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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공동체'

최신기사

품어서 하나의 숲을 만들 듯,
공생하는 예술

박李창식 문화살롱 공 대표

박李창식은 터와 사람을 만나는 퍼포머(Performer)다. 그의 몸과 일련의 예술 활동은 이런저런 연기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향해 열려있는 ‘공(空)’과 같아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은 잠재성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예술을 통해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를 실천하듯 공동체 안에 이미 내재된 가치와 사랑을 발견하려 애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지난한 예술의 여정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삶, 가는 곳곳 구구절절한 터의 역사, 그 자체가 커다란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부인이자 내부인으로 공동체와 뒤섞여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었고 애씀과 실천을 통해 변화를 경험했다. 순례하듯

팬데믹에 맞서,
더 넓고 깊은 교류의 시작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리뷰

2020년 9월 14일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개최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이하 ITAC5)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사회 속 실천과 도전(Boundaries into New Pathways: Enacting the power of arts and arts education)’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 참여형 워크숍,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총 57개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세션이 진행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컨퍼런스로 전면 전환되어 추진됨에 따라 기존에 200여 명 규모로 주로 서구권 참여자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ITAC이 금번에는 총 44개국, 1,800여

우리 집 책장에서 시작하는 유쾌한 혁명

일상을 지키고 바꾸는 성찰과 실험

동네, 마을에 누가 사는지 굳이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느끼는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공동체적 감각이 무뎌지고 사라져감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으키는 말과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으론 공동체적 감각을 깨우고, 시대에 맞는 공동체성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관점에 대해 이해되고 공감되는 제안과 해결책, 대안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공동체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과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이 담기지 않은 ‘찍어낸 듯한’ 단기적인 사업들 중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들도 많아 보였다. “세계적으로 상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한 자크 엘륄(Jacques Ellul)의 다른 말

이웃과 동네에 주파수를 맞춰라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미디어

영화 속 한물간 가수 ‘최곤’은 강원도 영월 지역 라디오 디제이(DJ)가 된다. 그저 그런 방송이 될 뻔했지만, 우연히 출연한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김양’의 감동적인 사연에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한다. 이후 여러 주민의 이야기가 송출되면서 방송의 인기는 날로 높아진다.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지역 라디오 방송에는 우리 이웃과 동네 이야기만이 가진 낭만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출연은 물론,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동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 이야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살펴본다. 세대도 언어도 장애도 넘어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관악, 마포, 분당, 공주, 성서, 영주, 광주 등

변화를 창조하는
예술의 사회적 실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 주요 발표 소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가 9월 14일부터 나흘간 디지털 컨퍼런스로 세계 예술교육자들과 교류와 논의의 장을 펼친다. 전 세계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식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매일 세부 주제 중 하나에 집중하여 발제자 발표 및 토론, 라이브 워크숍,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션이 펼쳐진다. 첫째 날인 9월 15일(화)의 주제 ‘언러닝으로 이끄는 예술, 예술교육가의 언러닝’(Unlearning)를 시작으로 16일(수) ‘고유성과 보편성’(Local and Nomadic Practices), 17일(목) ‘포용, 화해 그리고 공존’(Peace and Reconciliation)에 대하여 논의한다. 19개국 64명의 발제자가 참여하는

지금 여기, 건강한 욕망의 조화를 위하여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은, ‘생활문화’라는 개념이 정책에서 전면화되면서 생기는 혼란이 상당하다. 자칫 생활문화가 동아리와 집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도 개인을 지우지 않는 강력한 모델이 있다. 얼핏 모순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미자 관장과 진접문화의집이 오랫동안 견지하고 지켜온 태도다. 진접문화의집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나와유’ 축제에서 보여준, 부침개 한 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움직일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조화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두루 탐구대상이 될만하다.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나는 마을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의 회원이다. 십 년째 문탁을 드나들며 공부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인문학공동체의 공부와 활동은 어떤 것일까. ‘앎과 삶의 일치’ ‘자기 삶의 연구자’라는 모토 아래 우리는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동서양의 고전과 사회과학 서적을 용감하게 횡단하며 공부했다. 십 년의 세월은 우리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북드라망, 2018년)로 출간되기도 했다. 제도나 시스템에 따라 학력을 인증해주는 학위나 자격증은 없지만, 우리는 나름의 체계를 갖춰 ‘강좌-세미나-에세이 발표회-인문학 축제’ 등과 같은 공부법과 의례를 만들었다. 문탁은 국가와 시장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며, 마을경제, 마을교육, 마을공유지 등

지구 서식자로서, 서로 의존하며 질문하기

김성원 Play AT-생활기술과 놀이멋짓 연구소장

물이 부족할 것이고 지구 온난화가 생길 것이라 했던 지난날의 예측은 이미 우리의 삶 안으로 들어와 놀랍도록 가속화되고 있다. 반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던 호주 산불, 40도를 웃도는 시베리아의 기온은 우리네 삶이 원인이자 결과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 기후 변화, 에너지 위기, 자원의 고갈에 더해 코로나19까지 곁으로 바짝 다가와 안전한 삶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직면한다. 예술과 교육에 있던 예술교육자의 사유 범주도 생태계 내적 존재로서의 고민이 추가되고 있다.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믿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재난 이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어떤

