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웹진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 임기가 올해 3월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년간 12개의 주제로 이어온 논의와 질문들을 되짚어보며, 그 여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매듭을 짓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와 함께 그 물음을 나누었다. 그날의 깊은 대화를 세 편의 기사로 전한다.
 
[글 싣는 순서]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좌표는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김선아  [아르떼365] 3기 편집위원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그리고 오늘의 문화예술교육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 위해 기억과 상상력, 현장과 정책, 지역과 사람 등 여러 방면을 조명하며 문화예술교육의 만화경(Kaleidoscope)이 되어서 시시각각 변화하면서도 질서와 패턴을 가진 문화예술교육을 그려왔다. 이러한 우리의 여정도 이번 좌담을 통해 2024-2025년 문화예술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기록되었으면 한다.
되돌아보면, 문화예술교육계에서 큰 정책 사업이나 담론은 있지만 작은 이야기나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르떼365]에서는 지역과 현장으로 나아가 사람 사는 이야기처럼 문화예술교육을 풀어가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문화예술교육 20주년을 포함한 여러 격변기를 지났던 과정을 정리해 보자. 앞으로 문화예술교육이 가야 할 방향은 늘 고민이지만 결국 지금 어디 있는가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각기 다른 현장에서 활동하는 편집위원님의 의견을 수렴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하나의 작은 소결처럼 매듭지어보면 어떨까 한다.
좌담 전에 지난 2년간 웹진의 주제를 참고해서 그 안에 담긴 문화예술교육의 서사를 기승전결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각자의 스토리를 들려달라.
2024년 2025년 2026년

6월

지역을 다시 읽기

7·8월

유영하는 문화예술교육

9·10월

사이 공간

11·12월

균열과 재구성

1·2월

현‧장

3월

공동의 현장 common field

4·5월

지능화된 기계와의 공존

6·7월

참여자 기-억하기 Re-membering

9·10월

응답하라, 사회적 상상력

11·12월

현장 텍스트와 여백

1·2월

살아가는 감각 well-being

3월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찾기

3기 편집위원이 기획한 [아르떼365] 주제 모음
무장해제 – 명명 – 현장의 충만함 – 담대함
김자현  지난 2년간 [아르떼365]는 어떠한 정책과 사회 환경 변화 속에서도 예술과 문화예술교육의 힘을 믿는 굳건한 태도로 현장을 대했다. 문화예술교육이 어떻게 존재하고 살아 움직이는지, 현장의 언어로 소개하고 공유하고자 했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장해제, 명명, 현장의 충만함, 담대함이다.
‘이래야 한다’는 정책적 당위에서 벗어나 정책의 언어가 닿지 않는 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는 주체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예술교육가들이 자신의 질문과 성취를 정책 용어가 아닌 자신의 표현으로 드러냈고, 이는 현장에서 말로 설명되지 못했던 감각에 언어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측정 불가능하지만 현장만이 가진 충만함이 다각적으로 드러났다. 참여자와 예술교육가들이 서로 주파수를 맞추어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내는 현장, 현장은 경험이 축적되는 살아있는 텍스트임을 증명해 내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의 주제들에 관해서는 예술교육가들의 굳건한 의지에 믿음과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로 ‘담대함’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살아가는 감각 well-being’에서 다룬 ‘주관적 웰빙’은 예술교육가들이 예술과 더불어 살아온 삶과 자기 근원을 지켜나가는 방식으로, 서로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여러 제한 속에서도 결국 우리는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사람이고, 현장은 이렇게 충만했다는 것을 — 서로 믿고 뚝심 있게 걸어 나가자는 스토리로 지난 2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김선아  사전에 보내주신 키워드를 보면서 무장해제를 하고 나니까 충만함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예산 삭감 같은 외부적 어려움도 있었다. 그럴 때 내부적으로 성찰하다 보면 무력해질 수 있는데 오히려 그 속에서 힌트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편집회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면 처음부터 그런 힘에 대한 신뢰와 믿음, 따뜻함, 담대함에 대한 지지, 이런 것들을 전제로 하고 논의했던 것 같다. 김자현 위원님이 우리가 임했던 마음, 태도나 내용을 잘 요약해 주셔서 다른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좌중 웃음)

