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예술강사 연수는 다른 해의 연수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교육진흥원 신임 박재은 원장님의 입소식 축하 말씀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2년차 예술강사들에게는 마무리 연수였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색다르고, 또 인상 깊었던 2011년 하반기 예술강사 연수, 그 현장의 24시간을 전한다.
09:00 a.m.
교육학 강의로 연수 스타트!
연수 초반 강의는 교육학으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PBL (Problem based Solving) 문제해결전략을 주제로 그 특징과 방법, 그리고 PBL 튜터링을 배워 본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업을 받은 예술 강사들은 항상 고민에 빠진다. 해외의 좋은 교육사례, 그리고 다양한 티칭 스킬 연구를 어떻게 우리의 교육현장에 반영하면 좋을지, 디자인 교육에 이와 같은 수업사례를 접목시킬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우리들의 궁금한 부분과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강사, 교육의 길에 들어섰다면 최선의 수업방식을 찾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더 나은 길을 찾는 것은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연수도 받고, 교안 연구와 수업 프로그램에 몰두하는 것이 아닐까.
10:45 a.m.
달콤한 휴식, 즐거운 브레이크 타임~
예술강사 연수기간 중 제일 즐거운 순간은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지역 강사님들과의 교류. 휴식시간은 밀린 회포를 풀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라인상에서 서로 소식을 전해서 근황을 알고는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반가움에 비할 수는 없다.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수업 이야기, 그리고 학생들 이야기다. “선생님, 1학기 수업 잘 끝내셨어요? 평가는 잘 받으셨고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 우리 학생 중에 이런 아이가 있다, 한 번은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이야기는 끝이 없고, 휴식시간은 아쉬울 뿐이다.
12:00 p.m.
밥맛 좋~다! 맛나는 점심식사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바로 식사시간! 학생들이 하루 중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 점심시간인 것처럼 강사들 또한 식사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 연수가 열렸던 양평 코바코 연수원은 구내식당이 선보이는 다양한 메뉴와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많은 예술강사들이 코바코 연수원의 음식맛을 보증하는데, 역시 올해도 맛있는 식사로 강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14:20 p.m.
열정으로 가득한 순간순간
오후에는 현직 과학과목 교사의 ‘교사론’을 들었다. 으뜸교사상까지 수상한 경력 15년이 넘는 교사의 생생한 강의가 이어졌다. 미국의 과학수업과 우리나라 수업의 비교설명은 더욱 흥미로웠다. 미국의 과학실험은 먼저 실험을 하여 개념이나 데이터를 제시하니까 학생들이 더욱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현직 교사께서 예술강사들에게 강의를 하자 많은 부분 공감과 이해를 나눌 수 있었다.
잠시 휴식시간 후 강의가 속개되었다. 2008년 조선일보에서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여부는?’이라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이라고 대답했다는 사례를 소개하시며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단면을 말해주는 예라고 했다. 학교 현장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만 잘 하면, 돈만 많이 벌면 성공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이, 성실한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야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경쟁은 어느 선까지는 실력향상을 가져오겠지만 한계에 이르렀을 땐 더 이상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공감이 되었다.
20:10 p.m.
함께 나누는 토론과 비전
오늘 들었던 강의의 뜻을 속으로 되새기며 저녁을 맞이했다. 새 시대의 교사상이라면 노력하는 학생, 목표를 가지는 학생, 변화하는 학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 경쟁이 아닌 협력을 아는 학생으로 키우는 사람이 좋은 교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 작용은 위대한 예술작품의 밑그림처럼, 반드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기반이라고 생각된다.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있지 않는 한 좋은 수업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저녁에는 A코스 선생님들과 B코스 선생님들의 조촐한 만남이 있었다. 지역별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 나누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주고 받았다. 주로 A코스 선생님들의 궁금한 점을 대답해 주는 형식을 취하였다. 또한 스스럼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와 수업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는 좋은 자리를 만들었다.
23:45 p.m.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이후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 방장을 비롯한 4명의 강사들이 한 방을 쓰며 휴식을 취했다. 사실 자려고 누워서도 서로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 보면 밤이 깊어진다. 예술강사 연수는 이처럼 교육 자체의 의미와 함께 다른 예술강사들과의 네트워킹 자리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1년 연수 역시 다른 해처럼 보람과 기쁨이 같이 했던 자리였다.
글.사진_ 김윤정 경기지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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