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문화예술교육 심포지엄 현장


 

지난 12월 2일 오후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로 2011 문화예술교육 심포지엄 ‘창의성 지수와 문화역량 지수, 개발과 전망’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의 창의성 분야 전문가인 데니스 리처드(메사추세츠교육 과정개발협회장)과 단 헌터(헌터힉스컨설팅 대표) 씨의 주제 발표에 이어 강병직 한국 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사)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추미경 상임이사의 연구 발표, 그리고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글_ 박세라
사진_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문화예술교육 핵심가치의 지수화

 

교육진흥원 정연희 교육진흥본부장이사회를 맡은 이번 심포지엄은 문용린 교육진흥원 이사장의 인사말씀과 박순태 문화부 문화예술국장의 개회사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박재은 교육진흥원장의 기조 발제가 이어졌다. 문화예술교육 핵심가치인 창의성과 문화역량을 지수화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박재은 원장은 지난 2004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이후 올해 11월 유네스코총회 유네스코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선포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교육이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보다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을 위한 지수 개발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전 국민과 정책 관계자가 공유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기초 연구를 추진한 교육진흥원은 학교분야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학교) 창의성 지수 개발 연구, 그리고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민) 문화역량 지수 개발 연구를 통해 학교 및 사회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시작한 창의성 지수와 문화역량 지수 연구사업을 통해 기초 개념과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얻은 교육진흥원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12년에는 보다 심화된 2차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구는 첫 발자국을 뗀 것이며, 향후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해 나가는 가운데 문화예술교육의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좋은 자양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간은 창의하는 존재:창의적 도전 지수

 

이어 데니스 리처드 메사추세츠교육과정 개발협회장의 ‘창의적 도전 지수’ 주제발표가 있었다. 2010년 시작한 미국 메사추세츠 주 학교 현장의 창의적 도전 지수(Creative Challenge Index, CCI)연구를 소개한 리처드 회장은 “학교가 창의성을 죽이는가?” 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미디어, 사회 현상, 고용, 세계 평화, 예술, 보건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 도전 지수의 목표를 “전인교육을 받고 동기부여가 된 아이들은 자발적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창의적인 기여자인 동시에 참여자로서 배움에 있어서 창의적으로 내용 기술, 사고 기술, 사고 습관을 교실 안과 밖에서 적용
할 수 있다.”라고 문장화하여 소개했다. 이 문장에는 창의적 도전이 도달해야 할 목표와, 이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How to), 그리고 창의적 상태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모두 들어 있다.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발표 중 리처드 회장의 손자를 찍은 가정용 비디오 영상을 소개 한 것이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손자는 계단을 오르기 위해 두 손과 발을 이용한다.

 

아이는 조금 위태롭지만 용감하게 한 발 한 발 위로 올라간다. 리처드 회장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 미지의 단계로 전진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리처드 회장의 주제 발표 시간은 참여자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아쉽고 짧았지만, 창의적 도전 지수에 대한 다양한 소개와
접근, 그리고 때로는 소설 속의 문장을,때로는 위트 있는 동영상을 통해 창의적 도전 지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되었다.

 

 

다음 주제발표 연사는 헌터힉스컨설팅단 헌터 대표였다. 헌터 대표는 “왜 창의적 도전 지수인가?”라는 질문으로발표를 시작했다. 헌터 대표는 “창의적 도전 지수는 학교 창의성 문제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한 도구”라고 정의했다. 미국 학교에 책임성에 대한 새로운 공적 척도를 만드는 창의적 도전 지수는 실제 학생 교육에 세심하게 적용될 수 있다. 또한 학생에게 부여되는 창의성 동기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창의적 교육을 위한 강력한 동기부여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창의적 교육의 성과를 알아보기 쉽고, 적용하기 쉽도록 돕는 것이 창의적 도전 지수이기도 하다.

단 헌터 대표는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것처럼, 창의성을 가르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그리고 창의적 도전 지수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주거나 명확한 잣대가 되지도 않는다.” 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도전 지수란 “21세기에 필요한 혁신적 인력을 개발할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전수할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이슈를 공유하는 장을 만든다는 데 의의가 있음을 강조했다.

 

창의성 지수와 문화역량 지수의 원년을 열다

 

뒤이어 열린 두 번째 세션은 ‘창의성과 문화 역량 지수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병직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과 (사)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추미경 상임이사의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강병직 부연구 위원은 ‘문화예술기반 학교 창의성 지수 개발 연구’를 발표했다. ‘문화예술은 학교 창의성 신장에 기여하는가, 학교 창의성 신장 차원에서 관리, 강화 되어야 할 문화 예술 핵심지표는 무엇인가, 개발된 문화예술기반 학교 창의성 지수는 타당한가, 문화예술기반 학교 창의성 지수의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등 4개의 연구문제를 상정하고 국내외 전문가의 자문과 델파이 조사, 예비조사 및 본조사를 통해 학교 창의성 지수 연구의 첫 걸음을 내디딘 연구팀의 성과가 소개됐다.

뒤이어 열린 두 번째 세션은 ‘창의성과 문화 역량 지수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병직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과 (사)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추미경 상임이사의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강 부연구위원은 “학생의 창의성을 신장 시킬 수 있는 단기적 처방이란 있을 수 없다.”고 결론하며 “(창의성 신장을 위해)오랜 기간과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학생은 교사와 학교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동시에 스스로 학교 구성원이며, 교사와 운영자, 학부모와 영향을 주고받는 창의성의 한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 부연구 위원은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교육 현장의 특성을 감안, 보다 다양한 표본 수집을 통해 지수(인덱스)를 얻어야 할 것이라는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이어 사회분야 문화역량 지수 연구를 펼친 (사)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추미경 상임이사가 ‘문화예술교육에서 문화역량 지수 개념’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문화예술교육 정책성과의 진단도구로서 문화역량지수화의 필요성을 설파한 추미경 상임 이사는 먼저 ‘문화’와 ‘역량’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상임이사는 문화는 지적, 정신적, 심미적 활동을 포함한 생활방식이자 삶의 표현 체계로서 인간의 총체적인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이라 정의했다. 또한 역량은 확장 된 개념으로서 특정 직무 수행만이 아니라 어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행동하거나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또한, 근대적 의사소통 능력에 해당하는 문해력(리터러시)와 역량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문해력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나 역량은 복잡한 상황속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하거나 적절하게반응하는 성찰적 인식과 통합적 행동능력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상임이사는 “문화역량 지수의 측정은 높은 점수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는 적절한목표치에 도달해가는 과정의 설계를 위한 요소별 진단, 그리고 이를 위한 측정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을 하며 올해 시작한 문화역량 지수 연구는 ‘문화 역량’의 개념 자체를 정립하고 지표체계와 측정방법 등의 개발에 역점을 두었으며, 앞으로 최소 2~3년 이상 시간을 갖고 문화역량 연구를 진행, 지수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사 마지막은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토론자 김휘정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학교 창의성 지수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두 번째 토론자인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이마스 대표운영자는 ‘이제 우리나라는 문화역량이 커져야 할 때’라는 주제로 토론문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서울 신성초등학교 남미애 교장이 ‘문화예술기반 학교 창의성 지수가 창의적인 학교 경영에 의미 있는 해석제시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토론문을 발표하고, 참여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이날 심포지엄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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