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직관의 창을 열면

꼬마 예술가를 위한 작업실 만들기

예술가의 작업실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캔버스와 붓, 저 멀리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멋진 풍경이 떠오르지 않나요? 예술가의 작업실에는 모든 것이 예술재료가 됩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스스로 놀이와 배움의 규칙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우리들의 예술작업실을 만들어 봐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많은 것이 예술 자원이 되고, 일상은 창의적인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작업실이 될 수 있답니다!
붓으로 변신한 나뭇가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본 적이 있으시죠? 총천연색 유리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올 때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스테인드글라스는 뜻밖의 이유로 탄생하였습니다. 과거에는 거울이나 유리창의 값이 비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리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붙인 것이 스테인드글라스의 시초였지요. 재료의 한계로부터 오는 위기가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열어준 셈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에게 붓이 없다면 무엇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나뭇가지로 붓을 한 번 만들어봅시다. 집 앞을 산책하며 튼튼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주워오세요. 나뭇가지와 나뭇잎은 실로 묶어서 서로 단단하게 연결해주세요. 이제 물감을 짜고 완성된 나뭇가지 붓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려보세요. 어떤 나뭇잎을 수집했느냐에 따라서 그릴 수 있는 그림도 천차만별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의 붓으로 멋진 예술 작품을 창작해보세요!
관련링크 (이미지 출처)
http://learncreatelove.com/natural-paintbrushes/
재활용품을 모아 펼치는 상상의 나래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형태는 규정할 수 없이 광범위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예술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쓸모를 다 한 물건까지도 말이죠. 재활용품을 모아서 상상과 직관을 북돋워 주는 나만의 환경을 꾸려보세요. 종이상자, 플라스틱, 병뚜껑, 우유갑, 깡통 등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차곡차곡 모아주세요. 그리고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이 재료들을 활용해서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보는 거예요. 어제는 종이상자를 캔버스처럼 펼쳐서 그림을 그렸다면, 오늘은 칼집을 내서 로봇으로 조립하고, 내일은 서로 연결해서 모빌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매일매일 종이상자는 새로운 결과물로 재탄생합니다. 재료를 수집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규칙과 놀이를 만들어내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오늘부터 아이의 방에 재활용품 아틀리에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창밖을 관찰하는 시간
여러분은 하루에 창밖을 얼마나 자주 내다보시나요? 창문은 우리를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장 좋은 예술 재료 중 하나입니다. 창밖 모습은 언제나 다릅니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올 때가 있고, 꽃이 만개하는 날과 잎이 떨어지는 날이 있으며, 사람들이 와글와글 많다가도 사람 하나 없이 한적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창밖을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레 새로운 발상과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시행하고 있는 몇몇 유치원에서는 ‘생각의 창문(Wonder Window)’을 조성하였습니다. 생각의 창문은 ‘관찰대’나 ‘전망대’의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회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위해 많은 재료를 비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히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돋보기나 망원경, 카메라와 그림이나 글로 기록할 수 있는 ‘생각의 기록장’을 비치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나는 이 보인다’, ‘나는 을 생각한다’, ‘왜 일까?’ 등의 문구를 부착하면 아이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생각의 창문을 꾸며보세요.
김다빈
김다빈 _ 상상놀이터
beyondlisa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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