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힘’,
보람 되어 꽃피다
충북 충주에서 국악부문 예술강사로 활약중인 윤화현 강사. 처음 만난 필자의 손을 꼭 잡으며 반가움을 표하는 그 모습에서 따사로운 성품이 전해진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유쾌하고 다정한 모습은 한결같았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넘어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러한 ‘진심의 힘’은 누구보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 주고 있는지, 상대방과 격의 없이 신나게 어울릴 수 있을지,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느낀다. 윤화현 강사는 아이들과 먼저 친구가 되어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예술강사다.
서로를 ‘엄마’와 ‘아가’라고 부르는 다정한 고부 지간. ‘엄마’ 윤화현 강사는 ‘아가’ 이민희 강사에게 참 많은 것을 전했다. 평생 배필인 남편을 주었고,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했으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며느리 이민희 강사의 이야기다. “결혼 전에는 국악을 몰랐어요. ‘엄마’께서 가야금을 전공하셨고, 학생들을 가르치신다는 것은 알았지만요. 결혼 후 국악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옛말처럼 국악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민희 강사의 열정을 본 시어머니 윤화현 강사는 ‘가르침이 최고의 배움이다.’라는 격언대로 며느리에게 예술강사를 권했다. “제가 해 보니 예술강사처럼 값진 일이 없었어요.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과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보람, 둘 다 느껴지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가’를 주저 없이 이 길로 인도했지요.”
국악의 매력 속 어울림 덩더쿵
학생 국악 교육에 매진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세월, 윤화현 강사는 “국악인으로서 대중문화에 밀려 우리 것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몰랐던 우리 음악의 참 멋에 눈을 뜨는 것도 보람찬 일이었고요. 어느 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지, 20년이 넘어가는 세월이지만 제게는 바로 엊그제 시작한 일 같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힌다. 자신이 가르쳤던 초등학생이 무럭무럭 자라 대를 이어 국악 강사가 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는
윤화현 강사.
이민희 강사에게 윤화현 강사는 항상 존경하는 선배 강사다. “저희 어머니는 젊은 사람도 따라갈 수 없는 열정을 갖고 계세요. 어머니를 뵈면,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며 20년, 30년 동안 계속 학생들을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죠.” 고부
예술강사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멘토가 되어 주는 윤화현 강사와 이민희 강사.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무릎을 맞대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수업지도 교안과 아이디어, 학생 지도 내용을 교류하고 함께 수업 준비를 하는 둘도 없는 파트너다.
국악의 깊은 맛, 속속들이 느끼길
“처음 국악을 접하는 학생들은 따분하거나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곤 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시 한 번 예술강사의 소명을 다짐하게 되죠. ‘내가 국악의 씨앗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국악 수업에 있어 제가 생각하는 목표는 항상 같습니다.
학생들이 우리 악기 하나씩을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과, 자신만의 소리와 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한국인으로서 우리 악기 하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남다른 행복이고 기쁨이니까요.” 윤화현 강사는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우리 것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도 감사한 경험이다.학급마다 한두 명쯤은 있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학생이 국악 수업을 통해 점차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예술이 가진 놀라운 힘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꾸준한 강사가 되어야 한다.’, ‘먼저 흥을 느끼고 즐거움을 아는 강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수박 겉핥기 식의 내실 없는 수업은 학생은 물론 강사 스스로를 배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와 닿지 않았는데 강사 생활을 해 보니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감동을 느끼고 열정을 가져야 학생을 감동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이민희 강사의 이야기에 뿌듯한 미소로 답하는 윤화현 강사.
시어머니가 마음으로 전한 뜨거운 열정이 이제 며느리의 가슴 속에 불꽃으로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이 없으면 오히려 병이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지금처럼 열심히 우리 것 알리는 일을 해 나갈 겁니다.” 윤화현 강사의 다짐에 이민희 강사가 ‘울 엄마 파이팅!’ 응원을 보낸다. “앞서 가시는 어머니 덕분에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저희 어머니에 비하면 전 아직 한참 모자란 예술강사지만,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부지런히 배우고 가르치려 합니다. 엄마, 많이 가르쳐 주세요!” 아름다운 시어머니와 며느리, 윤화현 강사와 이민희강사의 행복한 국악 사랑에 응원을 보낸다.
유쾌한 에너지를 주변에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 통통거리는 고무공처럼 언제나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 옆에 있으면 절로 행복해지는 사람. 보기 드문 시어머니-며느리 예술강사인 윤화현 강사와 이민희
강사는 고부 두 사람 모두 ‘행복 전도사’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이들, 바라만 봐도 웃음짓게되는 즐거운 예술강사다.
글.사진_ 유가영 충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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