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다양성'

최신기사

어르신과 신나고 흥나게

어쩌다 예술쌤⑫ 노인 예술교육의 도전과 실험

노인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어르신들과 어떤 내용으로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야하나? 수업하면서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연구하며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르신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뜨겁기에 몰입도가 좋고 밀도 있는 수업이 진행되지만 노인 문화예술교육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 또한 있다. 지난 경험 안에서 내가 마주했던 힘든 순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보고 그리기 너머에 있는 예술교육 큰 기대와 설렘으로 노인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였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다르게 말하면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새벽 어스름이 스러져 가고 있는 한겨울 들판을 기차가 달리고 있다. 유일민, 유일표 형제는 중학생 나이에 처음으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한강철교를 건너고 있다. 선잠을 자던 동생이 깨면서 얼결에 “성, 여그, 여그가 워디랑가?” 하고 내뱉자, 형은 동생 입을 틀어막는다. 서울 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사투리부터 고쳐야 한다는 담임선생의 말 때문이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의 첫 장면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을 꿈꾸던 전라도 아이가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사투리를 버리는 일. 카페에 앉아 ‘나는 보아뱀이라카능 기 정글에서 젤로 무스븐 기라꼬 생각했데이.’로 시작하는 『애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예술교육의 실천

[해외리포트] 영국 예술교육계의 반인종주의 활동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던 중 물리적 저항을 하지 않았음에도 과잉진압으로 인해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유색인종 차별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거리예술 활동이 생겨났다. 또한 이 사건은 인종주의자들의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모든 공공기관에서 2000년에 발효된 인권법(UK Human Rights Act)에 부응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문화다양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실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학습연합(Cultural Learning Alliance)이 소개한 영국의 반인종주의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나 자신으로,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좌담] 장벽 없는 문화예술교육

삶을 자유롭게 하는 예술 낯섦이 두려움이 되지 않도록 넓고 깊어질 시간이 필요하다 연결되고 어우러지는 경험 좋은 일? 좋아서 하는 일! 특수학교와 장애인 복지시설에 예술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장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이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장애를 다른 감각의 세계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어떻게 가능할까? 모든 사람의 자리를 인정하는 사회적 감수성, 환대하는 문화예술교육을 논의해본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1. 7. 23.(금)

다양성의 세계로 초대하는
‘게임의 규칙’

장애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놀이

매년 4월 20일은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또한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 법정 의무 교육으로 지정되어 학교와 직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장애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다름과 닮음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지만, 일회성 캠페인이나 숙제처럼 느껴지는 점이 아쉽다. 지속적으로 일상에서 재미있게 경험할 수는 없을까. 놀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마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교육용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주어 더욱 오래 기억하게 하는 장애 인식 개선 게임을 통해 장애를 깊이 이해하기

홀로 수업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양정현 학교 예술강사(무용 분야)

올해 초 열린 아르떼 아카데미 학교 예술강사 대상 코스워크에서는 ‘정체성’을 주제로 학교에서 예술하는 어려움과 예술강사에게 기대하는 여러 역할, 역량 등을 다루었다. 여기에 패널로 참여한 양정현 예술강사는 올해 11년 차 예술강사인 동시에 예술, 융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애이비씨랩 교육이사로서 예술과 기술,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한 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단체 활동만으로도 정신없이 바쁠 텐데도 예술강사 활동을 쉬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들”이라고 답한다. 보람과 긍지를 주는 아이들 덕분에 지금껏 소신 있게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양정현 예술강사를 ‘정체성’ 코스워크를 기획한 제환정 교수가 만나

“사실 내게는 인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아트 프로젝트 프리뷰

사실 내게는 인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나를 필요로 하지요. 그래요, 여러분의 미래는 내게 달려 있어요. 내가 흥하면 여러분도 흥합니다. 내가 비틀거리면 여러분도 비틀거리거나 안 좋아지지요. 그러나 나는 영겁의 세월을 존재해 왔어요. 그리고 여러분보다 더 위대한 종들을 먹여 왔어요. 그리고 여러분보다 더 위대한 종들을 굶겨 없애기도 했죠. 내 바다, 내 흙, 내 흐르는 하천, 내 숲 모두 여러분을 데려오거나 데려갈 수 있어요. 여러분이 매일 어떤 삶을 택하든. – ‘말하는 자연(Nature is Speaking)’ (줄리아 로버츠) ,『창의성의 기원』(에드워드 윌슨) 재인용 딱히 할 말이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느리게 걷기

2021년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도전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2021년을 열며 [아르떼365]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속 좌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변화와 전환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① 아르떼365 편집위원      ② 학교‧사회 예술강사      ③ 교육연수센터 신규 코스워크 개발자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12월 17일(목)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A.Library • 참석자

