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국제 동향과 실천과제’를 주제로 제7차 콜로퀴엄이 열렸다. 2010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세계대회의 주요 성과인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201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현 시점에서, 이날 콜로퀴엄을 통해 문화예술교육분야 국제교류의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세계 속의 한국문화예술교육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교류팀 김자현 팀장은 국제사회 속에서의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위치에 대해 짚으며 콜로퀴엄의 여는 말을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 유네스코 등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예술교육 정책사업 추진 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두 번의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거친 이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 7년째인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지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 유네스코 총회에서 정식 채택되도록 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선도 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국내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사례와 성과를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 유네스코 등을 비롯한 국제사회 파트너와 예술교육의 주요이슈를 도출해야 하는 과제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서로 간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

이와 같은 과제에 대한 방향 제시로서, 유네스코 아태국제이해교육원 양혜란 연구개발팀장은 그간의 아태국제이해교육원 활동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남겼다. 특히 국외 우수사례를 국내에 들여오거나, 혹은 반대로 국내 사례를 외국에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상호교환’이 이루어지는 호혜적 교류를 방향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류사업에 있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유문화에서 자생한 문화예술교육을 콘텐츠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점, 국제기구와 별도로 국내 관련부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되새겨 볼만한 내용이었다.

이선옥 예술경영지원센터 조사컨설팅 파트장은 호혜적 네트워크 구축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지지했다. 이선옥 파트장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아-태지역 문화예술교육 허브사이트 등을 예로 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의 충실한 구축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와 공감하고 통하라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전략기획실장은 호혜적 네트워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협업’ 형태의 국제교류를 제시했다. 국제교류의 주체가 정부를 넘어 전문기관이나 단체에 의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 ‘교환’의 차원을 넘어 공통의 문제, 주제를 해결하는 ‘협업’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국제교류에 국가 홍보적 성향이 많았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전 세계 주요 문화예술교육 관계자와 국제협력 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최도인 기획실장은 말했다. 이러한 공감대 형성 시 주안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문화예술교육 국제협력 프로젝트 기획, 민간분야 역량강화 지원이 언급되었다.

국내와의 연계

문화예술교육분야 국제교류가 주로 국가적 단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단체에서 직접 국제교류 사업을 실시하기는 어려운 일. 경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서정상 총괄팀장은 국내 지역과의 연계 프로그램 시행, 그리고 지역의 현장을 고려한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진숙 연구위원은 창의성 교육의 관점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의 국제동향을 통계 중심으로 살핀 후 국내 문화예술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예술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하더라도 창의성 교육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예술교육과 창의성 증진의 연관관계에 대한 명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장르의 예술교과 내에서의 예술수업이 아닌, 융복합인재교육(STEAM)을 통해 예술교육이 그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내년부터 매년 5월 넷째 주 세계 곳곳에서 201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기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분야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또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인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 문화예술교육분야 국제교류는 앞으로도 그 범위와 역량이 계속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콜로퀴엄은 문화예술교육분야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했던 자리였다.

글_국제교류팀 이희경 사진_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