  • 김규원 편집위원

  • 김선아 편집위원

  • 김자현 편집위원
사회 – 생태계 – 변화 그리고 나 – 생태계 – 사회
김규원  담대함을 말씀하시니, 르네상스부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빠르게 흐르면서 지나가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흔들리고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우리는 그 속에 딱 서 있는 느낌, 그런 상황에서 지난 2년을 지냈던 것 같다. 대한민국도 문화예술교육도 엄청나게 변동하는 상황에서 편집위원들이 담대함을 가지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거기서 우리가 놓치지 않았던 건 ‘존재’였던 것 같다. 공동체로서의 존재, 나의 존재를 잊지 않고 잡고 있었다. 거기서 충만함도 나오고. 막 흔들릴 때 남을 따라가거나 하는 게 아닌 자기 존재와 존엄성, 어떤 힘과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닌가. 2025년 웹진은 혼란스러운 (지역) 사회에서 시작하여 주위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유영하고, 나아가 균열과 변화의 조짐을 탐험하고 마지막에 ‘자아’를 발견하며 ‘자기 존중’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승전결로 본다면, 사회 – 생태계 – 변화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에서의 ‘나’를 다시 보는 시기였다. 결론은 개인의 자존감, 존중, 그리고 자아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으로 나아갔다.
사회, 정치뿐만 아니라 과학 문명도 엄청나게 바뀌었다. 그 정신없는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가고 있다. 유교 경전 『대학(大學)』에서 유래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큰 것에서 자신으로 와서 다시 큰 것으로 가라는 뜻이다. 그 중심은 항상 ‘나’다. 개인의 존엄과 존중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이 형식이나 행정, 예산, 정책을 떠나 왜 이 존재가 필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텐데, 우리가 꼭 해야 할 것은 우리 존재와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나침판에 동서남북이 있고 자기 자리만 알면 길은 찾아갈 수 있다. 길을 잃지 않도록 나침판과 자기 자리, 이 두 가지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나아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김선아  뽑아주신 키워드가 순환되듯 나선형으로 반복되면서도 다시 그 중심을 찾고, 자리를 지켜왔다고 말씀해 주셨다. 자리를 지킨다고 했지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 생각, 주제가 흩어지지 않게 집중력을 발휘해서 한 방향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심점을 찾으려고 했다.
유영하는 – 질문하는 – 대화하는 – 존재하는
서지혜  사전 질문을 받고 [아르떼365]가 어떤 매체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사실 [아르떼365]는 정책 기관의 기관지다. 정책 기관은 성장에 집중하며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그 힘으로 방향을 만들어간다. 나선형의 회오리처럼. 그러나 그럴수록 중심에서 멀어진 파생적이거나 모호한 흐름,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변화들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존재하지만 쉽사리 지워지거나 탈락될 수 있다. 웹진은 바로 그런 바깥의 파장들을 찾아 나서서 읽어주는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편집위원으로 처음 같이 한 일이 그것이었던 것 같다. ‘유영하는’이라는 표현으로 그 존재를 찾는 것을 지역에서부터 시작했다. 정책으로만 보면 일반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고유성과 구체성이 드러날 수 있는 지역과 그 틈새를 보면서 유영하는 예술교육의 모습을 더듬어 갔다. 그렇게 더듬는 사이, 우리는 예술교육 정책의 큰 변화로 크게 흔들리는 현장을 감지했고, 이에 우리의 기승전결로 이야기를 이어가기보다 현장에 필요한 정보와 질문을 함께 던지며 대화를 촉진해보려(facilitation) 한 시도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현장은 그저 유영하는 것이 아니라 큰 걸림돌과 벽, 때로는 공격 속에서 불안을 견디고 있다. 필요한 정보와 분석, 가능한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하게 ‘질문할 힘’을 북돋우고, 그 힘으로 가능한 생각과 행동을 격려하는 일이기도 했던 것 아닐까. 현장에 큰 영향으로 다가가는 정책과 기술을 다루다 보니 ‘누구의, 누구를 위한 예술교육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예술교육의 본질적인, 상호작용의 시간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참여자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단순히 참여자의 이야기를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예술로 엮고 함께 상호작용해온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게 하는 방식으로 누적한 시간과 경험이 남긴 관계와 이야기를 따라가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이 바로 그렇게 함께 시간을 쌓고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여정의 서사는 기-승-전-결의 서사보다는 기와 승이 반복되는, 끝날 것 같지 않은 대화의 깃발을 세우고 장을 만드는 연속에 가까웠던 것 같다. 다만 현장이 내어놓은 길을 찾아 깃발을 세우고, 그 아래 놓인 본질을 드러내고자 애썼다. 예술교육의 역할이 여러 수식과 주제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끝내 남는 것은 예술가가 예술가로서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일,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서 힘을 얻게 되는 일, 그리고 예술이 삶의 반려로 곁에 머무는 일로 생각이 귀결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관적 웰빙’을 통해 예술교육가들과 참여자들의 웰빙을 예술과 함께 엮어낸 이야기는 문화예술교육의 바깥으로 확장하는 지표가 아니라, 안쪽으로 되짚어 내려가며 본질을 묻는 질문을 따라가고자 했다.
