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바쁜 일정을 멈추고 잠깐의 휴식을 계획합니다. 휴가철에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까운 장소에서 캠핑을 해보면 어떨까요? 캠핑은 새로운 환경에서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요소로 작품을 만들면서 놀이를 즐겨보세요. 가족과 아이들이 캠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놀이들을 소개합니다.

자연으로 디자인하는 멋진 액세서리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을 제공합니다. 알록달록 색색의 꽃과 나뭇잎, 나뭇가지, 잔디, 꽃봉오리 등으로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재료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재료들을 모아 자연의 이야기가 담긴 팔찌와 왕관을 만들어보세요. 팔찌를 만들 때는 넓은 테이프가 하나 필요합니다. 테이프가 접착되는 부분을 바깥쪽으로 놓고 팔에 두른 다음 내 스타일에 맞춰 여러 가지 모양의 나뭇잎을 테이프에 붙여주세요. 짧은 시간 안에 멋진 팔찌가 완성됩니다. 팔찌와 함께 멋스러운 왕관도 만들어주세요. 가늘고 긴 줄기가 있는 멋진 잎사귀를 모아서 줄기 끝이 뾰족해지게끔 잘라주세요. 자 이제 이 뾰족한 줄기를 실이 엮인 바늘이라고 생각하고 잎사귀를 서로서로 바느질하듯 엮어주면 됩니다. 수를 놓을 잎사귀는 반으로 접고, 바늘 역할을 하는 잎사귀의 줄기로 찔러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2~3차례 바느질을 해주세요. 그다음 수놓아진 잎사귀를 바느질 삼아 다음 잎사귀에 한 땀 한 땀 수놓아 주세요. 여러 개의 잎사귀로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왕관이 완성됩니다.

자갈 밥상
어렸을 적에 한 번쯤 해봤을 역할 놀이를 자연 속에서 즐겨보세요. 오늘 하루는 아이들이 엄마가 되어 알록달록한 자연의 밥상을 차려봅니다. 우선 넓적한 돌을 도화지 삼아 우리 가족을 그려보세요. 뾰족한 돌로 긁어서 그림을 새겨도 되고, 모닥불 피웠던 나무 숯이나 목탄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 바위 밥상에 둘러앉아서 밥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 밥을 지어볼까요? 자연 속에서 밥을 짓는 것은 간단합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하면 주변에 모든 것들이 식탁 위에 올라갈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 될 테니까요. 젓가락을 닮은 나뭇가지, 나물 반찬 같은 식물 줄기, 소금과 후추 같은 작은 자갈 등 그 밖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오늘의 반찬은 무엇인가요?

자연을 활용한 베틀 짜기
베틀은 직물을 짜는 도구이지만 때로는 멋진 작품이나 장식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 재료를 활용한 베틀 모양 장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베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총 모양으로 갈라진 나무 막대기를 구하거나 나뭇가지 네 개를 실로 튼튼하게 묶어서 사각형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끈이 팽팽하게 묶이도록 양쪽으로 두 번씩 끈을 돌려서 베틀을 완성해주세요. 그다음은 자연 속 재료들을 채취하기 위해 탐방하는 시간입니다. 베틀을 꾸밀 다양한 재료들이 많을수록 독창적인 베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온 꽃, 열매, 줄기, 솔방울 등을 끈의 위, 아래를 넘나들면서 베틀로 짜주세요. 자연으로 만든 베틀은 캠프가 끝난 뒤 집에 액자로 걸어놓기도 좋습니다.

김다빈 _ 상상놀이터
김다빈 _ 상상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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