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나란히 걷는 방법
계절을 포착한 문화예술
동빙한설(凍氷寒雪) 얼음이 얼고 눈보라가 치는 겨울입니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날씨이지만 이 계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계절을 포착한 예술 활동을 통해 겨울과 나란히 걷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눈의 생생한 표정
일본의 아티스트 시부야 토시히코(Toshihiko Shibuya)는 스노우 팔레트(Snow Pallet) 작업을 통해 소복이 쌓인 눈의 생생한 표정을 표현합니다. 도넛 모양의 타원체나 높이가 다른 직사각형의 설치물 바닥에 형광 도료를 칠하고 눈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그의 설치 작업은 눈의 양과 유형, 햇빛의 노출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 북부 지역의 기후를 표현합니다. 눈의 우발적이고 역동적이면서 고정적인 특성을 탐구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과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신비로운 매력의 얼음왕국
겨울 날씨가 선사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또 있습니다. 미국의 사진작가 호프 카터(Hope Carter)는 얼음 결정이 피어나는 찰나를 사진으로 포착하고 기록한 프로즌 버블(Frozen Bubbles)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호프 카터는 직접 제조 한 비눗물로 비눗방울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비눗방울은 30초 만에 사라져 버리지만 그가 만든 비눗방울은 최대 7분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비눗방울이 얼면서 생기는 얼음 결정을 포착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포착할 때
그것은 순수한 기쁨을 준다.”
바늘과 실로 그리는 풍경
겨울을 생각하면 색색의 실로 짠 털목도리가 떠오릅니다. 페루의 태피스트리 아나 테레사 바르 보자(Ana Teresa Barboza)는 양모, 식물성 섬유, 합성 섬유 등 모든 종류의 원사를 사용하여 독특하고 촉감이 좋은 자수 작품을 선보입니다.
아나 테레사 바르 보자는 그림과 사진을 자수와 함께 섞는 등 작업 방식에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벽과 프레임을 뛰어넘는 다양한 기법으로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풍경을 만듭니다.
그의 작품은 손을 통해 자연을 다른 관점에서 볼 기회를 제공하며 손작업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눈과 얼음, 실과 바늘을 활용해 계절의 풍경을 포착하는 예술 세계! 고개를 들어 겨울의 표정을 살피고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겨울과 나란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없음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