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대에 들뜬 어린이들의 신나는 목소리가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2011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배낭’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기관 아동들. 오늘 프로그램으로는 월트 디즈니 특별전을 관람 후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는 흥미로운 내용이 마련되었다.
꿈꾸고 상상하며 예술을 체험하자
2011년 7월부터 실시 중인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기존에 해 왔던 일반적인 예술교육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기존 교육이 강의 형태로 지식전달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아동분야 기획사업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현장 참여 기회를 제공,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가운데 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어린이들에게 전시회나 공연장 방문을 통해 문화 체험을 하게 하고, 해당 분야 고참 예술강사들이 체험과 연계된 예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내용.
‘예술배낭’은 기획사업 첫 번째 파일럿 프로그램의 별명이다. 평소 전시회나 공연 등을 찾을 기회가 많지 않은 기관 및 시설의 어린이들에게 ‘예술배낭’은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경험 많은 4년차 이상의 미술부문 예술강사들이 다수 출동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디즈니 전시회를 보고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즐거운 문화예술교육 체험을 갖는 시간이 준비된 것이다.
느끼고 보고 만들면서 오감만족 교육
현장에서는 먼저 전시 관람을 하고 어린이들이 손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는 체험 과정이 뒤따랐다. 낯익은 미키 마우스와 라푼젤, 신데렐라 등 결이 고운 만화 스케치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은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열심히 전시를 관람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까요?”
“일어날 때까지 막 간지럽혀요!”
“아니에요. 동화책에서 보니까 왕자님이 와서 입맞춰 주면 일어나요!”
하나의 그림을 보고도 별별 상상이 쏟아져 나오는 어린이들. 예술강사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그림 보기와 상상하기를 이끈다. 전시 관람을 통해 예술 감상의 경험을 넓히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예술배낭’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작업물을 보면서 미술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는 관람 후 이어질 수업인 애니메이션 제작 시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장이다.
예술강사의 인솔로 즐거운 전시 관람을 마친 어린이들. 전시장을 빠져 나오면서도 한참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스토리텔링을 꾸며 볼 차례! 어린이들이 만들 애니메이션은 ‘페나키스티코프’다. ‘만화경’이라고도 부르는 페나키스티코프는 원통 주변으로 대상물을 배치한 후 통을 돌리면서 들여다 보면 대상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고 결과물이 재미있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강의실에 둘러앉은 어린이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함께 스토리를 만들고 협동하는 것을 배우는 것 역시 수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전시 관람을 통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어린이들은 예술강사의 지도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수업에 집중했다. 경험 많은 담당 예술강사들의 재미난 수업 방식도 어린이들의 흥미를 한층 북돋웠다.
나만의 예술, 그 정의를 내리는 과정
오늘 수업의 주제인 (내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은 OOO다”라는 나만의 정의를 찾는 과정은 이렇게 이루어 지고 있었다. 예술작품 감상을 통한 오감 자극과 자유로운 상상 펼치기, 함께 만들어 가는 작품활동을 통해 생각을 작업으로 구체화 시키는 경험은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의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애니메이션은 재미다”, “애니메이션은 두근두근이다”, “애니메이션은 꿈이다”… ‘예술배낭’의 어린 예술가들은 깜짝 놀랄 만한 단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 주었다. 보고 체험하고 느끼고 나누며 오감이 활짝 열리는 자리에 문화예술교육의 열매가 알알이 맺히고 있었다.
글_ 박세라 사진_ 사회교육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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