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로 향하는 행복한 반전이 필요하다

[대담] 지역의 현재와 가능성, 미래를 위하여

대담 개요 일 시 : 2024. 6. 7.(금) 오후 3시 장 소 : 무수책방 참석자 :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본지 편집위원) 김규원  요즘 지역이 화두다. 지역 소멸, 인구 소멸 등 지역이 위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의 의미를 바꿔야 지역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지역이란 무엇인가? 정 석  지방, 지역, 로컬이라는 단어가 있다. 처음에는 지방이라는 말을 썼던 것 같다. 서울도 지방이지 않은가.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병무청, 서울지방국세청. 그런데 어느 순간 서울, 경기, 인천은 수도권이고, 나머지는 주변,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 지역에서 답을 찾다

2023 지역 문화예술교육 성과사례 모음집

문화예술교육은 늘 지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우리 모두는 지역에 살고 있고,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일상과 삶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여 년간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힘과 가치를 중심으로 시대적 소명과 함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과정과 맥락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교육으로서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저변을 확대하는 토대를 만들어 왔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절대불변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이슈와 요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 지역 문화예술교육 성과사례 모음집 –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 지역에서

우선과 우월을 벗어나 고유하며 조화하기

지역 절대주의의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문화예술계에는 지역문화 절대주의자가 많다. ‘우리 지역, 우리 역사, 우리 예술, 우리 문화’를 절대 선(善)으로 놓고, 교육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지역문화 절대주의자들이다. 이 문맥의 ‘사람들’에는 예술가, 교육자, 매개자, 기획자, 연구자, 행정공무원, 정치가 등이 속한다. 이들에게 ‘우리 공간’은 선(善)이고 다른 공간은 타자일 뿐이다. 이것은 분명한 오류다. ‘우리 지역문화’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족문화, 다른 지역의 문화, 세계의 보편문화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지역문화진흥법」 2조 1항이 규정하는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경계를 넘어서 :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

지역을 위한 창조와 혁신 전략

창의적인 도시의 탄생과 부활: 진도와 전주의 사례 창의적인 도시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할까? 또한 왜 정체되며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까? 오늘날 많은 지역이 경제적·사회적 변화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전라남도 진도와 전라북도 전주의 사례를 통해 이 주제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진도는 문인화, 소리, 춤 등 전통 문화예술이 꽃피는 곳이다. 초등학생부터 예술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현재 진도가 창의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주 역시 소리,

역사와 문화의 맥이 뛰는 지역 문화예술 거점 공간

예술로 365길⑩ 예천박물관

예천박물관 이용안내 경북 예천군 감천면 복골길 150 개방시간 | 화~일 9:00 (월 휴관) 054-650-8317 홈페이지 예천박물관은 개관 이래 문화예술교육과 체험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 지역 내 문화예술 대표 기관이며,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지역민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북돋우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0년 예천충효관으로 출발해 2021년 새롭게 리모델링한 후 재개관한 예천박물관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전시하는 기관으로서 역사와 문화의 맥이 다시 뛰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개관 이후 예천박물관은 문화예술교육과 체험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느낌 있는 예술이 지역을 구원하리니

감각적으로 생성되는 지역의 고유성

이성적이라고? 아니다. 사람들은 예술을 느끼듯 생생한 감각으로 지역을 경험하며 관계 맺기를 한다. 뇌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지니가(Michael Gazzaniga)는 인간의 뇌는 근거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한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결정을 다가갈까 물러날까(approach or withdraw) 모드로 검토한다.”라고 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끼고-행동하고-생각하는 사람들을 지역은 어떻게 환대해야 할까? ‘래디컬 헬프(radical helf)’ ‘래디컬 데모크라시(radical democracy)’, 경험적으로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는 근본을 제목으로 달고 나온 책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지금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반증일 텐데 실제로 복잡하게 얽힌

세상을 향한 문을 여는 변치 않는 가치와 잠재력

[대담] 지역사회와 맞닿는 예술공간을 위하여

대담 개요 일 시 : 2024. 5. 21.(화) 오전 10시 장 소 : 숨, 공간 참석자 : 베티나 밀즈 독일 피나 바우쉬 센터 예술 프로젝트 총괄,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 원장 이영범  만나서 반갑다. 저는 건축과 도시공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에서 원장을 맡고 있다. 건축공간연구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해 2월 MOU를 맺고 공간문화와 예술교육을 연계한 담론장 공동 개최 등 지속적인 협력을 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는 시민문화예술교육 거점 공간 조성사업, 문화파출소, 꿈꾸는 예술터 조성사업 등 공간 중심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자문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소멸하는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문화자원

인구감소 시대, 지역 활성화의 열쇠

지역사회의 인구소멸 위기론 우리나라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0.778명, 이러한 통계치는 올해 0.6명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감소율이 높으며, 정부에서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 지역 89곳을 지정(5년 주기)하였고, 관심 지역 18개를 지정하여 이 지역들에 대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연 1조 원(광역 25%, 기초 75%), 10년 동안(‘22년~‘31년) 지원하고 있다(행정안전부, 2021). 이처럼 지역단위에서는 인구감소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젊은 청년층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밑그림조차 그리기에 한계에 도달해 있다. 즉 지역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줄 젊은 세대가 절대적으로

