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어둠 속에서 문 사이로 비치는 가느다란 빛으로 그림자놀이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빛이 지나가는 경로 위에서 손을 포개고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새, 토끼, 강아지 같은 재미있는 동물 모양 그림자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빛과 그림자가 있으면 우리는 태양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도 있고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즐겁고 신기한 그림자의 세계로 함께 빠져보실래요?

그림자에 표정을 입히다
그림자로 다양한 모양과 형태를 만들며 노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까만 그림자에 표정이 더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준비물은 해가 잘 드는 땅과 땅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필이나 크레파스입니다. 분필이나 크레파스가 없다면 모랫바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림자 크기에 맞춰 웃는 얼굴, 우는 얼굴, 익살스러운 얼굴, 깜짝 놀란 얼굴 등 다양한 표정을 그려주세요. 그림자에 표정이 생겼다면 ‘질문게임’을 해봅시다. 누군가는 “샤워를 할 때 어떤 기분인가요?” “치과에 갈 때 어떤가요?”와 같은 질문을 해보고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분과 어울리는 표정으로 이동합니다. 땅에 그려진 표정과 어울리는 몸동작을 한다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그림자놀이가 될 것 같습니다. ‘질문게임’ 이외에도 그림자와 표정을 활용하여 ‘상황에 어울리는 표정 맞히기’ ‘TV 속 상황 재구연하기’ ‘표정과 대화로 장소 맞히기’ 등의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 그림자 표정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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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만들어내는 놀이
길을 걷다 보면 실제 키보다 그림자가 훨씬 길거나 짧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태양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출이나 일몰 때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그림자가 길어지고, 오후 12시 경에는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 그림자가 짧아집니다. 이러한 태양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인 실험을 겸한 그림자놀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해가 잘 드는 땅을 찾아주세요.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발바닥 그림으로 표시한 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그림자의 실루엣을 그대로 땅에 그려주세요. 혼자라면 장난감이나 나뭇가지로 실험해도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발바닥 그림에 발을 대고 서면 그림자의 크기와 방향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몇 시간 간격으로 찾아와 발바닥 모양대로 서서 그림자의 위치와 길이의 변화를 기록해보세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한낮과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저녁, 나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놀이를 마친 뒤 돌아와 머리 위로 손전등을 비추고 움직이면 태양의 고도 차이에 따른 그림자 길이의 변화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그림자 과학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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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작은 극장
버려진 상자를 재활용하여 나만의 작은 극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상자를 원하는 크기로 자르고 습자지나 트레싱지(tracing paper)와 같은 얇은 종이로 한 면을 제외한 전체를 감싸고 테이프로 붙입니다. 자! 나만의 극장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무대 위에 오를 등장인물, 그리고 무대를 꾸밀 배경과 소품을 만들어주세요. 상자 자투리에 그림을 그리거나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를 붙이고 모양대로 오려주세요. 그런 다음 나무젓가락이나 막대기를 붙이면 그림자극을 시작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상자 뒤에서 손전등을 켜고 멋진 무대와 등장인물을 출연시켜 동화 속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새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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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김다빈 _ 상상놀이터
beyondlisa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