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구보고서를 통해 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미국 시나리오 작가이자 비평가인 Tony Kushner는 “예술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이웃을, 자신의 지역을, 사회를,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하였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와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에 대한 논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각 국가에서 진행한 문화예술 및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와 가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바라본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1) 문화예술교육과 사회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UK)의 통계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보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비참여자에 비해 봉사활동 참여 횟수가 더 많고, 사회기부 금액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캐나다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뉴브런즈윅 주 주민의 80% 이상이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 이후 문화예술이 그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중요하며,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 역시 중요하다고 대답했다(CCA, 2012).

 

문화예술은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80%
문화예술은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하다 89%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85%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주민 대상 설문조사 내용>
(Canada Council for the Arts, 2012, Building Public Engagement in the Arts. 데이터 재구성)

 

한편,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됨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올해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가 발표한 보고서 『The Value of Arts and Culture to People and Society(문화예술의 개인적•사회적 가치)』에는 영국 런던의 예술자선단체 ‘Only Connect’의 교육 프로그램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Only Connect가 2006년부터 약 6년 간 재소자 및 전(前) 재소자를 대상으로 연극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런던의 재수감 비율이 평균 57.5%인데 반해 연극교육에 참여한 재소자들의 재수감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25.9%로 측정되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재수감 비율을 낮추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연극교육에 참여한 재소자들이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연극을 직접 제작•출연하면서 다시금 사회관계 형성의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긍정적인 영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NPC, 2011).

 

2) 문화예술교육과 소통

문화예술교육은 소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4~8학년 학생 2,0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예술교육에 할애한 시간이 많은 학생일수록 상대적으로 또래 및 부모와의 유대감 형성 측정치가 높아(Judith, B., Robert, H.,&Hal, A., 1999) 문화예술을 매개로 하여 서로 간의 대화가 빈번해지고 유대감이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3년 이상 예술교육 수혜 집단 1년 이하 예술교육 수혜 집단
또래 관계성 29.45% 23.26%
부모 관계성 35.17% 24.31%
<미국 4~8학년 대상 설문조사 내용>
(※Judith, B., Robert, H.,&Hal, A., 1999, Learning In and Through the Arts: Curriculum Implications, Center for Arts Education Research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데이터 재구성)

 

이와 같이 소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한다. 호주는 원주민 예술가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원주민 문화예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민 문화예술을 직접 관람•체험한 호주 국민들은 원주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 2014). 이는 문화예술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3) 학교 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이 집중도,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도움을 주고 있으나, 학업 성적과 같은 직접적인 교육적 성취도 면에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신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 참여가 학업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음을 알려주는 연구들이 있다.
먼저 미국 대학입학시험위원회(the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의 보고서(1995)에 따르면 3~4년간의 꾸준한 예술 수업 참여가 수학과 영어 점수의 상승을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미국 25,000여 명의 학생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도 눈여겨볼 만하다(Catterall, J., Chapleau, R.,&Iwanaga,J., 1999). 이 연구에 참여한 학생 중 문화예술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학생들의 70.9%가 상위등급의 학점을 받았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의 46.3%가 상위등급의 학점을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놀라운 결과임을 알 수 있다.

 

4) 건강과 문화예술교육

그렇다면 신체 건강과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여기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의료예술연합(Society for the Arts in Healthcare)의 2009년 보고서는 각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준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언급한다.
그 사례 중 하나는 맥마이클 캐나다 아트 콜렉션(McMichael Canadian Art Collection)에서 여성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갤러리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소장품을 포함, 미술에 대한 정보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 서술했다. 또 그 결과로서 암 환자들이 그들의 질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감소시키는 데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일조했음을 밝혔다(Dean, K.&Fitch, M., Carman, M., 2000).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만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정서적•감성적 측면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를 정확하게 드러내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확산을 위해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삶 안에서 문화예술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와 ‘사회’가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해갈 수 있게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1) Arts Council England, 2014, The Value of Arts and Culture to People and Society.
2) Australia Council for the Arts, 2014, Arts in Daily Life: Australian Participation in the Arts.
3) Canada Council for the Arts, 2012, Building Public Engagement in the Arts.
4) Catterall, J., Chapleau, R.&Iwanaga,J., 1999, Involvement in the arts and human development: General involvement and intensive involvement in music and theater arts, 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5) Council of Europe, 2008, The Compendium of Cultural Policies and Trend in Europe.
6) Dean. K., Fitch, M.&Carman, M., 2000, An Innovative Art Therapy Program for Cancer Patients.
6) Department for Culture Media&Sport(UK), 2014, Quantifying the Social Impact of Culture and Sport.
7) Elementary Teachers’ Federation of Ontario, 2011, Arts Education for the Development of the Whole Child.
8) Judith, B., Robert, H.&Hal, A., 1999, Learning In and Through the Arts: Curriculum Implications, Center for Arts Education Research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9) New Philanthropy Capital, 2011, Unlocking Value: The economic Benefit of the Arts in Criminal Justice.
10) Society for the Arts in Healthcare, 2009, State of the Field Report: Arts in healthcare 2009.

김안나 _ 정책연구팀 인턴

김안나 _ 정책연구팀 인턴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