그린세대의 마음에 지구를 심다

오늘부터 그린㉗ 그린마인드를 키우는 문화예술적 실험

자연보호,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ESG경영…. 지난 20여 년간 명칭을 달리하며 불려 온 환경 이슈들.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명칭으로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맴돌 해결하지 못한 어쩌면 해결하지 않은, 회피당한 환경 이슈들. 우리는 왜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할까? 어쩌면 그럴 마음이 없어서는 아닐까? 환경 이슈들을 극복할 방법은 ‘그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며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통해 그럴 마음의 씨앗을 심어보기로 했다. 청년 농부와 어린이 농부 ‘그럴 마음’의 씨앗 “선생님 물 주러 언제가요?” “뽑으면 이제 못 만나요?” 작은 씨앗으로부터 무를 만나는 데 걸렸던

혁신적 교육 잠재력을 가진 미적 융합 도구

미디어아트 교육의 무한한 가능성

미디어아트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교육 분야로 학생들의 학습과 창작을 고도화시킬 뿐 아니라, 21세기 교육을 뒤바꿀 혁신적인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이 글에서 ‘미디어아트’라는 학문을 소개하고 멀티미디어 창작, 초학문적 프로젝트, 학생 주도의 창의적 탐구 및 필수 멀티 리터러시 등 미디어아트의 뛰어난 잠재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미디어아트는 기계 기반, 멀티모달(Multi Modal), ‘융복합 예술(inter-arts)’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예술로 정의된다. 학생들은 이 복합적이며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여 사진, 그래픽 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웹사이트, 방송, 몰입형 환경, 3D 모델, 가상 세계 등을 창작한다.

돌봄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문화예술교육

2024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리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발족하였다. 이후 사회문화·경제·복지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변화와 정책 이슈를 연계하여 문화계와 예술계, 교육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관계자분들과 함께 미래의 문화예술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 세 차례의 포럼에서는 거시적 사회 변화 흐름과 미래 문화예술교육 방향을 살펴보고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접근방식과 전략을 모색해 보았다면, 올해 「제4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는 현대사회 이슈와 조금 더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 이번 포럼은 ‘돌봄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국가가 아이들의 미래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경제학으로 보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아동 학대 및 방임 사건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정인이 사건이나 경남 창녕에서 학대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4층 빌라의 지붕을 넘어 탈출한 10살 소녀나, 모텔을 전전하며 두 아이를 키우다 아이를 던져 뇌출혈을 일으킨 인천 모텔 영아 학대 사건도 모두 지난 3-4년 안에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많은 아이가 학대 및 방임에 준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이런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의 환경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래세대를 위한 플랫폼을 꿈꾸다

프로젝트 플래닛 박지원 대표·박보은 감독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선명하게 ‘즐거웠던 공부’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유치원 때 아빠와 함께했던 화산폭발실험, 초등학교 2학년 때 비닐로 만든 우리 반 붕어 연못에 누군가 커피를 쏟아 연못의 재건축과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학급 회의를 열어 사태를 수습한 일, 중학교 1학년 때 학원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사람이 몰려 정체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한 줄 서기 안내문과 발판을 붙였던 일. 가만히 들여다보니 공통점이 있다.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힘으로 실행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배움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 여기 아이들이 스스로

음악으로 더 멀리 더 깊이, 한 발자국 나아가기

문화예술치유 기획형 프로그램 ‘음악의 숲에서 힐링을 만나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럴 때 누군가는 혼자 끙끙 앓으며 방법을 고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고민의 갈림길 끝에서 예술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다. 문화예술치유 기획형 프로그램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일상적 우울감, 상실감 등 치유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그중 1인 가구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음악치료학과 여정윤 교수를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올해 진행하는 ‘음악의 숲에서

문화예술교육 비전과 방향, 실천 사례가 한자리에

202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문화예술교육 국제포럼’ 프리뷰

아카시아 꽃 흐드러지게 피어 은은한 향기 가득한 5월, 그리고 다시 만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그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과 연관된 키워드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설립, 둘째, 제1회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2006년, 포르투갈, ‘예술교육 로드맵’), 셋째, 제2회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2010년, 한국, ‘서울아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일 것이다. 유네스코는 우리 정부의 제2회 세계대회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여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하였고(2011년 제36차 총회 시 결정), 이에 우리 정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나누고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13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현장의 천재성, 현장이 키우는 천재들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의 전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특히 지난 10년은 예측도 안 되고 감당하기도 힘든 속도와 밀도로 우리 삶의 풍경, 토대가 급변한 시간이었다. 달라진 세상과 세대를 겪으며 아동‧청소년 중심이었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도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인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로 바뀌었다. 나는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자임한 변화라 생각한다. 전환의 시대, 새로운 역할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가능성을 발명할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생애주기, 생활권, 가이드북과 같은 주요한 이슈를 등장시켰다. 그리고 예술교육 현장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삶의 달라진 풍경과 일상을 환기하는 어떤 계기가 되어줄 것인가? 시대와 함께 던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