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수업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양정현 학교 예술강사(무용 분야)

올해 초 열린 아르떼 아카데미 학교 예술강사 대상 코스워크에서는 ‘정체성’을 주제로 학교에서 예술하는 어려움과 예술강사에게 기대하는 여러 역할, 역량 등을 다루었다. 여기에 패널로 참여한 양정현 예술강사는 올해 11년 차 예술강사인 동시에 예술, 융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애이비씨랩 교육이사로서 예술과 기술,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한 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단체 활동만으로도 정신없이 바쁠 텐데도 예술강사 활동을 쉬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들”이라고 답한다. 보람과 긍지를 주는 아이들 덕분에 지금껏 소신 있게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양정현 예술강사를 ‘정체성’ 코스워크를 기획한 제환정 교수가 만나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따로 또 같이, 나만의 길 찾기
제환정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양정현 2010년부터 무용 분야 학교·사회 예술강사를 해왔고, 지금은 학교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11년 차다. 예술강사 활동과 함께 문화예술단체 ‘애이비씨랩’에서 예술교육 관련 연구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환정 연차가 쌓이면 예술강사를 그만두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양정현 강사님은 장르를 넓히면서도 아이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점점 깊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재도 단체에서 무용 기반 융합형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1년 차 예술강사로서, 학교 안팎에서, 개인이자 단체로, 또 장르의 경계를 넘으며 확장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며 그 활동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양정현 문화예술교육에 입문했을 때부터 예술강사와 문화예술단체 활동을 병행해왔다. 단체에서의 활동이 협업작업이라면 예술강사는 개인 활동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발산하는 기회이자 아이들을 가장 안정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년 동안 아이들과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하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또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큰 에너지로 다가와서 예술강사 활동을 하며 치유되는 느낌이다. (단체와 개인 활동을) 따로 또 같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예술강사는 혼자 하다 보니 자기 복제가 계속 있다.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것, 운영하기 편한 것을 먼저 하거나 그 활동 위주로 하게 된다. 팀이 있으면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나고 서로 고민의 지점이 다르니 해결방안도 함께 찾아갈 수 있다. 거기서 에너지를 받아서 나의 강점을 살려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여러 활동을 하니까 학교 교사들도 무용 예술강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로 인정하는 것 같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제환정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가보면 모두 가치와 의미가 있고 아름답지만, 당장 그 시간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예술적 노동, 노고는 사실상 많이 기록되지 않는다. 정체성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과 부딪히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진다. 학교, 혼자 일하는 것, 1년 단위의 계획, 피드백 등 선생님의 역할이나 정체성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양정현 초등 교육을 오래 하다 보니 생체리듬이 40분으로 맞춰진 것 같다. 이쯤 되었으면 10분, 이쯤이면 40분이 되었겠구나 한다. 예술작업을 할 때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활동에 집중하는데 학교에서는 ‘여기까지 하면 시간이 딱 맞겠구나’하는 식으로 체화되고 익숙해져 아쉽다. 또 하나는 매년 11, 12월이면 항상 마음이 복잡하고 뒤숭숭하다. 아이들은 “선생님 내년에도 오죠?” 질문하지만 내년에 보자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다. 내년에 보게 되면 재미있게 하자고, 한 학교 아이들에게 4년째 얘기했다. 내년에도 이 학교에 올 수 있을까 걱정되고,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했던 무용 예술을 다른 사람들은 1년 단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초창기에는 수업 끝나면 달달한 것을 먹으며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다’라며 마음의 위안 삼았다. 같은 내용을 네 반, 다섯 반 반복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파일럿 테스트처럼 수업하면서 안 좋았던 점, 좋았던 점 등을 알게 되고 프로그램을 발전을 시키게 되었다. 그렇게 다섯 반쯤 하면 나만의 완벽한, 응축된 교육안이 나오는 것 같다. 나름의 실험을 계속한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재미가 붙었고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제환정 예술강사들이 성과지향적이고 학습을 강조하는 학교의 요구사항에 맞춰가면서 점차 ‘유능’해진다. 특히 학교 예술강사에게는 ‘교육자 vs 예술가’라는 양면적인 정체성이 항상 프레임처럼 씌워진다. ‘예술가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육자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 등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학습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학교의 프레임 안에서 ‘예술’이 강조하는 실험, 도전, 놀이, 예측 불가능성이 실행되려면 장벽이 많다. 그 와중에 예술강사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들 주장한다. 이렇게 충돌하는 요구사항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가는가?
