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볕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요즘, 올해에도 어김없이 단오가 찾아왔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매년 음력 5월 5일(올해는 6월 20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에 앞서 풍년을 기원하고 여름 질병과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놀이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부채 만들기, 수리취떡 만들기, 씨름, 그네뛰기 등이 단오의 세시풍속입니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단오를 기리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올해는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옷날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전통놀이들을 소개합니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
우리나라의 전통놀이 중 하나인 투호는 일정한 거리에서 항아리나 병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입니다. 중국에서 유래한 투호는 왕실이나 귀족층의 손님 접대나 놀이로 발달했고,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예법을 실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이자 놀이로 여겼습니다. 그 이후 점차 대중화되었고 오늘날 잘 알려진 전통놀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화살이 없어서 투호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금물! 신문지 하나면 화살이 뚝딱 만들어지니까요. 신문지나 전단을 돌돌 말고 풀리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해주세요. 그다음 신문지 끝을 가위로 잘라주면 직접 만든 종이 화살이 완성됩니다. 이제 빈 병이나 통을 놓고 화살을 던져보세요. 집에서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투호놀이 세트가 완성됩니다.
위 아래로 꼬물꼬물
오방색실을 꼬아 만드는 장명루(長命縷)는 동서남북과 중앙, 다섯 가지 방향의 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팔찌라고 합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 가지 색실을 적당한 길이로 준비하고 고리를 만들어 한 쪽 끝에 실을 모두 묶고 고정합니다. 사진과 같이 실을 손가락에 끼우고 한쪽 검지로 실 사이를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번갈아가며 반대편 약지에 걸린 실을 검지로 당겨 끼웁니다. 그다음은 반대편 검지로 똑같이 실 사이를 갈라 반대편 약지의 실을 끼웁니다. 양손을 번갈아가며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예쁜 오방색 팔찌가 만들어집니다.
덩 기덕, 첨벙!
우리나라는 두레와 품앗이처럼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와 놀이가 많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방천(防川)놀이는 장마철 피해가 없길 기원하며 개울둑이나 나무숲에서 부녀자들이 노래 부르며 노는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 중 하나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징과 장구를 울리며 길놀이가 시작되고 누군가가 민요를 부르면 다른 누군가는 물장구에 바가지를 치거나 물장단과 함께 추임새를 불어넣습니다. 이 놀이는 시가문학의 경연장 구실을 하기도 하였는데, 방천놀이 판에서 새로 지은 노래를 부르면 그것이 한 해 동안 유행이 되어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방천놀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대야 혹은 냄비를 준비해주세요. 대야에 물을 담고 나무막대로 박자를 치거나 손으로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면서 놀이꾼의 노래에 맞춰 박자놀이를 합니다. 즐겁게 장단도 맞추고 물을 튀기며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니겠어요? 플라스틱 용기 두 개를 서로 붙이고 구멍을 막으면 방천놀이에 멋진 리듬을 더할 장구도 완성됩니다!
멋진 아이디어 정보
감사합니당~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여름 학교 점심방송 쥬제를 못 정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안녕하세요 독자님, 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리셨다니 넘 좋네요!
덕분에 저희도 이전 기사를 다시금 읽어보게 되었어요.
코로나 없이 아이들과 더욱 활발하게 수업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계속해서 즐겁게 아르떼365를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