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부쩍 공기가 선선해졌다.더위가 한 풀 꺾이면,인공적인 바람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고 싶어진다. 모처럼의 나들이라면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면서 몸과 마음에 가을의 감성으로 환기 시켜 주자.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 8월 마지막 주를 맞아 지쳤던 일상을 색다르게 인식할 몇 가지 전시를 소개한다.
공간리듬일기
Reading the Rhythm, Hearing the Space
10개의 계단과 100년 된 나무, 나무 기둥과 가지들이 보이는 입체적인 전시 공간, 파주 백순실 미술관에서 작가들이 공간 전체의 울림에 도전한다.이번 전시는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으로 소화한다. 공간을 정지된 사물과 같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보이지 않는 리듬을 듣고, 읽고, 그리고 이를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각자의 일기처럼 기록으로, 기억 속에 남겨져 있던 특정 장소 속 리듬들이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새롭게 이어지는 이 전시는 마치 이중주의 연주곡처럼, 미술관 공간에 대한 새로운 리듬을 들려준다.
• 일정: 2014년 8월 16일 – 10월 19일
• 장소: 백순실 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baiksoonshil.com
몸-감각회복
자하미술관에서 ‘몸’을 주제로 전시 프로젝트『몸-감각회복』이 진행된다. ‘몸-감각회복’은 진정한 몸의 가치와 심미적인 의미를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창작물로 풀어낸다. 6명의 작가들이 잊혀져 가는 몸의 본질적인 감각을 다시 환기시켜 몸에 대한 직접적인 고민과 생각을 예술적 행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복잡했던 오해의 늪에서 벗어나 온몸의 모든 감각을 바르게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몸-감각회복’은 이미 감각예술회복연구소 및 외부 참여자들과 함께 몸에 대한 철학적•이론적 논의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해왔다. 통찰력 있는 담론형성을 위해 공개 컨퍼런스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감각적인 몸, 물리적인 몸, 정신적인 몸’(오후 3시 30분)이라는 주제와 ‘이미지로 보는 몸’(오후 6시)의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 일정: 2014년 8월 8일 – 8월 30일
• 장소:자하 미술관
• 블로그: blog.naver.com/artzaha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Matrix: Mathematics_Heart of Gold and the Abyss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s)를 기념하며 수학계의 협조와 교류를 통해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전시가 이루어졌다. 영원불변에 대한 진리를 추구하는 ‘순수에 대한 동경’은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 예술은 또한 우리의 의식을 환기시켜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한다. 수학과 예술의 만남으로 계산 불가능하거나 결정 불가능한 지점, 하이데거가 말하는 ‘심연’ (abyss, 독일어로 abgrund)의 영역으로 눈을 돌려다른 종류의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다.
전시 기간 동안 수학자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Color of Math』가 전시실에서 상영되어 수학의 다양한 존재 양상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또한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초등 미술 감상교실>, <청소년 미술 감상교실>, <전시연계 창작 워크숍>등의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 일정: 2014년 8월 12일 -2015년 1월 11일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3, 4 전시실, 멀티프로젝트홀 중층, 복도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자료수집_대외협력팀 정이슬
정리_ 최민영
‘문화가 있는 날’이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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