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Modern and Contemporary Art는 신인 작가들에게는 편견 없는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데뷔무대로, 이미 유명한 작가들에게는 갤러리의 공간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의 무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 새롭게 작품을 시작하는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곳. 반짝반짝 빛이 있는 그곳에서 최은주 Gallery 대표를 만났다.

 

 

작가들의 변화와 도약을 그려내는 무대

 

많은 사적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있어 도심 속 거리 박물관이라 불리는 북촌. 헌법재판소의 정원과 안국동 윤보선가를 사이에 둔 골목 안쪽에 들어서면 하늘과 맞닿을 듯 솟아있는 400년 된 향나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무의 영역을 충분히 배려하기 위해 옆으로 비스듬히 비켜선 현대적 건축물의 갤러리가 바로 NaMu Modern and Contemporary Art다.

현재 NaMu Modern and Contemporary Art에서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NAS 2012(NaMu Jeune Artist SHOW 2012)’가 바로 젊고 참신한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그룹 전시다. 올해는 김성수, 김선태, 박찬길, 사타, 윤현선, 이자연, 임진세, 조현익 작가로 총 8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 8명의 작가들은 갤러리에서 각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치 모자이크의 한 조각 조각처럼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로운 큰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이미 이름을 알린 작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갤러리 공간을 통해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장소를 공유하는 신인 작가들은 이 기회를 통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이 한편으로 신인이라는 편견 없이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공간디자인, 오브제 등 최은주 대표 스스로도 창작을 하며 디자인을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그는 나이가 젊은 작가 또는 소외된 작가들이 있어야 할 자리, 그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지금의 이 갤러리의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 하나하나는 전시 되기까지 작가 그 누군가의 열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열정을 담은 작품이 전시될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대로 된 무대에 섰을 때 비로소 작품이 가진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명성보다 작품이 중심이 되는 갤러리

 

최은주 대표는 작가의 각기 다른 작업방식과 입장을 존중한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대를 만들어주어야 하고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와 같은 입장으로 각각의 작품이 가진 색과 매력을 찾아주는 것,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는 신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잃기도 하는데 단지 나이가 젊다거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평가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죠. 갤러리는 작가의 명성이 초점이 되는 것이 아닌 작품이 중심이 되어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라는 책임의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작가의 명성보다 작품이 중심이 되는 갤러리

 

NaMu Modern and Contemporary Art는 이름 그대로 미술작품 전시, 음악회, 아트 세미나 등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리고 문화공간이기에 앞서 관람객의 편안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최은주 대표가 프랑스 유학시절 가끔 작품 전시를 보러 들렀던 세계적인 미술센터인 퐁피두 미술관 [pompidou]에서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건축한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편안히 들러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던 그곳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닌 작가와 작품, 관람객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갤러리는 전시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을 위해 갤러리 내부의 소재는 모두 친환경 소재로, 작가의 작품에 사용된 색채가 왜곡 되지 않도록 이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조명, 그리고 갤러리 전체에 전시된 작품을 어느 곳에서든 한눈에 볼 수 있는 편리한 구조로 설계됐다. 무엇보다 최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갤러리를 닫혀진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모든 공간을 기존의 정형화된 일방향성 전시공간이 아닌 관람자 중심의 원형구도로 건축했어요. 어떤 전시 공간(시점)속에서도 전체공간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방식의 전시공간을 제시하고 싶었거든요.”
갤러리의 전시장 내부는 1관부터 4관에 이르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installation art 및 실험적인 전시를 수용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축외벽의 일부인 D.P.G유리벽을 통해 관람객이 입장을 하지 않아도 유리면을 통해 전시중인 작가의 다양한 퍼포먼스 영상, 미디어아트, 독립영화 및 작품을 갤러리 밖에서 슬라이드쇼로 관람 할 수 있다.

 

 

글_박정희ㅣ사진_나무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