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소소하게 자리 잡은 배움터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서로 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참신하고, 알찬 교육 프로그램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즐기자는 취지인데요. 수강생이 없어 고민했던 단체들과 좋은 배움터를 찾아 헤매던 수강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 된 마포구 사람들이 만드는 교육 네트워크,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을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의 이야기를 운영위원인 김명수님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주세요!
마을배움@네트워크판 워크숍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은 마포구 지역 내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강좌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입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는 안내표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교육 단위들이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모아서 배움을 원하는 분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플랫폼인 셈이죠.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사람들을 모은 분은 이경란님(전 마포두레생협 이사장, 역사학자)입니다. 운영위원은 저(김명수)를 포함하여 이경란님, 김장환님 외에 이홍표님, 김영선님(여성학자, 연대 연구교수), 정선미님(성미산학교 교사), 이렇게 6명이 있습니다.
네트워크판은 6명의 운영위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세대학교에서 연구기금을 받아서 진행하였고, 내년까지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워크샵 비용 등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을 만들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요?
마포구에는 수많은 시민단체, 도서관, 방과 후 공부방, 공방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알리기에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해, 기껏 마련한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모래알처럼 흩어져서는 배움을 알릴 기회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네트워크판과 비슷한 포맷으로 성미산학교, 우리마을꿈터 등의 교육모임이 모여 교육소식들만 공동 홍보를 했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포구 지역 전체로 확장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단체들과 연합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강좌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많은 주민들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 여름부터 몇몇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기본적으로 동네마다 마을캠퍼스 아니면 마을 시민평생대학 같은 것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에 모인 교육단체와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먹거리, 건강과 의료, 도시농업, 독서토론, 목공과 공예, 여성리더십교육, 전문 인문학 강좌, 돌봄활동 정보, 지역 아젠다사업 등 그 영역이 매우 다양합니다. 가르치는 대상도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에서 진행되는 인문학교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을 시작하고 나서 마을에 나타난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단체들과 주민조직이 활성화 되지 않은 지역들의 활동이 알려지고, 지역 내 각 단체들이 서로가 하고 있는 교육활동과 특징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여러 단체들이 마포구내에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도시텃밭 사업을 하고 있는 두 곳이 판을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되어서 앞으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합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자원과 금전적 여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단체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와 같은 사례가 더욱 늘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에 소개된 교육 프로그램들을 듣는 수강생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소개된 교육 프로그램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 대상이 전 생애에 걸쳐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제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교육수강생들도 다양한 연령대가 다 모여 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에서는 교육 단체들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마포구민 수는 약 40만 명 정도이지만, 우리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은 6명에 불과합니다. 적은 인원으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를 ‘지역에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입니다. 어떤 철학적 내용을 담아내느냐 만큼 얼마나 눈에 잘 띄게 만들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마포구에 있는 많은 출판사들이 내놓은 책 중에서 아쉽게도 팔리지 못한 책들을 알리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마포FM이 있습니다. 얼마 전 마포FM을 진행하는 출판관계자가 판에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홍보해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판에 마을 뉴스, 또는 소식이라는 형태로 마포FM을 홍보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운영위원들도 좀 더 생각의 범위를 넓혀 지역 시민들 스스로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 소모임도 판에서 공동홍보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다시 짜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이 지향하는 교육은 어떤 것인가요?
‘지역 주민 스스로 만드는 마을배움터’입니다. 상품화된 교육이 아니라 꾸준히 익혀서 또 주민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교육, 소외되지 않은 온전한 교육이지요. 이 마을배움터가 잘 이루어진다면 주민자치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네트워크판 홍보지
올 하반기 계획 중에 특별한 것이 있다면 우선 여러 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워크숍 개최와 ‘마을’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지역 내 주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찾아내서 이를 판의 일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마포구 주민자치위원들, 그리고 마포구청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은 마포구에 있는 배움터들이 모여 함께 홍보하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나누며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이고, 마을이라는 삶의 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배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노선도 역할을 해주는 ‘마을배움@네트워크판’의 활동이 다른 마을에도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마을배움@네트워크판 인터넷 카페
http://cafe.daum.net/network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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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단 ‘여럿이’의 힘이 큰것 같아요. 이러한 모임들이 생기고 운영되는걸 보면서 세상은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ㅋㅋㅋㅋ
맞아요. 혼자서는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여럿이면 지루해 하지 않고 거뜬히 해내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참 많잖아요. 마포구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배움@네트워크판도 ‘함께’ 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