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기록’이란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조선시대를 되살려 재현할 수 있는 것도 당시에 남긴 선조들의 기록이 있기 때문이고, 비뚤비뚤하게 그린 그림일기를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내가 그 순간을 남겨놓은 덕분이다. 기록은 기억을 잇고, 모두와 공유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에 대한 생각, 느낌, 감정을 담아내는 표현방식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예술적 표현, 관찰의 도구, 문화적 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 ‘기록’을 주제로 한 세 개의 전시가 있다. 우리의 삶 속에 기록이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며 올 한 해를 마무리 하면 어떨까.

 

2014 서울포커스 〈광고는 메시지〉
공익광고, 사회의 이상을 담은 기록

 

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

 

‘공익광고’(Public Service Advertising)를 주제로 다양한 국내외 공익광고들로 구성하여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공익의 메시지를 조명하는 <광고는 메시지> 전시회가 열린다.

 

당대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공공성을 반영한 아이디어ㆍ태도ㆍ행동 등을 제시하여 이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실천을 유도광고인 ‘공익광고’는, 일반적인 광고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공익광고는 “거울에 비치는 사회를 더 바람직한 상황으로 바꾸는 활동”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공익광고의 시의적 가치에 주목하고 다양한 시대와 주제를 아우르는 공익광고 작품 70여점을 선정하여 2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Part 1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전개된 공익광고들로 구성하여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발전과정에서 당시 공공의 이슈가 무엇이었고 공익광고가 그것을 어떻게 대변하였는가를 보여준다. Part 2에서는 환경 및 동물 보호, 인권 수호와 같은 세계 공통의 관심을 다룬 국내외 공익광고를 소개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공통, 혹은 공동의 문제에 세계 여러 나라들이 전하는 나눔과 돌봄의 메시지를 전한다.

 

• 일시: 2014.12.18 ~ 2015.2.8
• 장소: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
• 홈페이지: http://sema.seoul.go.kr/bukseoul/


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즐거운 나의 집〉
사적 공간에 대한 탐구와 관찰

 

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보다 ‘자산’으로서의 집만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사람들에게 ‘내 집은 어떠한지, 나의 삶은 어떠한지’ 스스로 묻고, 살아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줄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 〈즐거운 나의 집〉은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 등 세 종류의 집이 미술관과 그 외의 공간에 조성되었다. 건축 및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세 가지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쳐 보인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집과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살아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을 어떻게 현실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실현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집’의 기능, 그 안에서 파생되는 삶의 윤택함과 행복함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소환하며, 이로 인해 관람객 각자가 그리는 ‘즐거운 집’을 재정의하고, 하나의 문화로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이 담긴 ‘즐거운 집’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태는 이 전시에는 집과 관련된 서적 및 도큐멘테이션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 일시: 2014.12.12 ~ 2015.2.15
• 장소: 아르코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arkoartcenter.or.kr


사진소장품 주제전 〈사진의 기술 Art of Photography〉
사실의 기록과 예술적 표현 사이

 

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광고는 메시지

 

누구나 카메라 하나쯤은 갖고 있는 요즘, 사진의 의미와 역할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회화만큼 공을 들이지 않아도 그보다 더 실감나게 대상을 기록하는 사진의 기술적 특성은, 사진을 역사 속에서 ‘예술적 표현성’과 ‘사실의 기록성’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매체로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특히 현대 사진은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함께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닌 전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환상적인’ 공간을 실재하는 공간처럼 제시하기도 하고, 다양한 카메라 기법과 현상, 인화 기법을 이용해 실재하는 공간을 환상 속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사진의 기술> 전시는 사진의 영역에서 벌어진 촬영의 기술, 암실의 기술, 명실의 기술, 설치의 기술 등 기술적 실험을 만나볼 특별한 전시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국 사진사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사진의 기술적, 기법적 시도들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현대 사진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여 사진 매체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일시: 2014.9.23 ~ 2015.4.19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6전시실
• 홈페이지: http://www.arkoartcenter.or.kr


정이슬 _ 대외협력팀

정이슬 _ 대외협력팀
자료수집

 

최민영 _ 글

최민영 _ 글

 

‘문화가 있는 날’이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관련링크: http://www.culture.go.kr/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