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우리의 취향!
예술 취향 공동체
일과 여가의 균형이 대두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취향을 이야기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는 ‘취향 공동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가를 위한 취미, 삶에 대한 사색과 공부를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남의 집 거실에서 보내는 하루
‘남의 집 프로젝트’는 타인의 집에 초대되어 집주인의 취향을 나누는 낯선 이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지난 해 1월부터 시작하여 현재 60회 이상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집주인의 관심사를 주제로 온라인 플랫폼에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취향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합니다.
남의 집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남의 집 도서관’이었습니다. 책이 가득한 김성용 대표의 집 거실에 8명의 참여자가 모여 책을 꺼내 보거나, 글을 쓰는 등 각자의 취향대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프로젝트 이후에는 ‘남의 집 영화관’ ‘남의 집 멘토링’ ‘남의 집 요가’ ‘남의 집 독립출판’ ‘남의 집 아침’ 등 매번 다른 주제로 취향을 공유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딴짓을 기록하고, 펼치다
‘딴짓’은 작게는 취미가 되기도 하며, 크게는 누군가의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새로운 삶의 양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자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끝나면, 함께 딴짓을 하며 꿈을 꾸던 딴짓 시스터즈 3명은 2015년 위대한 딴짓을 계획합니다. 그 해 9월, 이들은 기획, 취재에서부터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직접 맡아서 독립출판물 [딴짓매거진] 첫 호를 발행합니다.
1년에 4번 발행되는 [딴짓매거진]은 밥벌이를 지속하면서도, 딴짓을 꾀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잡지입니다. 10년 발행을 목표로 가장 최근 8호까지 발행되었습니다. 잡지 발행 이외에도 수많은 딴짓을 응원하기 위해 독립출판 워크숍인 ‘딴짓 에디터 스쿨’을 운영하고, 오프라인 공간 틈에서 서재와 아뜰리에 등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둘 꾸려가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예술과 사람을 만나다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전라북도 전주 미술로(路)창 잡담클럽. 페이스북과 밴드를 통해 매주 관람할 전시장을 안내하면, 참여자들은 해당 전시장에 가서 전시를 관람한 뒤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초기에는 화가, 기획자, 문화공간 관계자 등 문화예술 종사자가 주로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피가게 사장님, 목사님, 가정주부 등 지역주민의 참여가 높아졌습니다. 공공의 지원 없이 자율참여형 모임으로 시작한 미술로(路)창 잡담클럽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며 4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술 전시를 좋아하는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만나 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지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역공동체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예술창작과 교육의 가치를 모아
교육학을 전공한 예술가 8명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R3028은 지역을 위한 예술창작과 교육에 대한 가치를 모아왔습니다. 최근 철공소 단지가 위치한 을지로 산림동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도심재생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R3028은 수 백 년 전 산림동 지도와 기록을 수집한 아카이브 전시를 시작으로, 골목의 넓은 공간을 마당처럼 활용한 도시음악제 ‘철의 골목: 도시음악’, 작가들과 상인을 매칭시켜 같이 시안을 만들고 셔터에 그림을 그리는 ‘골목갤러리’, 을지로 장인에게 배우는 각종 기술 워크숍 등을 기획하며 지역을 위한 예술가의 역할을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10월 23일부터는 을지로 일대에 흩어져 있는 예술가 및 예술공간이 함께 만드는 문화 축제 ‘을지서편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취미로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다양한 취향 공동체.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를, 무엇을 향하고 있나요? 지금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세요.
- 프로젝트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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