양정현 교사를 만날 때는 교육자 마인드로 대하고 처음 아이들을 만날 때는 예술가로 시작한다. 예술이 매력적인 활동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먼저 어필한다. 수업할 때는 교육자로서 역할이 조금 더 들어간다. 수업 운영은 40분에 맞춰져 있고, 안전 문제도 있다. 또 담임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면 온전히 나의 예술작업을 펼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아무래도 교사는 교육자의 눈으로 나를 평가할 테니 그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아이들과 활발하게 작업을 하는데 담임선생님이 보기에는 통솔이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술강사는 어떤 성취 목적에 도달하기보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살려주어야 한다. 소란스러운 것인지 열정을 불태우면서 창의성을 발현하고 있는 과정인지는 마지막에 퍼포먼스를 할 때 알 수 있다. 자기 나름의 스토리가 있고, 진지한 태도로 발표하면 과정에서 열심히 발산한 것이다.
예술가로서 역량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역량을 어디까지 얼마큼 채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교사의 경우, 교과서 연구, 효과적인 전달 방법 등 명확한 영역이 있을 것 같은데, 예술가, 예술강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하면 좋겠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교실
제환정 팬데믹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상황이 바꾸어 놓은 변화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예술강사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 요소들이 무엇이었는지, 또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느껴진 변화는 무엇이었나?
양정현 학교에서 무용 수업을 온라인, 줌으로 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해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못 했다. 2학기에 더는 미룰 수 없어서 줌이나 영상 콘텐츠로 수업을 했다.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는 수업을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25분짜리 영상 콘텐츠로 요구해서 난감했다. 학교에서는 영상 콘텐츠가 남으니 내가 출강하지 않더라도, 혹은 맡은 학년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도 발표회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제작을 요청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발표회 하는 선생님’으로 인식되었던 예술강사 초창기로 돌아간 것 같았다.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고, 줌으로 수업이 재개되었을 때 걱정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첫 줌 수업 이후 담임선생님이 받아들여서 실시간으로 수업했다.
가장 강력한 변화는 내가 무용 예술강사가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된 느낌이었다. 교육활동을 연구하는 시간보다 영상 편집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든다. 유려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만, 유튜브에 익숙한 아이들이 보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편집프로그램도 구입하고 어떻게 효과음을 넣으면 아이들이 집중을 잘할지 편집을 어떻게 하면 더 생동감 있을지 알맹이보다 부수적인 것을 더 고민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나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자꾸 되묻게 되었다. 혼자 고민하며 대안을 만들기는 힘들다.
제환정 한편으로는 교육 콘텐츠 제작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기존 활동을 영상화하는 방식으로 뭔가 구겨 넣다 보니 잘려나가는 것도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양정현 아이들의 말과 행동, 활동을 내가 읽어주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른 채 카메라만 보면서 계속 설명하고 있는 것이 답답했다. 원래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줌으로 수업할 때는 담임선생님이 ‘모두 음소거’ 기능을 사용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표정 변화를 세밀하게 알 수도 없이 컴퓨터 모니터와 수업하는 것 같다.
제환정 비대면에서 음소거나 비디오 중지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서 감정노동이나 상호교감을 포기하기가 쉬워졌다. 온라인에서 참여자의 선택적 포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애이비씨랩에서도 비대면 예술교육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시도를 해왔나?
양정현 줌을 사용하면서 수업하기 위해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옷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편하고 익숙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클릭 한 번으로 나의 모습이 사라지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상대방에게 안 들리게 할 수 있다. 웃으면서 수업을 하다가 ‘종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내 표정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을 때 ‘이렇게 가면을 쓰는구나!’ 했다. (웃음) 어느 날 참여자가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져서 물어보면 다른 일정이 있었다거나, 강의를 배경음악이나 라디오처럼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프로그램이 2시간 동안 화면을 보면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더 가치 있고 매력적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버튼 하나로 우리의 만남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학교 수업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같이 춤출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애이비씨랩에서는 웹서버에 가상의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거기서 자신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들이 모여 함께 춤을 추는 거다. 대형도 만들 수 있고 군무도 가능하다. 가상의 세계지만 같이 추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춤을 관람할 수 있다. 저는 가상의 세계에서 움직임과 기술 등을 통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방법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 둠칫 둠칫 AI 아뜰리에

