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밖에 모르던 일상에 피어난 노는 기쁨
황유진 이랑고랑 대표·박점순 어르신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노년 세대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이. 친정아버지께서는 직장 은퇴 후 나의 출산과 동시에 ‘할아버지’가 되었고 사회가 정의하는 노년층이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가족과 사회에 헌신하듯 살아온 아버지의 삶이 직장 밖으로 나와서는 어떤 인정을 받지 못하고 쏟아지는 여가 시간에 같이 흘러 버려지는 것처럼 보였을 때, 노년의 문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부모가 자연스럽게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건강하고 유쾌한 노년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근 문화예술 현장에서 노년 세대와 만나는 작업이 많아졌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성별에 따라서, 농촌과 도시지역에 따라서, 60대‧70대‧8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