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동∙청소년 보육기관 <소년의 집>. 소년의 집은 축구부, 오케스트라, 사진촬영 등 다양한 특기적성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마에스트로 정명훈 등과의 협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음악이 우리를 하나되게 합니다!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1999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씨와의 협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2007년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자와의 협연을 통해 자선모금 연주회를 가졌으며 2010년 2월에는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뉴욕 카네기 홀 무대에 오르는 등 눈부신 활동을 펼쳐 왔다. 청소년 및 사회복지분야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좋은 예로 국내외 많은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모범이 되어 온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연습 현장을 찾아 보았다.

 

진지한 눈빛으로 악보를 바라보는 아이들.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이들 하나하나가 손수 만든 꿈과 기적의 하모니를 펼치고 있다. 그들이 만든 음악의 세계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다. 더블베이스를 맡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이정욱 학생은 오랜 역사를 가진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제 자신과 친구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작은 사회에요. 음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지요. 특히 저희 오케스트라는 이곳을 거쳐 간 선배들이 멘토가 되어서 각 파트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배들은 음악 연주에 대한 멘토링은 물론 삶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 주어요. 이것이 저희 오케스트라가 다른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인 것 같아요.”

 

소년의 집은 남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고,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구성원 또한 모두 남학생들이다. 그래서 파워풀한 연주와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감과 열정을 발견한다. 소년의 집은 이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지니며,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같은 목표와 열정을 공유한 형제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즐거움을 통해 발견하는 성취감과 보람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말하는 공통된 감정은 바로 ‘즐거움’. 음악을 하면서 보람과 기쁨도 느끼지만 무엇보다 재미와 즐거움이 있기에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고등학교 2학년 조민창 학생은 “긴 터널을 달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터널의 끝에 밝고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한길을 꾸준히 간다는 게 얼마나 보람찬지 알게 됐어요.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결실을 맺게 된다는 걸 느꼈고요.”라고 오케스트라 활동 소감을 밝혔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해냈구나!’ 하는 감동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심어 주었다.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이석원 학생은 “적극적으로 변한 제 자신이 참 좋습니다.”라며 “최근 지휘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다 보면 그저 수동적으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보고 다른 분야에도 다양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의 학생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다. 그리고 다른 또래와 달리 결핍된 점도 있어 아쉬움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찾는다.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희망의 전령사 되길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다른 시설 및 기관의 어린이들과 청소년에게 하나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지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7월 중 연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 주는 이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방과 후 교복 차림으로 그대로 연습실로 향하는 학생들.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 조금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들은 쉼없이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진 소년들이라는 사실로만 알려지기보다 정말 실력으로 인정받는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손길에서 빚어지는 선율이 대중들에게 희망을 전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 이들이 만들어 내는 희망의 음악이 앞으로도 계속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적셔 주기를 소망한다.

 

 

 

글_ 예정원 부산지역 통신원 사진_ 소년의 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