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네모가 소리를 가졌다면 어떤 소리를 낼까요? 빗방울들이 하나하나 음을 낸다면 비 오는 날 우리는 어떤 기분일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소리나 음, 그리고 그래픽을 재료로 즐겁게 놀아보는 방법입니다.
*이번 내용 중 어플리케이션 부분은 컴퓨터(크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다

 

룰라톤(LULLATONE)은 실험 창작 음악 그룹입니다. 일본 나고야에 사는 요시히미 토미다와 숀 제임스 세이무어(Shawn James Seymour and Yoshimi Tomida) 부부가 만들어가는 음악은 나른하고 반복적이며 달콤한 특징이 있습니다. 룰라톤은 어린아이용 악기와 물방울, 일상용품, 전자음 등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요.

 

일상의 소리를 의외의 방식으로 채집하고 창의적으로 리믹스 해서 만든, 음악이 특별해 지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고 따뜻하고 장난기 섞인 그들의 동영상 클립도 참 호감이 갑니다.

 

[vimeo clip_id=”19995976″ width=”644″ height=”362″]

 

그들은 우선 소리가 가장 순수한 형태가 될 때까지 가장 짧고 단순한 소리로 정제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버튼을 누르면 하나의 순수한 소리만 나오도록 하죠.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들을 일정한 비트에 실어 보내는 것으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발상입니다.

 

여기 5년 전에 이들이 만든 앱이 있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다양한 소리를 이용해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일상의 소리를 재조합 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앱입니다. 하단의 초록색 버튼을 눌러놓고 물방울을 클릭하면, 물방울과 박자를 기억해 재생해 줍니다. 저장해 둔 것 위에 또 다시 물방울을 추가할 수도 있지요.

 


시각적 효과에 멜로디를 싣다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조노 브란델(Jono Brandel)이 컴퓨터 프로그램밍을 이용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작품활동을 합니다. 몇 개의 규칙에 따라 무한 생성되는 도형을 이용하여 누구나 자신만의 비디오 아트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 역시 룰라톤 만큼이나 실험적인 작업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 오고 있습니다. 아래 플레이어 상단의 메뉴를 통해 도형의 숫자와 모양, 움직임 등을 마음껏 만들어 보세요.

 

 

그러던 그가 단순히 자신이 만든 그래픽 작업에 소리를 입혀보면 어떨까 하고 모색하던 중에 룰라톤을 만나게 됩니다. 둘 다 단순함의 조합으로 유니크한 개성을 창출해 낸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근사함에 끌려 같이 작업을 하게 됩니다.

 

개념의 근원이 같아서인지 룰라톤과 조노 브란델의 작품은 잘 어울려 보입니다. 이렇게 둘이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탄생한 앱이 PATATAP 입니다. 룰라톤의 아름다운 소리와 조노 브란델의 그래픽 이미지를 마음껏 활용해서 특별한 나만의 미디어 아트를 만들어 내는 앱입니다. 아래의 플레이어를 클릭한 뒤, A부터 Z, 스페이스 바 등 자판을 다양하게 눌러보세요.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링크
https://itunes.apple.com/us/app/patatap/id880626868?ls=1&mt=8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내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단순하고도 개성 넘치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좋은 소리들로 이루어진 일상을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딘가 좋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