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클린의 젊은 주민들은 수요일 저녁, Bedford-Stuyvesant의 바에 모여 ‘Fun-a-Day’ 행사를 즐긴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주민들 자신이다. 직접 그린 그림, 사진 등을 전시하거나 노래를 하고, 시 낭독을 한다. 일종의 아트 쇼일까? 아니다. 그것과는 다르다.
Fun a day에 참여하는 주민은 매일 창의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마지막 주에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 작품들이 대단히 거창할 필요는 없다. 여기,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몇 가지를 살펴 보자.
Fun a day에 참여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작품 심사를 거치지도 않고, 모든 연령대에게 열려 있으며 참가비도 들지 않는다. 오직 사람들이 자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다른 주민들과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출품작에 대한 제약도 없다. 종이를 자르거나 다 쓴 두루마리 화장지를 활용해 무언가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매일매일 공들인 그 노력의 결과를 모두와 함께 나누면 된다.
Fun a day는 가장 추운 시기인 2월 혹은 3월에 주로 진행되는데, 이때는 추위로 인해 움직임이 귀찮아질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생산력도 떨어지기 쉽다. 이 시기를 선택한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이 행사를 위해 어떻게든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 동기로 인해 생산력을 불러일으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꾸준하게 매일매일 하나의 창의적 활동을 한 달간 이어가는 컨셉트
음악작업의 돌파구를 고민한 뮤지션의 고민에서 시작
이제는 마을 축제처럼 성장한 Fun a day는 과연 어떻게 시작됐을까?
2004년 12월의 필라델피아에 사는 한 청년이 음악작업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고민한다. 예술이라고 마냥 영감을 기다리기 보다 작은 시작에서 출발해보자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곡을 써보기로 결심한다. 이를 지켜본 그의 친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함께하였다. 그렇게 하나 둘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가자 이를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로 한다. 그리고 그 달 말, 한 뮤지션의 방에서 발표회가 열렸고, 무려 50여명의 예술가가 함께하고 200여 명의 이웃이 그의 방을 찾았다. 그들은 라이브 퍼포먼스와 각종 예술 작품들을 보고 즐기며 뜨거운 밤을 지샜다.
이것이 Fun a day의 시작이다. 이들은 Artclash Collective라는 이름으로 지역예술단체를 만들고, Fun a day가 다른 지역에서도 하나의 커뮤니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파해 갔다. 그리고 보스턴, 피츠버그, 산타크루즈, 노스캐롤라이나, 포틀랜드, 오레곤 등에서 각 지역 특색에 맞는 Fun a day가 시작됐다.
Fun a day는 2014년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누고, 먹을 것을 공유하는 등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작은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지역주민 스스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글_ 최민영
관련 링크
Fun-a-Day: http://www.artclash.com
Fun-a-day online: http://funaday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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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