  • 인공지능으로 춤추는 히치하이커
랜선이 만드는 연결과 연대
제환정 개인적으로 코로나 직전까지만 해도 수업의 가장 큰 적은 핸드폰이었다. 코로나 이후 대면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반가워하며 수다를 떨기 시작하더라. 연결에 대한 굶주림이 커진 것 같다. 서로를 만지거나 건드릴 수 없고 어느 정도 가까이 가면 밀어내야만 하는, 방역윤리가 몸에 내재된 듯한 자기장 같은 힘이 작용한다. 떨어지는 것, 격리가 미덕인 시대에 아이들과 같이 춤을 추자고 해야 하는 입장은 난감함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춤이 갖는 연결성이 계속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바람이나 믿음이 있나? 학교에 춤이라는 연결성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양정현 아이들이 강강술래를 정말 좋아한다. 올해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강강술래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랬더니 담임선생님이 비닐장갑을 준비해오셨다. 정말 비닐장갑을 끼고 강강술래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는 역동성이 재미인데,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수업도 최소인원으로 나눠서 하고 환기를 위해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고 한다. 끝나면 아이들은 손을 씻고 교실로 돌아간다. 무용이 손을 씻어야 할 만큼 바이러스의 최전선에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이 학교에서 떠나게 된다면 학교에서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아이들은 예술을 접할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 그래서 학교에는 끝까지 예술이 살아남아야 한다. 지금은 줌으로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공간에서 춤을 추지만, 많은 예술교육자가 함께 그리고 다양하게 춤출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벌써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각자의 노하우가 쌓였을 것이고 그 안에서 무용이 찾은 강점이 있을 것이다.
제환정 이 변화의 와중에 어떤 분들은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 참여 인원이 적어진 것이나 증빙, 성과 등에 대해서 조금 느슨해지는 등 ‘새로 고침’의 시간이 주는 유예가 꽤 괜찮다는 사람들도 있다. 혹시 그동안 발견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양정현 제가 아이들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전에는 실내화에 적힌 이름 슬쩍 보곤 했는데 줌에는 얼굴 아래 이름이 보여서 좋다. 대면으로 만날 때는 눈에 띄는 아이들이 우선 보일 수밖에 없다. 줌은 평면으로 모두 보이니 아이들의 반응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수업을 아이 혼자가 아니라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할 때 너무 재밌었다. 한 번은 아이의 화면에 어른 손이 나왔다. 엄마가 동작을 교정해주는 거였다. 또 각자의 상황이 보이니까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제환정 예술강사 개인이 다수의 참여자를 만나 반복적인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충돌하는 요구를 수용하면서 필요한 지원과 공감을 받지 못하다 보면 결국엔 소진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또 외부의 피드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활동에 대한 주도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자기 돌봄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양정현 어떤 학교를 만나는지가 한 해를 좌우한다. 지금 다니는 학교는 나무 바닥에 거울, 스피커 등 시설이 좋다. 반면 강당이 없어서 운동장에서 해야 하거나 두 반을 합쳐서 수업해달라고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예술강사 초창기에는 학교에서 부탁하면 다 해줘야 하는 줄 알았다. 학교에 장비가 없어서 내가 보따리장수처럼 잔뜩 들고 가기도 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학교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나만 힘든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에 오는 예술강사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혼자 출강하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다음에 오는 예술강사가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다. 수업에 필요한 것을 당당히 요구했더니 학교에서도 예술교육할 때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되고, 없는 것은 준비하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먼저 물어주기도 하더라. 자꾸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제환정 어느 때보다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독자적으로 활동해온 예술교육자들이 연대하기란 쉽지는 않다. 만나기도 쉽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연대가 어떤 힘을 줄 수 있고 어떤 의미일까?
양정현 처음 예술강사를 시작할 때는 나의 뒤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자체가 큰 힘이 된다.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하소연할 존재가 있다는 것,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예술강사가 어떻게 처우를 받고 있는지 현장에 나와서 확인하는 절차도 있었다. 그런데 점점 평가도 없어지고 이제는 학교 배치가 되면 끝난 느낌이다. 평가가 없어진 것은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관리하지 않고 개인에게 모두 맡기는 것 같다. 교안도 장단점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교안이 있었는데 지금은 100% 예술강사의 역량에 맡긴다. 새 학교에 배치되면 작년에 무용 수업에서 어떤 것을 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교육과정을 계획할 때도 아이들의 경험치나 난이도 등 고민이 된다. 뭔가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것 같다. 예술강사 정원도 점점 줄어들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고착화할 수 있다. 연차도 높고 능력도 많으신 예술강사들이 많이 있지만 자기 계발과 역량 강화를 통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력이 없으면 새로운 자극을 얻기 어렵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과 예술활동을 해야 하니 예술강사들이 이전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함께하게 되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보태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했다. 역할을 나누고 모여서 함께 촬영하기도 하는 등 지역별로 움직임이 있었다. 힘들 때 더 잘 뭉치게 되는 것 같다.
양정현
양정현