누구도 남겨두지 않도록,
재난에서 회복으로

리슨투더시티 ‘장애포괄 재난 관리 프로젝트’

“재난은 우리 사회에 평상시에 있던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뿐이지 새로운 문제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리슨투더시티의 프로젝트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2017년 포항 지진을 겪은 장애인 그리고 2019년 고성, 속초 산불을 겪은 노인, 2020년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과 이에 대응해온 NGO 활동가들을 인터뷰하고 재난에 대해 사고하는 프로젝트이다. 구마모토의 한 인터뷰이는 위와 같이 말하며 재난이란 전혀 특별하지 않고, 그저 일상의 문제가 잘 보이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재난의 두 가지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는 주위의 소외되고 몫이 없는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부터 게임까지, 모두에게 열린 교육콘텐츠

[해외리포트]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문화패스’ ‘룸니’

미국, 영국과 같은 영미권의 주요 국가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문화예술교육 관련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문화예술교육 접근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실정이지만 프랑스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에스테르는 재임 기간의 주요공약으로 2022년까지 3세에서 18세 사이의 모든 어린이가 학교 안팎에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로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2019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문화패스(Pass Culture)’ 제도를 통해 만 18세가 되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활동에 쓸 수 있는 500유로(한화 약

세상을 바꾸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의 모임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①] ITAC5 서울 개최의 의의

2020년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 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서울 개최의 성과로 서울 어젠다(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올 한 해,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업, 현장을 함께 만들어 온 많은 관계자와 문화예술교육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역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크고 작은 자리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를 소개한다. ITAC,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장 ITAC은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②] ITAC5 주제 소개

우리는 어떤 예술교육과 참여적 예술 실천을 통해세상의 경계를 긍정적 미래로 전환해나갈 시민을 깨울 수 있을까?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는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경계에 대한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능동적 역할과 도전적 실천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예술교육과 사회 참여적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밀접하게 호흡하는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에서 각자의, 또 공동의 비전과 성찰을 나누어 가는 자리이다. 특히,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시민사회를 구성해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ITAC5에 참가하려면? 신청서 작성부터 등록까지 총정리!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③] 자주 묻는 질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2020년 1월 22(수)부터 2월 21(금)까지(*GMT 시간 기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이하 ITAC5, 아이택5)의 국제공모를 진행합니다.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는 ITAC 행사가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의 예술가,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Part 1. 지원서 작성 누가 신청할 수 있나요? 사람, 사회와 접점을 만들며 사회의 고민을 함께하는 예술가, 현안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진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는 예술교육가를 환영합니다. 사회적 예술 실천으로서 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인 예술가,

예술교육도시, 꿈꾸는 예술터로 도약하는 전주의 미래

전주 꿈꾸는 예술터 ‘팔복야호예술놀이터’를 개관하며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이후 예술교육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전주에서는 어떤 시도를 하였을까? 외부의 시각도 그렇지만 많은 전주 사람은 예향의 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정작 전주는 예술교육을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정책이나 시스템에서가 아닌 지역만의 방식으로 학습된 것은 있을 수 있으나, 함께 고민하고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주어지는 정책의 틀은 없었다. 이것은 비단 전주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실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광역단위의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초자치단체는 소외되어 있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속담으로도 때리지 마라

시대에 불응하는 옛말의 폭력

어떤 상황이 닥쳤거나 조짐이 보일 때 떼는 말부리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가 있습니다. 이때 말하는 옛말은 대개 입으로 전해온 말, 속담이지요. 옛말이라고 다 맞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속담을 진리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 확고부동한 근거로 내세우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속담은 경험칙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맞지만 저기서는 맞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지만 그래도 상황에 꼭 맞게 쓰면 그 말에 큰 무게가 실립니다. 쟤가 먼저 시비를 걸어 참다 참다 난 싸움인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야’ 똑같이 혼내면 얘만 억울하지요. 그 상황에는 쟤한테 ‘사나운

분단된 현실의 평화부터 개인의 평화까지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와는 구면이다. 아니, 그냥 구면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겠다. 지난해 초 인스브루크대학 평화학 석사 과정 입학을 기다리면서 전부터 눈여겨보아 왔던 피스모모 평화대학 프로그램에서 자원활동가인 피스 액티비스타(Peace Activistar)로 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원활동을 하면서 문아영 대표의 강의를 접했고, 마지막 날 뒤풀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얼마 후 나는 오스트리아로 떠났지만 언젠가는 피스모모와 다시 만나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 것이다. 단숨에 승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시한 후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 요즘 피스모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