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첫 글자 조합: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은 최근 들어 미국,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교육 개혁의 핵심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STEM 교육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STEM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예술, 예술교육계에서는 STEM에 예술(Arts)를 더한 STEAM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통합교육이 이전의 교육과 어떤 차이를 가져올까? 영국 Artis 대표 레베카 보일 서가 제시하는 답을 들어보자.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이 다른 과학자에 비해 노래와 춤, 연극을 좋아할 가능성이 무려 25배나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또 그들이 시각예술가가 될 가능성은 17배, 시와 문학작품을 쓸 확률은 12배, 음악가가 될 가능성은 4배나 높습니다.

 

왜 예술과 과학이 하나의 영역에 속해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에 ‘A(Art)’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Imagination Foundation(상상력 재단 http://imagination.is)’이 발표한 연구 결과입니다. 예술은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영국은 STEM 과목에 집중해 왔습니다. 향후 몇 년간 우리의 경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를 전공한 인력이 두 배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전공 분야에 여성들의 수가 적은 것은 우려가 됩니다. 근로자 중 46%는 여성인데 이 중 단 8%만이 공학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있으니까요.

 

영국의 전 교육부장관 마이클 톰린슨(Michael Tomlinson)은 STEM은 초등학교부터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이공계열 학문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 분야가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기회를 열어줌에도 불구하고 진로의 폭이 좁다고 여기는 학생들의 선입견을 없애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는 또한 STEM 과목이 다른 교육과정과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한 판단입니다. STEM 교육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STEM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는 창의적 해결능력이 중요해 질 것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CEO가 새로운 직원의 채용 기준으로 창의력을 필수로 꼽았습니다. 고용자는 기본적인 업무 능력만 갖춘 사람보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예술교육은 창의력을 통해 혁신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요소이지요.

 

둘째, 예술은 STEM과목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STEAM 교육은 STEM 전공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입니다. 예술을 통한 학습은 학습자들이 어떤 개념을 보다 매력적인 형태로 자신과 직접 관련 지어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학습방식은 더 많은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흥미로운 과목으로 느끼게끔 돕습니다. 학습자들은 예술을 통해 배운 내용을 체화하면서 핵심과목을 탐구하게 될 텐데요. 이러한 과목 간의 융합은 오로지 객관적 지식만을 습득하고 이를 시험시간에 그대로 나열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학습입니다. 그보다는 학생들이 교육과정과 예술 양쪽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발전시켰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실험적인 학습에 주목합니다.

 

셋째, 예술과 과학은 떨어져 있을 때보다 함께 할 때 더욱 좋습니다. STEAM은 교육과정 상 반대로 여겨지던 것들을 하나로 이어줍니다.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예술적 과정과 과학적 방법론은 실제로 매우 유사합니다. 케네디 센터 역시 “두 분야는 ‘과정(process)’과 ‘생산물(product)’이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리고 두 분야 모두 학생들에게 협력 학습(collaborative learning)을 위해 필요한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라고 언급한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연결고리를 교육계와 정부가 만들어 내지 못하면 우리 학교에서 예술교육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경제가 달린 굉장히 시급한 문제입니다. STEAM은 물론 학생들이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의 복잡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력을 길러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맥아더 펠로우 수상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MacArthur Fellow Robert Root-Bernstei)가 말했듯 “예술은 단지 과학을 꾸미거나 기술을 더욱 감각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때때로 이 두 가지 – 예술과 과학 – 모두를 가능하게 합니다.”

 

레베카 보일 서(Rebecca Boyle Suh)는 예술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위한 영국의 사회적 기업 Artis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Artis의 주요 활동과, 문화예술교육 현장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Artis는 어떤 곳인가요?
Artis는 예술을 통해 교육에 변화를 주려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하학으로 춤출 수 있나요? 태양계를 안무로 보여줄 수 있을까요? 혹은 구두점을 노래로 해 보면 어떨까요? 매주 4만 명의 아동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 영어[국어]를 예술행위를 통해 신체적 언어로 표현하는 이런 마술 같은 학습경험은 아동들의 성취 기준과 학교 교육의 기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Artis는 예술이 분리된 것을 결합시키고 교육적 기준을 높인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주 영국 전역의 200개 학교에 교육과정 강화와 직업적 발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rtis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전문 배우, 무용수, 음악가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광범위하게 인정받은 트레이닝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문화예술교육의 모습과 그 역할은 어떤 모습일까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는 수학과 과학, 읽고 쓰는 능력(문해력)과 함께 적절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문화예술교육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혁신능력, 팀워크 혹은 리더십과 같이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더 많은 준비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에 집중하고 노력해야 할까요?
첫째도 질, 둘째도 질, 셋째도 질입니다. 문화예술교육자는 신중하게 선발되고 교육, 양성되어야 하고 그 자체가 매력적인 경력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문화예술교육이 적합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교사가 학교 교육을 무료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문화예술교육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진행중인 교수님과 Artis의 새로운 시도와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리는 학교 교사를 위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학과 과학, 영어와 예술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문화예술교육 멘토의 역할을 하고, 이 과목들을 다른 예술 분야와 결합시키는 일을 합니다. 이렇게 이종 학문 교류 프로그램은 교사의 교습 능력과 아동의 학습 능력, 학교의 발전 가능성을 높입니다.


레베카 보일 서

글_ 레베카 보일 서(Rebecca Boyle Suh) Artis 대표

국제예술가경영기업, IMG아티스트로 뉴욕과 런던, 파리에서 일했다.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음악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그전에는 런던 대학교의 골드스미스 컬리지(Goldsmiths College, London University)에서 음악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예술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인 Artis를 창립하고 현재 영국 전역의 학교에서 매주 4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숙련된 예술강사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Artis 홈페이지: http://www.artiseduc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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