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매체가 만나고,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이면 어떤 효과를 줄까요? ‘풀로 붙이다’라는 뜻을 가진 콜라주(Collage)는 종이, 사진, 천과 같은 재료를 오려서 기존의 작업에 붙여서 전혀 맥락이 다른 이미지들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기법입니다. 콜라주를 활용하면 구도나 채색효과, 입체감 등을 강조할 수도 있고 때로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모아 메시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오일 파스텔과 물감, 사진의 만남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새하얀 도화지 위에 오일 파스텔로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상징물, 도형, 감정, 숫자 등을 낙서하듯이 그려보세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마음이 하는 소리를 따라서 감각적으로 그림을 그리세요. 나를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나는 ㅇㅇ이다”를 주제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모두 적은 뒤에 그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려고 해보세요. 도화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그림을 많이 그려주세요. 그런 다음 오일 파스텔 위를 수채화 물감으로 슥슥 칠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오일 파스텔로 그린 그림은 그대로 남고 배경에 녹아든 물감과 대조적으로 나타나서 마치 팝아트(Pop Art)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림이 완성되었으면 다음에는 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콜라보하여 그림에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마찬가지로 나를 잘 드러내는 모습이나 배경그림과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찰칵! 다채로운 색상이 있는 배경 그림과 흑백 사진이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카고의 빌딩을 올려다보고 있는 노아(Noah, 왼쪽), “나는 미쳤어!”를 주제로 머릿속 감정을 표현한 그레이스(Grace, 가운데)처럼 여러분도 마음의 소리를 담은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보세요.
단어로 이루어진 자화상
때로는 텍스트 자체만으로 멋진 그림이 되고 디자인이 되기도 합니다. 라이트박스 위에 자신의 사진과 얇은 종이를 대고 얼굴 윤곽을 그려주세요. 그리고 신문, 잡지, 책을 펴고 나를 잘 표현하는 단어,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혹은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찾아주세요. 이렇게 수집한 텍스트로 그림을 색칠하듯 채우면 됩니다. 신문과 잡지에서 오린 단어들로 머리카락, 눈썹, 귀, 코를 채워주세요. ‘사랑스러움’ ‘엉뚱한’ 등의 형용사, ‘게임’ ‘모차르트’ ‘아이돌’ ‘무전여행’ ‘영화’ 등 나의 관심사 같은 단어들로 그림을 채워주세요. 신체 부위와 어울리는 단어를 사용하면 유머러스한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겠어요! 예를 들어서 입에는 ‘미소’나 ‘삐죽’, 눈썹에는 ‘진한’, 볼에는 ‘분홍빛’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만화책 그림을 보는듯한 효과를 줄 수 있을 거예요. 색깔을 사용할 때도 나의 성격, 느낌, 패션 등을 고려해서 사용해보세요. 알록달록 색상이 많으면 화사하고 활발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좋고 단색은 깔끔하고 진중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지문에 담긴 나의 이야기
사람마다 모양이 다른 지문(指紋)에 나의 이야기를 새긴다면 더욱 특별할 것 같습니다. 미술작가 셰럴 소르그(Cheryl Sorg)는 ‘손도장 초상화(Thumbprint portraits)’라는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셰럴에게 작품을 주문하면 하면 그녀는 엄지손가락 지문을 떠서 크기를 3피트(ft, 91.44cm)로 늘린 뒤 개개인의 특성과 이야기가 담긴 재료로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셰럴은 작품을 주문한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책, 음악, 영상, 시, 장소 등 그를 대표하고 가장 잘 나타내는 정보들을 모아서 잡지나 책, 그 외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엄지손가락 지문에 맞춰 한 땀 한 땀 콜라주합니다. 삶의 흔적이 담긴 나의 지문에 또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입히는 ‘손도장 초상화’, 한 번 도전해보세요!
- 관련링크(이미지 출처)
- http://www.cherylsorg.com/thumbprint_portraits.html
- 김다빈 _ 상상놀이터
- beyondlisa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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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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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미술수업 자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