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시행된 지 20년. 소수가 아닌 모든 이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은 접근성을 넓히고 개인의 삶의 의미를 확장하는 실천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를 기념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EBS다큐프라임 팀과 함께 방송 다큐멘터리 <예술하는 인간> 3부작을 공동 제작했고, 2025년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3주간 EBS 1TV를 통해 방영되며 2년에 걸친 제작 여정을 마무리했다.
-
EBS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 예고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왜 예술을 멈추지 않을까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분쟁지역 전문 사진작가이자 1부 프레젠터인 김상훈 작가, 그리고 EBS다큐프라임 김동준 PD와 최홍석 촬영감독은 지난 7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삶과 예술이 서로를 지탱하며 순환하는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이 현지에서 목격한 경험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11월 13일(목)에 니드커피(YTN뉴스퀘어 지하1층)에서 다큐토크가, 같은 건물 11층 아르떼라이브러리에서는 김상훈 작가의 사진전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인구 약 3,800만 명 중 47만여 명이 전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으며, 대다수가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김상훈 작가는 우크라이나가 다른 분쟁지역과 달리, 절제되고 실용적인 태도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가족조차 과도한 감정보다 현실을 감당하고 극복하려는 언어를 선택했고, 그러한 정서 조절과 회복의 바탕에 예술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술은 사치가 아닌 생존 조건이었다”
키이우 시민들은 어릴 때부터 춤, 노래, 그림, 공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라왔고, 특정 예술가가 아닌 시민 스스로가 커뮤니티를 조직해 예술을 실천해 왔다. 매일 밤 이어지는 공습과 긴장 속에서도 예술을 매개로 한 대화와 교류는 지속되었고, 그 안에서 심리적 회복과 공동체적 연대감이 형성되었다. 김상훈 작가는 “전쟁 속 예술은 사치라는 생각이 깨졌다”라고 말하며, 예술이 단순한 위로가 아닌 삶을 지속시키는 동력임을 몸소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경험은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예술은 일부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삶의 권리이며, 그것이 삶의 언어로 체화될 때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지난 20년간 개인의 인간성과 사회의 회복력을 기르는 기반이 되었고,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그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큐멘터리와 연계 행사는 끝났지만, 예술이 우리 삶 속에서 무엇을 다시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 원혜정
- 예술이 제도 안에서 어떤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지 주시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실천과 언어를 탐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요즘은 친구의 개 코코가 건강하길 바랄 뿐이다.
won2068@arte.or.kr - 스틸컷 제공_EBS다큐프라임
행사사진_이재범 라무팜스튜디오 실장 andy45a@naver.com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11 Commen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코너별 기사보기
비밀번호 확인




















전쟁 속 예술,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하는 것들
EBS다큐프라임 ‘전쟁과 예술’ 연계 다큐토크
잘 보고 갑니다
전쟁 속 예술,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하는 것들
EBS다큐프라임 ‘전쟁과 예술’ 연계 다큐토크
기대만점입니다
무엇인지 모르는 아픔 사람들의 고통에서 세계인의 아픔으로 생각드니 씁쓸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쟁이라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도 예술이 인간의 존엄과 삶의 가능성을 다시 피워 올린다는 사실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기사였습니다. 상처 위에 절망만이 아닌,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게 해주는 예술의 힘을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게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필자님의 글 또한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빛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예술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님 하시는 일 잘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은 기회도 큰 결과물로 이어지는 최고의 복된 새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예술이 인간을 다시 일상으로 붙잡아 주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
새해에는 각자의 삶 속에서도 예술이 버팀목이 되어,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살아낼 용기를 주기를 바란다.
전쟁 속 예술,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니 전쟁이라는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이 인간의 일상을 지켜주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네요.
전쟁 속 예술은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상징하는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예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