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렸다. 벌써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러 올해의 끝자락에 서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11월이다. 이처럼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절대적인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을 안다. 11월에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이었던 20세기의 바우하우스 학교를 지나 한경, 경성 등 다양한 이름을 거쳐온 서울을 만나보자. 그리고 한국 미술의 시작, 80년대로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온 우리는 문화예술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로부터
2014 서울사진축제, 서울 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이미지는 건축과 도시 계획, 정책 등 다양한 외부 요인과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한성에서 경성으로, 그리고 경성에서 서울로. 시대 상황에 따른 서울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제1부에서는 사진 자료를 통해 한성과 경성의 시대상을 두루 살펴보고, 제2부에서는 경성이 오늘날의 메가시티, 서울로 변화해온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비단 건축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증언하는 도구로 공간을 살펴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국제정세, 역사적 상황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특별전 <여가의 탄생>은 서울의 대표적인 나들이 공간, 창경원의 모습을 통해 여가생활의 변화를 살펴보는 ‘창경원의 추억’과 시민들의 나들이 사진 공모전, ‘추억의 나들이를 떠나요’로 꾸며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들이 장소에 대한 추억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근대 여가 문화의 시대별 변화 및 공간의 변모를 살펴볼 수 있다.
더욱 뜻깊은 것은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참여하는 전시’라는 점이다. 여행사진 워크숍, 나만의 서울지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민 워크숍 프로그램과 경성 유람버스 투어를 재현한 지역 답사 프로그램은 한성과 경성, 그리고 서울을 직접 걸으며 느끼는 시간을 제공한다.
• 일정: 2014년 11월 13일 ~ 12월 13일
•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본관(기획 전시실 A, 강당, 학습실, 시청각실), 서울시 일원
• 행사구성: 본 전시, 특별전, 시민 강좌, 사진 공모, 시민 워크숍, 시민 답사, 영화제, 사진의 달
• 홈페이지: http://www.seoulphotofestival.com
• 소개영상: http://www.youtube.com
1900년대로부터
바우하우스의 무대실험- 인간, 공간, 기계
20세기 예술이 21세기를 만난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것도, 낯선 것도 아니다.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예술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넘쳐났다.
20세기 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 학교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다시 문을 열었다. 바우하우스 학교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모든 예술의 통합을 목적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 새로운 예술가를 교육하고자 운영되었다. 특히 초기부터 인간과 공간, 기계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서 ‘무대’의 역할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으며, 무대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었다.
바우하우스의 무대실험-인간, 공간, 기계 展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독일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이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바우하우스의 실험을 다룬다.
그렇다고 바우하우스의 경향이 비단 20세기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김영나, 백남준, 안상수, 한경우 등 대표하는 6명의 한국현대미술작가의 작품에서도 그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작품에서 20세기 바우하우스 학교를 만나며 이것이 일정한 시기에 일어났던 특정한 경향이 아니라 예술가들 본연의 창작태도임을 느낄 수 있다.
* 함께보면 좋은 기사: 교육으로 다시 본 바우하우스-독일의 예술·디자인학교(조선일보)
• 일정: 2014년 11월 12일 ~ 2015년 2월 22일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 참여작가: 발터 그로피우스, 오스카 슐레머, 바실리 칸딘스키, 라즐로 모홀리 나기, 산티 샤빈스키, 파울 클레,
백남준, 김영나, 안상수, 오재우, 조소희, 한경우 등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1980년대로부터
Retro ’86-’88 한국 다원주의 미술의 기원展
1980년대 후반 서울의 화랑가가 부활했다. 1986년부터 1988년까지의 동산방, 토탈미술관 관훈미술관, 그림마당 민, 서울미술관, 국립현대기술관 과천관의 모습이 소마미술관에서 재현된다.
이 시기의 미술이 가지는 현대사적 의미는 단순한 ‘자료’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미술의 ‘시작’이다. 미술의 주제와 소재가 모두 가벼워진 시기, 미술에서 매체의 경계가 무너진 시기, 미술이 일상적 삶을 바라보게 된 시기가 모두 1980년이다.
본 전시는 당시의 미술을 정확히 복원하는 것이 목표다. 작가와 작품, 경향과 유파보다는 한국에서 벌어진 전시 그 자체를 복원하고자 했고, 그 결과 1986년부터 1988년까지의 6개 전시와 1개 이벤트를 선정하였다.
1980년대. 그 대격변 속에서 완성된 작품들은 ‘구식’이 아닌 ‘원조’로서 우리에게 진한 울림을 전한다.
• 일정: 2014년 11월 14일 ~ 2015년 11월 11일
• 장소: 소마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somamuseum.org
미래로부터
프로젝트대전 2014: 더 브레인
‘과학’과 ‘예술’.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두 분야가 만나 ‘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의 뇌’와 ‘인공의 뇌’로 집중된 주제는 이론적, 조형적으로 구체화 되고 결국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이루어 낸다.
과학연구를 하며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과 지식, 경험 등이 예술적으로 재탄생한다.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위해 사유와 성찰 같은 비물질적 접근방식부터 태도와 조형적 실현 등 물질적 접근방식까지 심층적 결과물이 활용된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인간의 뇌’를 주제로 ‘뇌’를 생물학적, 과학기술적, 사회과학적,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은 ‘인공의 뇌, 로봇은 진화한다’를 주제로 로봇의 움직임과 느낌, 생각과 표현 등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원도심 창작센터에서는 ‘아티스트프로젝트’를 주제로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프로젝트를 다룬다.
우리는 전시를 통해 예술가, 과학자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창조적인 사람들’이 융합하여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일정: 2014년 11월 22일 ~ 2015년 2월 8일
•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전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ki빌딩, dma창작센터, 대전스카이로드
• 부문: 뉴미디어영상설치, 회화, 입체조형
• 참여작가: 국내외 50인(팀) (9개국)
• 홈페이지: http://dmma.daejeon.go.kr
- 정이슬 _ 대외협력팀
- 자료수집
- 권다인 _ 글
‘문화가 있는 날’이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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