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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위하여

부산문화재단 비전 2030 수립과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문화적 실천

부끄럽지만 이 지면을 빌어 고백한다. 광역문화재단 입사 8년 차 직원이지만 아직도 문화예술정책에서 자주 회자되는 언어들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지역성, 자생력, 선순환 구조’ 등의 언어는 내가 발 딛고 있는 땅과 삶에서 홀연히 떠 있는 것 같고, 내 직장이 뭐 하는 곳이냐고 묻는 친척들의 질문에 한 번도 속 시원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부산문화재단 비전 2030’ 수립 집필을 담당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든 붕 떠 있는 문화예술의 정책 언어들을 시민에게, 아니 적어도 내 동료들에게라도 선명하게 전달되도록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정말 거기에 당사자의 목소리가 있는가

장애와 예술, 포용의 방식

경북의 한 특수학교에서 학생들이 무형문화재인 하회 별신굿을 배우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나는 여기에 컨설턴트로 참여하였는데 별신굿의 내용 중 이매마당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였다. 등장인물 ‘이매’는 비틀거리는 몸짓과 어눌한 말투로 관객을 웃기고 양반을 희롱한다. 그 행색과 말투로 비추어 볼 때 뇌병변과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 교사는 그렇지 않아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었다. 자칫 장애인을 웃음거리로 여기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게다가 그것을 그런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점이 걸리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이 불편할까 걱정을 하였다. 한 학기쯤 지나고 학교를 방문하니 예술강사들이

혐오의 시대, 당신의 다양성은 안녕하신가요?

차별과 갈등을 넘어 존중과 공존으로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가진 정치적 지향성이 어떻든지, 어떤 취미와 사회적 위치를 가졌든지 상관없이 사회 모든 구성원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모두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한국 사회의 갈등과 혐오 그리고 차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점점 더 훼손되고 조롱당하는 나와 당신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길은 없는 것일까? 2018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BBC의 글로벌 서베이(Global Survey)가 진행되었다. “당신은 당신과 배경, 문화,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관용적인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전 세계 조사 대상국 중 뒤에서 두 번째를 했다. 많은

도전과 실패에 대한 격려로서의 예술교육을 기대하다

[좌담] 청년 예술가가 말하는 대학 예술교육과 예술가의 미래

웹진 [아르떼365]는 10월 전문인력과 예술대학, 예술가의 역할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좌담은 대학 예술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예술가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19년 10월 10일(목)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ibrary • 좌 장 : 정원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 참석자 : 이가은(연극과 졸업, 문화예술기획자), 이용석(작곡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재학), 이현만(판화과 졸업, 문화예술교육자) 대학 예술교육의 문제점 정원철 : 예술대학이 이대로

삶을 읽고 쓰고 말하는 ‘동네 지식인’이 필요하다

대안적 삶을 연구하는 지역사회를 향하여

‘지식인은 죽었다’라는 선언이나 ‘대학은 죽었다’라는 주장이 익숙함을 넘어 진부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대학은 폐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고, 대학교수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과거 대학교수가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시대의 예언자 역할을 하던 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더 이상 대학이나 지식인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고, 기술의 발달에 따라 등장한 새로운 플랫폼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유튜브(YouTube)’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동네 숲에서 지구에 접속하기

나만의 고유한 터 닦기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였다. 스크린을 통해 폭발하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내 인생 두 번째 재난 이미지였다. 첫 번째는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될 때의 이미지이다. 지구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내가 딛고 서 있는 지반이 같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무너진 장소, 삶의 변화 9·11과 3·11, 두 사건은 나의 내면세계의 어떤 장소를 무너뜨렸다. 3·11 당시 나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안에서 강하게 일었다. 그래서 일본 친구와 함께 몇 해 동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규슈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묵묵히 꿈틀거리는 고유한 ‘터무늬’를 찾아서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 좌담

웹진 [아르떼365]는 올해 초부터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문화예술교육의 공론장이자 담론을 만들어가는 역할과 변화를 모색했다. 8월 개편을 앞두고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을 아우르는 좌담을 진행하고자 충북 옥천을 방문했다. 지역 언론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옥천신문사, 옥천 로컬푸드직매장과 옥천 농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브런치를 판매하는 카페 뜰팡, 2007년 안남면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시작한 배바우작은도서관, 옥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사회적기업 고래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 둠벙 등을 방문하며 ‘지역’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지역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의 문화예술교육과 웹진 [아르떼365]의 방향을 논의하였다. 좌담 개요 일시: 2019년 6월 29일(토) 장소: 카페

정보 아카이브를 넘어 다양한 활용으로

문화예술교육 아카이빙 활성화를 위한 좌담

문화예술교육의 관점에서 아카이빙이란, 신뢰성과 정보성을 바탕으로 예술·교육·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 관리, 서비스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러한 자료로 프로그램과 교안교재를 기획하고, 연구개발 또는 역량 증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 자원 아카이빙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료들이 쌓여야 하기에 이용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 3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지식정보 통합 웹사이트 ‘arte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arte라이브러리는 교육진흥원의 발간 자료를 비롯해 웹진 [아르떼365]와 17개 시·도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의 자료, 정보관 A.Library의 소장 자료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하고,

