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열정의 아이콘! ‘울랄라세션’을 만나다

 

<슈퍼스타 K 3>를 통해 가히 혁명적으로 등장한 울랄라세션. 그들이 리메이크한 곡들은 나오는 족족 모두 화제가 되었고 수많은 스타들까지 합류하여 그들의 무대에 열광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 어떤 장르도 울랄라세션만의 색으로 입히는 놀라운 재주! 리더의 암 투병과 16년의 무명 생활을 딛고 천하무적이 되었던 힘은 바로 ‘열정’. 문화예술 명예교사 특별 프로그램 <스무 살의 사.춘.기> 프로그램 속에서 김창완과 나눈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좌절’을 ‘삶의 재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김창완_<슈퍼스타 K 3> 출연 이전과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요?

울랄라세션우선 가족들이 저희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어요.(웃음) 전에는 성까지 붙여서 각각 ‘임윤택,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 이렇게 부르거나, ‘야~’, ‘임마!’ 뭐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윤택아~’, ‘승일아~’, ‘명훈아~’, ‘광선아~’ 이렇게 부드럽게 불러 주시죠.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 이부자리까지 모두 좋은 것으로 바뀌었어요. 대외적으로는 ‘잘생겼다, 멋있어요.’ 등 꿈에서 들을 법한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듣게 되었어요. 저희 외모를 보면 아시겠지만,(웃음)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들이지요. 참 신기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김창완_<슈퍼스타 K 3>에 나오기 전 어떤 일을 했었나요?

울랄라세션10년 이상 무명 시절을 겪으며 ‘비보이’, ‘백댄서’, ‘음악학원 강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그 모든 일이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죠. 꿈을 향한 발판이랄까요. 그래서인지 금전적으로 힘들었어도 마음으로는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었어요. 항상 멤버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웠죠.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통해 점점 성숙했었고요, 그 경험이 삶의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단단한 울랄라세션이 되었습니다.

 

김창완_노래를 하면서 겪었던 위기의 순간. ‘아…. 이렇게까지 하면서 음악을 계속해야 하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울랄라세션‘이렇게까지 해서 음악을 계속해야 하나?’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었죠. 처음 음악 활동을 시작하려고 연예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잖아요. 그러면서 많은 일을 겪었는데, 문 앞에서 쫓겨난 적도 있고요. 오디션에서 얼굴 보자마자 탈락된 적도 있었어요. 그런 설움을 받으면서 좌절보다는 ‘이것 또한 우리의 재산이 되겠지. 언젠가 우리 같은 친구들에게 이런 무대를 빌려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때가 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신기하게도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들려 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김창완_오늘 콘서트의 제목이 ‘스무 살의 사춘기’입니다. 20살이 되면서 느꼈던 진통 같은 것은 없었나요?

울랄라세션(박광선)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러분과 가장 가까운 나이인 제가 하는 것이 좋겠네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지금 23살이거든요.(웃음, 팀 막내 박광선은 ‘약간’ 노안이다.) 저 같은 경우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갈 때 굉장히 행복했어요. ‘자유’라는 이름으로 온갖 것들을 다 누리고 행동했죠. 그런데 그게 한 3개월 되니까 지치더라고요. 재미도 없어지고. 그래서 그때부터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그러다가 지금의 형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형들을 인간적으로 만나기 전 무대에 선 모습을 먼저 봤는데요, 본 순간 ‘바로 저 사람들이다!’ 제 인생을 맡겨도 될만한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들었지요. 제가 어릴 때부터 말 안 듣기로 유명한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형들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뭐든지 다 들어요. 그만큼 제 인생의 멘토가 됐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든든히 잡아 주고 있어요.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김창완_리더인 임윤택 씨가 오늘 함께하지 못했어요. 병원에 자주 찾아가나요? 여기에 온다니 어떤 응원을 해주었나요?

울랄라세션병원에 자주 가지요. 오늘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워했답니다. 한국 록의 전설이신 김창완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서게 되어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큰 호응으로 저희 나머지 세 명에게 힘을 주기 바란다고 말을 전했어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조언도 해 주었습니다.

임윤택울랄라 세션에게 20대는 가장 많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던 준비기간이었습니다. 상처, 아픔, 고통, 기쁨, 환희.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시기. 20대에 여러분도 그 많은 것들을 잘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힘든 일이 있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저희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16년이란 무명 기간 동안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창완만일 가을 다음에 바로 봄이 오고, 겨울 다음에 바로 여름이 온다면 아주 중요하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을 다음에 봄이 오면 이별에 대해서 잘 모르게 되는 것처럼 겨울 다음에 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어려운 시간도 지나봐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울랄라세션에게는 노래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 되었지요. 울랄라세션의 청춘이야말로 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글_ 황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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