원받은 사업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초등학교 중 95.1%가 외부에서 지원받은 사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중학교(74.9%)와 고등학교(58.8%)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한 외부기관/부처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많았고, 지역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자유학기제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확대의 가능성
중학교 교육과정의 예술교과를 살펴보면, 음악교과 내 국악수업을 운영한 학교는 87.7%, 체육교과 내 표현활동(무용)수업을 운영한 학교는 61.1%로 조사되어, 초등학교에 비해 낮고, 고등학교 보다는 높았다.
특히 2015년부터 중학교에는 자유학기제가 일부 시범 운영되었다.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교육제도로서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는 예술·체육 활동 및 동아리 활동에서 문화예술교육과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본 결과, 조사대상 중학교의 약 79%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했고, 그중 자유학기제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한 중학교는 약 97%로 집계되었다.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문화예술 활동 분야는 음악이 7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공예, 미술, 문학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살펴본 결과,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예술강사 및 예술가의 파견(56.1%)이었으며, 이어 프로그램 기획 인력 제공(14.9%), 문화예술교육기관과의 연계(11.0%)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하여 자유학기제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술교육자를 연계하거나 참신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문화예술동아리 운영 비율 높은 반면 가입 학생은 적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예술교과 비중을 살펴보면, 음악교과 내 국악수업을 운영한 학교는 73.8%, 체육교과 내 표현활동(무용)수업을 운영한 학교는 34.7%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비해 운영비율이 가장 낮았다.
한편 동아리를 운영한 고등학교는 97.5%였으며, 이 중 문화예술동아리를 운영한 학교는 97.2%를 차지해 초등학교(90.4%), 중학교(91.7%)에 비해 높았다. 활동분야는 음악이 가장 많았고, 영화, 무용, 미술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림 5] 고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분야별 동아리 운영비율 (복수응답, %)
문화예술동아리를 운영한 고등학교 비율은 높았지만, 전교생 중 문화예술동아리 가입학생 비중은 26.2%에 불과했다. 초등학교(45.9%), 중학교(37.1%)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학생의 비율이 낮은 것은 고등학생의 대학입시 부담에 따른 문화예술동아리의 참여가 적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기타 교육과정에 속하는 예술축제(학예회 및 학예제)는 조사에 응답한 고등학교의 91.8%가 운영하였고, 초등학교(86.9%), 중학교(89.9%)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면밀히 살펴본 실태조사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초‧중‧고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 운영 현황과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에 비해 문화예술교과에 해당하는 국악 및 표현활동을 운영한 학교의 비율과 창의적 특색활동의 운영비율이 높았다. 또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문화체육관광부 및 지역 교육청)의 수혜율 또한 높게 나타나 문화예술교육이 다른 교급에 비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자유학기제 시행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나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2016년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보다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고등학교는 초·중등학교 대비 문화예술교과에 해당하는 국악 및 표현활동을 운영한 학교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고등학교의 문화예술동아리는 초‧중등학교에 비해 활발히 운영되었지만 참여율은 낮았는데, 아마도 입시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실태조사는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정책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학교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관련 자료나 연구가 다소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행된 실태조사에 2014년 68.2%, 2015년 80.3%의 학교가 참여하여 학교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각 학교별로 운영된 문화예술교육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통계자료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후속연구에서는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현황에 관한 통계분석과 더불어 교사 및 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정성적인 부분도 조사·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화예술교육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통계자료에 근거하여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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