고유한 특성을 지키며, 엄청난 가능성을 향하여

한국형 ‘자장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난해, 제4회 국제 티칭아티스트 컨퍼런스(ITAC4)가 열린 뉴욕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관계자와 카네기홀의 ‘자장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2019년 3월, 교육진흥원을 통해 한국형 ‘자장가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 예술가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화상회의를 통한 만남이었지만,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 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생하게 의견을 나눴다. 지금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티칭아티스트 그룹 중 하나인 한국 예술가들과 앞으로 계속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설렌다. 올해 교육진흥원이 유아 문화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춰

기술과 예술, 융합과 협업을 위한 한 걸음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융합 문화예술교육 주제 연수 참여자 좌담

작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기반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 및 R&D, 기술 융합 연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왔다. 특히 교육연수에서는 기술 문해력을 함양하고 새로운 예술교육 패러다임을 이해하고자 온라인 및 오프라인 연계 블렌디드 연수를 진행했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섯 명의 참여자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술창작과 교육, 현장 전문인력의 인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19년 4월 24일(수) 오후 6시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오픈라운지

수요자와 활동주체의 욕구를 반영한 기초 센터를 기대하며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릴레이 간담회를 마치고

지난 1월 3일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원주, 청주, 공주, 대구, 울산, 부산, 창원, 서울을 거쳐 17일 제주까지 총 12회의 기초(생활권) 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가 진행되었다. 기초(생활권) 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했지만, 실상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18.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비전2030」(2018.5월), 「새 예술정책」(2018.5월)에서 지역문화분권 실현의 주요 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추진체계로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설립과 운영 전반에 대한 주요 담론을 모으는 자리였다. 뻔한 수순을 뻔하지 않게 만든 간담회에 대한 고민은 진흥원의 전략계획에 세부과제로 정해져 있는 ‘기초단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정 및 시범방안 연구’와 ‘기초단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문화예술교육사 – 문화예술교육 코디네이터, 아카이비스트로서 역할

얼마 전부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인력을 핵심 전문 인력과 교육 협력 인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핵심 전문 인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교육실행자와 직접 매개자로 구분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은 교수 활동에서부터 행정, 기획, 연구, 문화시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 분야에서 필요하며 이와 걸맞은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 아르떼 아카데미와 같은 인력 재교육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능력 인증 제도가 ‘문화예술교육사’다. 필자는 문화예술교육사 제도의 필요성이나 활용의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 과정과 결과가 담긴

2018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발간 자료 모음

2018년은 문화예술교육의 외연을 넓히고 내실을 다지며 도약을 다짐하는 한해였다. 4차 산업혁명, 생애주기(영유아, 신중년, 노인), 생활 속 문화예술교육, 지역화 등 사회적 변화에 따른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이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수립, 정책 이슈 등에 대한 연구/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대적·사회적 변화에 조응하고, 워라밸, 과학기술과 예술, 생애전환 등 문화예술교육의 주요 의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포럼과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부터 예술꽃 씨앗학교 10주년 콘퍼런스, 문화예술 명예교사 특별한 하루, 아르떼 아카데미 등 생생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담긴 사례집과 기록집을 발간하였다. 2018년 문화예술교육 정책부터

자연스러운 나이듦을 적극적인 전환으로

생애전환 연수 좌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중장년과 노년을 대상으로 한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빠르게 고령화 시대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창의적 나이듦’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이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따른 정책 입안과 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사업과 제도가 맞물리면서 2018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생애전환, 수요자 맞춤형, 노년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했다. 이에 관련 연수와 연구에 참여한 세 명의 전문가와 함께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 연수의 내용과 방향성 등을 짚어보며 향후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이 자리매김하기 위한 접근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좌담

성장과 성찰을 향해 경계 밖으로 떠나다

2018 글로벌 문화예술교육 탐방 프로젝트 A-round를 마치며

뒤늦게 사진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예술과 표현의 문제에 부딪혀 휴학을 하고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근처에 하숙을 얻어 두어 달을 놀았던 적이 있다. 프랑스 오스만 남작이 파리시 개발에 못다 적용한 근대 도시의 아이디어를 새롭게 건설되는 땅에 그대로 실현한 계획도시 워싱턴 D.C, 그곳에서의 몇 달은 도시 곳곳을 샅샅이 훑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내내 허기진 듯 온갖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를 찾아다녔고, 도시의 문화적 역량에 놀라워하며 거의 모든 문화예술의 장을 찾아가 보았다. 그렇게 부러운 마음으로 돌아와 서울을 보니, 어이쿠! 서울엔 문화적 역량을 담은

폐산업시설, ‘제대로’ 거듭나려면

문화재생 사업의 선순환을 위한 제언

제 역할을 못하는 공간은 버려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의 통행이 줄고, 쥐가 드나든다. 거미가 집을 짓고, 곰팡이가 핀다. 버려진 기간이 길어져 ‘흉물’이 돼버린 사례도 흔하다. 특히 대형 공장이나 소각로 같은 산업시설은 규모가 크고, 시설이 특수한 탓에 처분하기도 어렵다. 산업시설이 문을 닫으며 인구가 급격히 줄거나, 도심 개발로 인구가 줄면서 산업시설이 문을 닫는 사례가 많다. 북적거리던 공간은 이렇게 서서히 빛을 잃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14년부터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으로 이런 곳을 되살리고 있다. 절반씩 돈을 내 버려진 산업시설에 문화의 숨을 불어넣어 활력 넘치는 곳으로 바꿔보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