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오케스트라,
이 땅에 뿌리 내리다
1975년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지난 36년 동안 15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어린이에게 음악교육을 실시하며, 이들이 예술을 통해 바른 인성을 지닌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중요 목표로 삼아 왔다. 약물, 빈곤,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진실을 추구해 온 엘 시스테마 창설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는 말 그대로 베네수엘라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 온 사람이다. 호세 아브레우 박사와 수많은 동역자가 만들어 온 엘 시스테마의 기적은 이들이 키워 낸 125개 오케스트라와 음악가의 연주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을 방문, 감동의 연주를 선보였던 엘 시스테마가 10월 24일 두 번째로 내한했다. 이번 방문은 엘 시스테마 대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엘 시스테마 공동 창립자인 프랑크 디 폴로 박사, 에두아드로 멘데스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 대표 등 관계자가 함께했다.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은 엘 시스테마의 기반 재단으로 음악교육 사업을 이끄는 중추 조직. 이번 방한의 내용은 교육진흥원과 엘 시스테마의 MOU 체결 합의를 비롯, 엘 시스테마 워크숍, 그리고 두 번에 걸친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엘 시스테마 코리아’의 출범. 2010년부터 문화부와 교육진흥원이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해 온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 사업에 엘 시스테마의 비전과 노하우가 더해지게 된 것이다. 10월 25일 교육진흥원과 엘 시스테마는 MOU 체결을 전격 합의하였다. 이를 통해 전국 9개 지역 문화재단이 함께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 사업에 ‘엘 시스테마 코리아’ 명칭을 단독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교육진흥원은 엘 시스테마의 한국 공식 파트너 기관이 되어 ‘한국형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교육을 펼치게 되었다.
올해 안으로 체결 예정인 MOU의 주된 내용으로는 교육진흥원과 엘 시스테마 간의 인적 교류와 베네수엘라 현지 연수, 엘 시스테마의 악보, 레퍼토리 등 교보재 공유, 엘 시스테마 교육자의 한국 내 워크숍 및 연수 진행 등이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일체 무상으로 진행되며, 엘 시스테마 측의 요청 사항은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북돋운다.’는 아브레우 박사의 창립 정신을 한국에서 지속, 계승해 달라는 것이었다.
희망의 연주가
모두에게 감동을 전하다
엘 시스테마 공동 창립자 프랑크 디 폴로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엘 시스테마는 단순히 음악인을 양성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를 가진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과 믿음을 잃지 말고,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믿고 실천합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에는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스페셜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에 앞서 최광식 문화부 장관이 엘 시스테마 창설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에게 특별 문화예술 명예교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예술을 통한 기적의 장본인, 아브레우 박사와 엘 시스테마에게 경의를 표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국내 발달장애인 음악단체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선보이며 어떤 어려움도 예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뒤이어 생상스와 쇼스타코비치의 레퍼토리로 꽉 채워진 두 시간의 공연이 이어졌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과연 엘 시스테마!’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열정적인 태도로 공연에 임했다. 이날 지휘는 엘 시스테마 출신의 젊은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가 맡았으며,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젊음의 패기와 남미의 열정을 연주에 고스란히 녹여 내 유니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의 초대 손님으로 객석에 자리잡은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 대상 학생들은 난생 처음 보는 클래식 콘서트에 강한 호기심과 흥미를 나타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꿈을 이루고 삶의 방향을 잡은 ‘엘 시스테마’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을 표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대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엘 시스테마 관계자가 지난 10월 24일 방한해 공연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번 방한의 값진 성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엘 시스테마의 MOU 체결 합의다. 문화부와 교육진흥원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교육 사업에 ‘엘 시스테마 코리아’ 명칭을 단독 사용하는 것은 물론 엘 시스테마의 노하우 전수와 인적 교류 등에 적극 임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글_박세라 사진_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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