김선아  김규원 편집위원님이 하나의 나선형으로 우리가 순환되는 어떤 형태를 보여주셨다면, 서지혜 편집위원님은 그것에 역동을 만들어서 나선형으로 파고 들어간 모습을 묘사해 주셨다. 처음에 힘으로 시작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웹진은 텍스트로 고정된 가상의 세계다. 그냥 거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아르떼365]를 통해서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격변의 시기에 문화예술교육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움직임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모아왔던 것 같다. 최도인 편집위원님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잘 종합해서 정리해 주실 거로 믿는다.
  • 서지혜 편집위원
  • 최도인 편집위원
해체와 재구성 – 발견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 – 변하지 않는 가치와 역할
최도인  처음 [아르떼365] 편집위원 제안을 받았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어쨌건 우리 문화예술교육이 구조화된 모습으로 20년 정도 끌고 왔고 [아르떼365]는 기관에서 발행하는 웹진이니까 정책이나 행정이 하고자 하는 바를 대리하는 관성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하나는 정책에서 문화예술교육이라고 명명하거나 정의되지 않은 활동들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이 정책과 행정 밖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외면하거나 우리와 다르다고 구분 짓기보다는 그것들을 주목해 봐야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씨앗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 양단의 감정에서 편집위원을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 해체와 재구성에 관한 얘기를 했을 때, 우선 해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너무나 견고한 정책으로 키워져 왔기 때문에 정책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뭔가 새로운 어떤 것들이 태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했다.
편집위원이 되고 두 가지 사건이 벌어졌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큰 현장이 벌어졌고,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외부적 충격이 있었다. 또 국가적인 사태(계엄과 대통령 파면)가 벌어졌다. 문화예술교육이 정부나 국가, 공동체의 변화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사회적 진공 상태를 겪었다. 그런데 역으로, 그래서 구조화된 정책이 아닌 부분에 더 주목해서 볼 수 있는 시기였고, 그렇게 우리가 ‘발견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을 이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화예술 정책이나 행정의 비중이 매우 커 보였고, 그러면 그 역할과 태도가 갈수록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새로운 사회 계약, 이를테면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많은 이들이 탄생하고 있고, 문화예술교육사라는 제도가 탄생하기도 하고, 또 제도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이나 행정은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고 응원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것이냐 하는 부분까지 이어졌다. 그것을 관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의 지적 기반을 만들 것인가였다. 많은 다양한 현장과 주제가 넘실대는데, 그 안에서 지적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면 어떤 정책이나 행정이 벌어지더라도 현장과 결합된 지식 커뮤니티 안에서는 굉장히 견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웹진에서 12개의 주제를 다뤘더라. 기존에 웹진이나 다른 곳에서 다루지 않은 언어도 많이 끄집어 올리려고 했고, 그것을 편집장님이 편집노트로 잘 정리해 주셨다. 12개의 주제를 뽑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행위였던 것 같다. 그 주제로 독자들과 공감의 언어를 넓히는 데 편집위원들이 작은 기여를 했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
김선아  정책지는 정책안에서 벌어진 일을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부정하거나 아닌 척하기보다는 그 반대편에서도 얘기해 보고, 경계를 건드려가면서 여러 단어나 주제를 길어 올렸던 것 같다. ‘여기까지 말해도 되나?’ 하는 얘기도 가끔 했던 것 같다. 우려도 했었고. 그러면서도 완전히 정책과 무관한 것처럼 예술의 자유로운 유영을 담고자 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왔다.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은 이 소용돌이 안에서 어떤 움직일 힘이나 중심을 지킨다는 건 기반이 필요한 건데, 그 핵심을 아카데미가 아닌 현장의 체화된 지식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 같다. 지난 2년의 스토리와 소감을 들어봤는데, 각자 조금씩 다른 색으로 묘사해 주신 것 같다.
밀려오는 파도 위에서
최도인  우리가 초반기에 다뤘던 주제 중에, 그래도 한 번은 다뤄야겠다 했던 ‘학교 문화예술교육’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기도 하고, 예산 삭감을 어떻게 볼 것인지, 또 많은 문화예술교육가의 일자리, 생계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던 이슈이기도 했다. 또 정책이나 행정에서도 밖에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던 과정을 확인한 부분도 있었다. 김규원 박사님이 앞장서서 깊이 있게 다각적으로 다뤄주셨다. 사실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였지만 각 당사자의 관점을 잘 녹여서 다뤄주셔서 인상 깊었다.
