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고유성'

최신기사

로컬로 향하는 행복한 반전이 필요하다

[대담] 지역의 현재와 가능성, 미래를 위하여

대담 개요 일 시 : 2024. 6. 7.(금) 오후 3시 장 소 : 무수책방 참석자 :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본지 편집위원) 김규원  요즘 지역이 화두다. 지역 소멸, 인구 소멸 등 지역이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의 의미를 바꿔야 지역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지역이란 무엇인가? 정 석  지방, 지역, 로컬이라는 단어가 있다. 처음에는 지방이라는 말을 썼던 것 같다. 서울도 지방이지 않은가.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병무청, 서울지방국세청. 그런데 어느 순간 서울, 경기, 인천은 수도권이고, 나머지는 주변,

우선과 우월을 벗어나 고유하며 조화하기

지역 절대주의의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문화예술계에는 지역문화 절대주의자가 많다. ‘우리 지역, 우리 역사, 우리 예술, 우리 문화’를 절대 선(善)으로 놓고, 교육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지역문화 절대주의자들이다. 이 문맥의 ‘사람들’에는 예술가, 교육자, 매개자, 기획자, 연구자, 행정공무원, 정치가 등이 속한다. 이들에게 ‘우리 공간’은 선(善)이고 다른 공간은 타자일 뿐이다. 이것은 분명한 오류다. ‘우리 지역문화’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족문화, 다른 지역의 문화, 세계의 보편문화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지역문화진흥법」 2조 1항이 규정하는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서로의 곁을 지키고 돌보는 소리와 진동

‘노래하는 옥수수’ 김주혜 음악가

구례의 겨울 아침, 맑은 공기와 밝은 볕을 품은 찻집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그는 별안간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나타났다.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3박 4일 일정으로 고창으로 향한다 했다. 농악에서 상모의 물채 끝에 새털이나 종이로 만든 장식인 부포를 달고 돌리며 펼치는 상모놀이를 배우러 간다는 거다. “다채로운 서식지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온 그의 예술 활동이 또 다른 길을 틔우는 듯했다. ‘노래하는 옥수수’라 스스로를 호명하는 김주혜는 “아름다운 노래, 정상적인 음악, 예술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매매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등의 곁을 지키며 여러 현장에서

서로에게 일어나는 ‘눈부신’ 전환

박유미 미술작가

시인 문정희는 <한계령을 위한 연가>라는 시에서 ‘못 잊을 이와 한계령을 넘다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고, ‘갇혀있다가 헬리콥터가 나타나도 결코 손을 흔들지 않겠다’며 ‘오오, 눈부신 고립’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현실에서 고립은 눈부시기보다는 눈물겨운 쪽에 가깝다. 박유미 미술작가는 유학 시절 처음 느낀 고립감을 소수자로서의 자각으로, 배제된 자와의 협업 욕구로 고양시켰다. 그리고 고립감을 힘으로 살아온 인천 강화군 아차도의 여성 노인들을 만나 서로의 시선을 포개고 연대하는 경험 속에서 또다시 전환을 맞이했고, 삶과 작업 모두에서 또 한 번 도약했다. 인천, 홍성 등 여러 지역에서 10여 년간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예술가에게

지금 여기, 함께 살아감의 미학

이 글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 2020.9.14~9.17) 개막식에서 발표한 사이먼 맥버니의 기조발제 를 지면으로 옮긴 것입니다. 배가 고파진 아이들이 언덕을 넘어 저에게 옵니다. 얼굴에 피곤이 가득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의 코로나 상황은 지독한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치 전쟁과도 같았던 시기는 이제 넘겼으니, 뭐라도 먹어야겠습니다. 점심으로는 계란 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내 스테이크를 내려놓은 아이들은 다시 뛰어 들어갑니다. 좋은 밤 보내고 계신가요? 여긴 아침이긴 합니다만, 어쩐지 저녁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어떤 공간, 어떤 시간 여러분들이 언제 이 영상을 보고, 들을지조차 알

팬데믹에 맞서, 더 넓고 깊은 교류의 시작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리뷰

2020년 9월 14일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개최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이하 ITAC5)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사회 속 실천과 도전(Boundaries into New Pathways: Enacting the power of arts and arts education)’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 참여형 워크숍,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총 57개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세션이 진행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컨퍼런스로 전면 전환되어 추진됨에 따라 기존에 200여 명 규모로 주로 서구권 참여자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ITAC이 금번에는 총 44개국, 1,800여