국민대학교 공연영상학과 무용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2005년부터 서울초중등한국무용교육연구회 초빙강사로 활동하며 교육 콘텐츠 개발 및 교사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둠칫 둠칫 AI 아뜰리에’ ‘세컨드 스테이지’ ‘AI 기술을 활용한 융합교육’ ‘인공지능으로 춤추는 히치하이커’ ‘THE PRESENT; 가족에게 지금을 선물하다’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왔다. 현재 학교·사회 예술강사로 활동하며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주식회사 애이비씨랩 교육이사 겸 매니저로 예술중심 융합교육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제환정
제환정

‘모든 인간은 무용수’라는 믿음으로 춤과 춤추는 인간을 독려하고 탐구하며, 세상 구석구석 예술이 있기를 도모하고 있다. 예술교육자, 창작자, 해설자, 저자로 학교, 병원, 무용단 등 춤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 중이다.
만나고 싶은, 만나야 할 문화예술교육자를 소개해주세요!
현장에서 발견하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철학, 의미와 생각을 공유해주실 문화예술교육자를 소개해주세요. 독자게시판에 간단한 소개와 성함, 연락처 등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아르떼365]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프로젝트 궁리
정리_주소진 프로젝트 궁리 기획팀장
사진 _ 이재범 POV스튜디오 andy45a@naver.com
프로그램 사진제공_양정현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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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경 2021년 08월 13일 at 12:10 PM

    코로나 이 전의 수업에서 핸드폰과 같은 전자 기기는 요주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 교육이 필수가 되어 인식이 바뀌게 된 부분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위기 사항도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 더 끈끈하게 뭉쳐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앞으로 더 응원하겠습니다!

  • author avatar
    다다 2022년 01월 19일 at 11:30 AM

    프로그램을 발전을 시키게 되었다. 그렇게 다섯 “반쯤” 하면 나만의 완벽한, 응축된 교육안이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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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zine 2022년 01월 19일 at 2:06 PM

      맞아요! 그렇게 여러 반을 돌면서 반복해서 수업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는거 같아요 ^^
      즐겁게 읽어주시고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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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2년 03월 10일 at 12:04 PM

    홀로 수업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양정현 학교 예술강사(무용 분야) 정말 너무나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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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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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경 2021년 08월 13일 at 12:10 PM

    코로나 이 전의 수업에서 핸드폰과 같은 전자 기기는 요주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 교육이 필수가 되어 인식이 바뀌게 된 부분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위기 사항도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 더 끈끈하게 뭉쳐질 수 있음을 기억하고 앞으로 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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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다 2022년 01월 19일 at 11:30 AM

    프로그램을 발전을 시키게 되었다. 그렇게 다섯 “반쯤” 하면 나만의 완벽한, 응축된 교육안이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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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ezine 2022년 01월 19일 at 2:06 PM

      맞아요! 그렇게 여러 반을 돌면서 반복해서 수업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는거 같아요 ^^
      즐겁게 읽어주시고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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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2년 03월 10일 at 12:04 PM

    홀로 수업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양정현 학교 예술강사(무용 분야) 정말 너무나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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