적정한 노동과 기술,
우리가 만나야 할 ‘진짜’ 세계

‘나무방귀 스토브 워크숍’에서 일어난 일

나무방귀 스토브는 적정기술의 하나인 우드가스 스토브를 임의로 번역한 용어로 나무는 타지 않고 나무가 품고 있는 가스 성분만 태우며 숯을 남기는 원리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워크숍은 <이글이글 스토브> <보글보글 스토브> <나무방귀 스토브로 라면과 달고나> 등의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 – 알베르 카뮈 – 에피소드Ⅰ: 진짜 성냥의 공포 첫날, 스토브의 원리와 성능을 선보이기 위해서 성냥에 불을 붙였다. 순간 아이들(초5~중2)의 입에서 오! 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성냥불이 이처럼 놀랍고 신기해 보인다니

새로운 교감의 방식을 찾아서

언택트 시대, 길을 찾는 예술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사회적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예술가 또한 예술 활동이나 작업 방식을 바꾸고 온라인으로 관람 방식을 확장시키면서 그동안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하며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예술작업을 소개한다. ‘창문 초상화’[사진출처] 아담 이스펜디야르 홈페이지 기록으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역사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오항녕이 쓴 책 『기록한다는 것』에 나오는 말이다. 기록을 남기는 일과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생태계 내적 존재로서의
삶과 문화예술교육

2020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으며

하늘이 놀랄 만큼 맑다. 항상 눈앞을 가리고 있던 뿌연 막이 사라졌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장기화로 인해 미세먼지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고 나서야 뭔가 달라졌음을 알아차리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온몸의 감각으로 훨씬 빠르게 변화를 직감한다. 공기 중의 분진뿐 아니라 땅의 울림과 소음이 감소하면서 동물들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제한되자 지구 생태계에 바람직한 변화의 징후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삶이 단지 인간들끼리 만의 삶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일깨운다. 비대면 실기교육을 영 불편해하며 등교 수업할 날만 고대하고 있던

건강한 성장과 생명을 불어넣는 교육

전환의 시대,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위하여

물개는 헤엄을 잘 치고, 원숭이는 나무에 잘 오른다. 아이들도 저마다 수십만 가지의 천부적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아이들의 다양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정한 평가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시험을 강요하며 경쟁을 부추긴다. 이는 물개가 나무에 오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획일화된 평가를 기초로 한 대학입시제도에서 학생들은 불안해하며 병들어간다. 사제이자 심리학자인 헨리 나우웬은 그의 저서에서 “무한경쟁을 시키면 불안, 긴장하게 되고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립된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정상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 어린 학생들에게

비우고 버리며 채워지는
‘무정형’ 문화예술교육

채성태 문화공간 싹 대표

2010년 늦은 봄, 문화공간 싹을 처음 찾았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지하에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주는 자유로운 느낌이 매우 신선했다. 역할이 부여된 공간이 아닌 쓰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사용하는 이들 누구나 주인이 되는 모두의 장소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채성태 대표는 그렇게 자신의 옆자리를 모두에게 내어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눈높이를 맞추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촘촘한 관계망이 맺어진다. 그는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자기 삶을 기획하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동반자이자 친구다. 수학자 아미르 악젤은 ‘‘0’은 무한이면서 동시에

문화, 예술, 삶의 좌표를 담아

지역 특색이 담긴 문화예술지도

새로운 곳을 찾아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필수품 중 하나가 지도이다. 떠나기 전 지도를 보며 지형지물을 익히고, 길을 확인하며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호기심이나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이제는 구글어스로 세계 어디든 직접 가지 않아도 거리의 풍경까지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그대로의 지형지물이나 풍경 중에서도 지도에 어떤 것을 어떻게 표기하고 드러내냐에 따라 만든이의 취향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창구이자, 발견에 대한 기록이 되기도 한다. 문화예술지도에는 일정 지역에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미술관, 공연장, 책방,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을 말하다① 김도연 청년협동조합 뒷북 조합원

올해로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국제적인 담론의 장을 형성했던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주년이 되었고,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된 지도 15년이 지났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받았던 어린이·청소년들은 자라서 청년이 되었고 사회인으로서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료가 되기도 했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들에게 어떤 기억과 영향을 주었을까?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성장한 청년에게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역할, 방향에 관하여 들어본다.   ① 김도연 청년협동조합 뒷북 조합원    ② 최진성 안무가·댄서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는다

학교에 뿌리내리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노래’라는 예술은 대부분의 사람이 보편적으로 향유하고 있는 문화 중의 하나이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방식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청소할 때도 과제를 하면서도, 심지어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알 수 없는 가락을 흥얼거리곤 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생활에 노래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실려 있는 노래는 수업 시간에만 부르는 게 되어 버렸고, TV나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 삶 속에 파고든 대중가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