변화를 창조하는
예술의 사회적 실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 주요 발표 소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가 9월 14일부터 나흘간 디지털 컨퍼런스로 세계 예술교육자들과 교류와 논의의 장을 펼친다. 전 세계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식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매일 세부 주제 중 하나에 집중하여 발제자 발표 및 토론, 라이브 워크숍,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션이 펼쳐진다. 첫째 날인 9월 15일(화)의 주제 ‘언러닝으로 이끄는 예술, 예술교육가의 언러닝’(Unlearning)를 시작으로 16일(수) ‘고유성과 보편성’(Local and Nomadic Practices), 17일(목) ‘포용, 화해 그리고 공존’(Peace and Reconciliation)에 대하여 논의한다. 19개국 64명의 발제자가 참여하는

완벽한 기술, 유한한 삶, 그리고 예술

인공지능 시대, 예술과 창작의 본질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의 델프트공대, 렘브란트미술관은 인공지능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를 공동 개발해, 렘브란트 화풍을 빼닮은 회화를 완성했다. 넥스트 렘브란트는 18개월 동안 렘브란트의 작품 346점을 분석하고 렘브란트 그림과 똑같은 느낌을 주는 회화를 3D 프린터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선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이 고가에 낙찰됐다. 프랑스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Obvious)가 그린 초상화 (Edmond de Belamy)의 낙찰가는 애초 예상의 40배가 넘는 43만 2천 달러(약 5억 원)였다. 작품은 가상의 남자 초상인데 눈, 코, 입과 얼굴 윤곽을 모호하게 묘사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방방곡곡 소외 없는
문화권리를 위하여

농산어촌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조건

10여 년간 대구의 마을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에 종사하다 시골살이 한 지 3년이다. 도시 활동가의 시선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야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날 필자의 활동과 요즘 시골 동네의 현실이 중첩되면서 드는 묘한 감정과 조건에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민이 점차 깊어진다. 지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이들은 시골에서 태어나서 시집장가 가고 아들딸 낳고 자신들 앞에 놓인 삶을 성실히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농촌의 현실이 자기들의 책임인 양 누구에게 따지지도 묻지도 않는다. 그저 배우지 못하고 도회지로 나가지 못한

세상을 바꾸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의 모임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①] ITAC5 서울 개최의 의의

2020년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 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서울 개최의 성과로 서울 어젠다(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올 한 해,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업, 현장을 함께 만들어 온 많은 관계자와 문화예술교육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역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크고 작은 자리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를 소개한다. ITAC,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장 ITAC은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②] ITAC5 주제 소개

우리는 어떤 예술교육과 참여적 예술 실천을 통해세상의 경계를 긍정적 미래로 전환해나갈 시민을 깨울 수 있을까?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는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경계에 대한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능동적 역할과 도전적 실천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예술교육과 사회 참여적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밀접하게 호흡하는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에서 각자의, 또 공동의 비전과 성찰을 나누어 가는 자리이다. 특히,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시민사회를 구성해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ITAC5에 참가하려면? 신청서 작성부터 등록까지 총정리!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 ③] 자주 묻는 질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2020년 1월 22(수)부터 2월 21(금)까지(*GMT 시간 기준)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이하 ITAC5, 아이택5)의 국제공모를 진행합니다.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는 ITAC 행사가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의 예술가,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Part 1. 지원서 작성 누가 신청할 수 있나요? 사람, 사회와 접점을 만들며 사회의 고민을 함께하는 예술가, 현안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진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는 예술교육가를 환영합니다. 사회적 예술 실천으로서 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인 예술가,

도전과 실패에 대한 격려로서의 예술교육을 기대하다

[좌담] 청년 예술가가 말하는 대학 예술교육과 예술가의 미래

웹진 [아르떼365]는 10월 전문인력과 예술대학, 예술가의 역할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좌담은 대학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예술가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19년 10월 10일(목)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ibrary • 좌 장 : 정원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 참석자 : 이가은(연극과 졸업, 문화예술기획자), 이용석(작곡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재학), 이현만(판화과 졸업, 문화예술교육자) 대학 예술교육의 문제점 정원철 : 예술대학이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