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디엄 유원준 디렉터 & 허대찬 교육전문담당자 인터뷰

‘미디어 아트’라고 하면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단어지만, 우리 생활 속 미디어 아트는 이미 깊이 들어와 있다. 미디어 아트 초기 브라운관이나 모니터, 음향기기 등을 통해 공간에 예술을 시도했던 미디어 아트는 이제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개인 정보기기를 만나 더욱 흥미롭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미디어 아트는 감상자가 유연한 사고를 가지도록 도우며, 감상자의 오감을 자극해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의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단지 감각의 자극에만 머물지 않고, 미디어 아트의 경지를 넓히기 위한 미디어 아트 교육에 힘쓰고 있는 미디어 아트 복합문화공간 ‘더 미디엄(The Medium)’과 국내 최초의 순수 미디어 아트 채널인 ‘앨리스온넷(www.aliceon.net)’의 유원준 디렉터와 허대찬 교육전문담당자를 만나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일반인과 작가가 만나는 미디어 아트의 장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허대찬 교육전문담당자(이하 대찬)_반갑습니다. 아르떼진은 평소 관심 깊게 보고 있는 매체인데요.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나뵙게 되어 기쁘네요.
유원준 디렉터(이하 원준)_저도 반갑습니다. 오늘 미디어 아트 교육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먼저 첫 번째 질문을 드릴게요. 더 미디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교육, 그리고 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찬_더 미디엄이 오픈한지는 약 1년 가량 되었는데요. 더 미디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순수 미디어 아트 웹 채널인 앨리스온넷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앨리스온넷은 국내외 미디어 아트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고, 미디어 아트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웹 채널(웹진)인데요. 수익적 구조가 아니라 비영리적 아카이브와 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운영하는 데는 분명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요. 그 결과 더 미디엄이 탄생했습니다. 더 미디엄은 말하자면 미디어 아트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디어 아트 작가를 양성하고, 작업물을 창조하며, 미디어 아트 교육을 펼치는 곳입니다. 이곳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전시 공간, 미디어 랩 공간, 작가 양성 공간, 차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모두 더 미디엄 안에 있습니다. 더 미디엄에서 만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교육 프로그램은 일반인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미디어 아트를 표방합니다. 특정인이 만들고 특정인이 향유하는 미디어 아트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시도하고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로 사고의 확장과 전환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저는 지난 번 인천에서 열린 ‘테크 D.I.Y.’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는데요. 그런 프로그램들은 어떤 분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인가요?

* 편집자주: 더 미디엄의 ‘테크 D.I.Y’ 워크숍은 LED 조명단자를 손바느질과 함께 응용,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바느질로 표현되는 인간의 체온과 LED로 대변되는 문명과 과학이 잘 어우러진 작품을 만든다.
대찬_혼자서 그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는 없고요. 더 미디엄과 함께하는 아트 디렉터, 큐레이터, 그리고 저와 같은 교육 담당자가 함께 힘을 모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지난 번 참여하신 ‘테크 D.I.Y.’ 워크숍의 경우 미디어 아트, 그리고 저희 더 미디엄과 앨리스온넷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디어 아트의 즐거움을 느낀 분께는 보다 심화된 다른 프로젝트로의 유도도 가능하고요.


삶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함께하는 곳
   
저도 지난 번 워크숍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느끼고 싶어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인데요. 심화된 다른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그러면 유원준 아트 디렉터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유 디렉터께서 정의하시는 더 미디엄과 앨리스온넷은 어떤 것인지요.
원준_앞서 허대찬 담당자님이 워낙 설명을 잘 해 주셔서 달리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저에게는 앨리스온넷이 정말 제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2004년 제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다닐 때 만든 순수 미디어 아트 웹진이거든요.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협력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곳이지요. 여기에 더해 이제 더 미디엄까지 만들게 되어 책임감도 생기고, 더 재미있는 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 미디엄은 이를테면 ‘에이전시’와 같은 형태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이 다시 앨리스온넷에 환원되는 형태인데요. 더 미디엄의 취지를 말씀드리자면 미디어 아트 유닛을 만들어 교육과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닛, 그리고 네트워킹은 일반인과 작가의 연결 고리가 되죠. 더 미디엄은 삶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삶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함께하는 곳, 참 좋은 말씀이네요. 미디어 아트가 대중에게서 멀리 있는 난해한 예술이 아니라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오감을 자극해 새로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기에 더 미디엄과 앨리스온넷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찬.원준_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희도 꾸준히 일반인과 작가가 함께 어우러지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미디어 아트 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 아트는 거창하거나 어렵지만은 않다. ‘테크 D.I.Y.’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과 손수 만드는 깨알 같은 재미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 정보기기에 익숙한 청소년 및 학생들에게 미디어 아트가 가진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문화예술 교육과정이나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미디어 아트의 참 맛을 더욱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더 미디엄과 앨리스온넷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_ 김윤정 경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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