김규원  진흥원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아르떼365]의 역할 중 하나가 역사의 어떤 변화를 체크하고 그것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자는 것에 편집위원 모두 동의해 주셔서 가능했다. 우리가 다루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면 10년, 20년 후에 보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다 같이 해주신 거다.
‘유영하는’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유영은 우아하게 수영하는 거다. 지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우리는 유영이 아니라 서핑을 한 것 같다. 또 말씀하신 나선형처럼 파도 중심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며 파도타기를 했다. 결국 파도 위에 계속 있었던 거다. 파도가 커야 서핑이 되는데, 우리가 만난 파도가 꽤 컸다. 이제 우리 4명은 서핑을 끝내고 보드 들고 해변으로 가서 맥주 한 잔 마실까 하고 있는 거다. (모두 웃음)
서지혜  파도를 타려면 균형감도 있어야 하고 넓은 스펙트럼에서 어디로 갈지 계속 움직일 수 있어야 되잖나. 다양한 사람들의 렌즈를 장착해야 정책의 시선으로도, 할머니의 시선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게 동시에 다중적 시선을 갖고 균형감 있게 봐야 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날카롭게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던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서 철학이나 비평을 다루자고 했었는데, 깊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 웹진이 균형감을 가지면서 유영하는 역할이어서 그런 것 같다.
김규원  보드에서 떨어지지 않는 균형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김선아  사실 마지막 편집노트를 전부 다시 썼는데, 처음에는 ‘파도’로 시작했었다. 계속 밀려오는 파도가 다르지만, 여전히 그 바다임을 얘기하고 싶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국 우리가 같은 감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김자현  정책과 환경이 흔들릴 때마다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을 어디서 다시 붙잡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르떼365]에서 예술교육가들이 자신의 언어로 건네는 이야기들, 참여자와 예술교육가가 함께 만들어낸 순간들을 읽으면서, 분명히 살아있는 문화예술교육의 결을 느낀다. 지난 2년은 정책의 테두리 바깥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 사이 공간들을 들여다보며, 오히려 더 선명하게 ‘무엇이 문화예술교육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그 질문을 안고 공공의 영역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일로 돌아가려 한다.
김선아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미시적으로 살짝 되돌아봤다. 다음은 좀 더 거시적으로 지금의 격변기에 문화예술교육은 어디에 서 있는지, 아직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결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며 종합해 가보자.
[좌담 개요]
일시·장소: 2026. 2. 26.(목) 오후 3시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 라이브러리
참석자: 김선아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과 교수(편집위원장),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자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전략사업실 실장,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3기 편집위원 좌담 | 다른 기사 읽기]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의 좌표는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프로젝트 궁리
정리_프로젝트 궁리 주소진, 양희경
사진_이재범 라무팜스튜디오 실장 andy45a@naver.com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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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6년 04월 04일 at 11:41 AM

    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잘 보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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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6년 04월 04일 at 12:29 PM

    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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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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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6년 04월 04일 at 11:41 AM

    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잘 보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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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6년 04월 04일 at 12:29 PM

    밀려오는 파도에도, 넓은 바다를 유영하듯
    3기 편집위원 좌담① 2024-2025 [아르떼365]가 써 내려간 서사는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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