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서 거리로, 도시로 : 확장하는 예술의 뜨락

캐나다 비영리 문화예술기관 아츠코트

지역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캐나다 ‘아츠코트(Arts Court)’는 과거 법원이었던 건물에 예술단체들이 입주하고, 입주단체 간 협력을 통해 그 영역을 점차 확장하여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예술 생태계로 만들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
아츠코트는 1982년부터 입주 예술가 및 예술단체가 멤버십 체제로 운영하는 비영리 문화예술기관이다. 현재 오타와 지역 예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및 관계자, 14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아츠코트 내에는 입주단체가 운영하는 극장, 스튜디오, 도서관, 코트룸(courtroom, 법정) 등 다양한 공간과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입주단체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한 네트워킹과 협력을 하면서 전시, 공연,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과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오타와시(市)는 아츠코트를 중심으로 데일리 애버뉴(Daly Avenue) 주변 지역 재개발을 통해 문화예술지구로서 장기적인 도시 설계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츠코트 내에 위치했던 오타와 아트갤러리(Ottawa Art Gallery, OAG)는 오타와시 지원을 받아 독립된 공간으로 확장 이전했고, 지난 4월 지역을 대표하는 시립미술관으로 재개관하기도 했다. 예술가와 지역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는 아츠코트의 주요 입주단체 및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아츠코트 전경
  • 공간 확장 후 재개관한 오타와 아트갤러리
협력과 소통이 만드는 공간
민간단체에서 시작한 시립미술관
오타와 아트갤러리
아츠코트 임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오타와 아트갤러리(Ottawa Art Gallery, OAG)’의 첫 시작은 비영리 자선단체였다. 1988년 입주단체 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이 아츠코트 갤러리를 설립하였고, 1992년 오타와 아트갤러리로 정식 명칭을 변경하였다. 같은 해에 오타와시는 파이어스톤 캐나다 미술작품 컬렉션(지역 주민 O.J.와 이소벨 파이어스톤이 모아 오타와시에 기부한 20세기 캐나다 미술 작품 1,600여 점) 관리를 위탁하였다. 현재는 미술, 조각, 사진, 뉴미디어 등의 작품 1,020여 점이 추가된 새로운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 외에도 축제나 지역 행사를 찾아가는 예술 스튜디오 ‘아트 텐트(Art Ten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오타와 공립도서관, 로열 오타와 정신보건센터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하여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타와 아트갤러리 / 지역예술가 워크숍(왼쪽)과 아트텐트(오른쪽)
지역 미디어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SAW 비디오 미디어아트센터
비영리단체인 SAW 비디오 미디어아트센터(SAW Video Media Art Center)는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미디어센터이다. 미디어아트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 커뮤니티 지원, 영상 프로덕션 및 전시 자금 지원, 멘토십 프로그램, 영상 캠프 등 각종 지원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설치, 퍼포먼스, 영상 상영이 가능한 공간 ‘노트 프로젝트 스페이스(Knot Project Space)’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 외에도 ‘찾아가는 비디오 이니셔티브(Mobile Video Initiative)’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영상 워크숍을 진행한다.
춤으로 연결하는 지역과 공동체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
현대무용단체인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Ottawa Dance Directive, ODD)는 아츠코트 입주 예술가들과 지역 공동체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의 작품을 발표하는 ‘시리즈 춤 10(SERIES DANCE 10)’에서는 다양한 문화, 젠더 및 세대별 관점을 지닌 지역 및 해외 안무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초청 안무가 공연 후에는 토론 및 마스터 클래스(master-classes)를 열고, 관객 및 지역 무용예술가들과 교류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밖에도 지역 초등학교와 제휴하여 읽고 쓰기와 움직임을 결합한 ‘초등학생을 위한 리드 투 무브(Read to Move)’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자부심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체인지 댄스(Chance Dance)’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 SAW 비디오 미디어아트센터 ‘Video Camp for Girls+’
  •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
도시 전체를 예술로 확장하기
오타와시는 2015년부터 ‘오타와 아트갤러리 확장과 아츠코트 재개발(The Ottawa Art Gallery Expansion and Arts Court Redevelopment)’ 계획을 수립하고, 공공 유휴공간과 주상복합 건물, 아파트 등 민간영역에서 투자개발을 시도했다. 도시 전체를 예술 지구(arts and theatre district)로 확장하는 이 계획은 오타와시 재활성화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타와 아트갤러리, 오타와대학교(University of Ottawa), 아츠코트가 함께 참여하여 지난 4월에 마무리되었다. 재개발을 통해 오타와 아트갤러리 공간을 증축하고, 오타와대학 내 복합공연장을 신축하였으며, 아츠코트 내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테라스와 야외 마당 등을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예술가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개관한 것이다.

아츠코트의 과거와 현재(SAW 비디오 미디어아트센터)
(영상 재생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https://vimeo.com/221445558
지난 3년간 SAW 비디오 미디어아트센터는 재개발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과정을 기록한 온라인 플랫폼 ‘문화 공학(Cultural Engineering)’(www.culturalengineering.ca)을 열고, 재개발 전과 후를 타임랩스(Time lapse)로 촬영하거나 재개발에 대한 시민의 의견 등을 영상에 담아 업로드 했다. SAW 비디오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역 예술가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재개발에 대한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문화 공학’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의 입장 등을 담은 비판적 에세이 『문화 공학』을 출판하고 영상 결과물을 전시하면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없음
기획_국제협력팀
정리_프로젝트 궁리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