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그리고 지역 안에서 함께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지도 만들기(Mapping)는 지역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좋은 방법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 소개된 전북 남원초등학교의 사례처럼 지도 만들기를 통해 수집한 이야기는 마을 신문이나 간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마을 지도를 만들 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알록달록 테이프 마을
마스킹 테이프는 주로 페인트칠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 손잡이나 경계선을 커버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이 마스킹 테이프가 때로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미술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이 있는 마스킹 테이프로 지도를 만들어보세요. 다른 테이프보다 접착력이 약한 마스킹 테이프는 제거할 때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아 바닥, 벽, 가구 위에도 얼마든지 붙였다 떼어낼 수 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길을 만든 후에 지도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상자와 색종이를 이용하여 도로와 건물을 꾸민다면 장난감 자동차로 거리를 운전하며 돌아다닐 수 있는 멋진 지도가 완성됩니다.
샤워 커튼을 멋진 지도로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반투명 샤워 커튼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미술 재료가 됩니다. 샤워 커튼 밑에 그림을 덧대고 그릴 수도 있고, 매직과 사인펜으로 그린 단순한 그림이 멋지게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근처 마트나 철물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는 샤워 커튼은 기름종이나 반투명 비닐보다 튼튼하여 아이들이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색칠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고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샤워 커튼이 너무 커서 일정한 폭을 유지하며 도로를 그리기가 어렵다면 적당한 크기의 플라스틱 통을 찾아주세요. 플라스틱 통 양 옆에 매직을 고정하면 일정한 간격의 도로를 쉽게 그릴 수 있는 미술도구가 탄생합니다.
버려진 상자로 만드는 나만의 도시
이번에는 입체적으로 마을을 만들어 보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물건을 사고 남은 상자, 청테이프, 셀로판지, 쓰다 남은 종이 조각, 페트병, 두루마리 휴지심 등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모아봅니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만들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가 됩니다. 우선 큰 상자들을 모두 펼쳐 바닥을 만들고, 네모난 건물을 짓기 시작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모습을 생각하며 상자 마을로 구현해봅니다.
이 활동은 해외 몇몇 초등학교 사회 수업에서 “역할 놀이”로도 활용된 바 있습니다. 학생들이 지역 탐방 후 지도를 만들고, 지역 안에서 특정 직업을 선택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과 기관(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상자 마을에 기관(회사)의 위치를 지정하고 관리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게 되고, 지역 기관의 역할과 활용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김다빈 _ 상상놀이터
- 2015art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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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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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도 미디어를 매개로 비슷한 작업 중 입니다. 소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창의적(?)이네요. 우리의 수업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려진 상자로 만드는 ‘우리집’….기사 잘 봤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또다른 창작과 발명의 시발점이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사내용이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